중고등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국내 유일 교육 전문 주간지 발발 행 행 주 일기 :: 주매간주지 월요일판 형 : 205NN 9 260NN(72Q) 주위한요 생콘활텐과츠 학: 중습고, 진등로학,생 진 및학 ,학 인부터모뷰를 등믿을 수 있는 교육 전문 매체'내일교육'과 함께 하세요22년5천1만명 3(누0적만 수강명생)1개50교02,000년 창간학부모 독자학부모 브런치강좌도서관 및 최고의 교육 전문성국내 최초 런칭진로진학실 비치학부모 시각에서 취재하고 제작공교육 중심, 사교육 활용 관점의 콘텐츠 생산맹목적이고 획일화된 입시가 아닌, 진로와 진학의 통일을 지향최근 대학 입시와 변화 방향을 가장 먼저, 잘 반영하는 유일한 매체구독 문의 02-2287-2114 구독 신청 내일교육 홈페이지내일교육독자님들은 내일교육을 이렇게 활용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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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며]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들어오면서 대입 전형도 고등학교에 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대학의 고민도 깊지요. 한편으로 대입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성 평가’를 낯설어하는 우리 사회의 공감대를 어떻게 끌어낼지도 과제입니다.교육 전문 주간지 <내일교육>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경희대 임진택 입학사정관이 가감 없이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2022년 3월부터 실린 10편의 칼럼을 모은 이 책이 ‘학생의 개개인성’을 중시하는 학교 교육과정과 대입 정책 안착의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_ <내일교육> 편집팀04
<여는 글>학생부 종합 전형의 또 다른 변곡점 앞에서08
대입 환경의 변화 속 새로운 학생부 종합 전형 모색09
학생부 종합 전형의 신조어 ‘진로 역량’12
학교라는 공동체15
성취도 평가 확대 속 새로운 교과 평가의 방향18
학생의 과목 선택, 대학 공부 위한 확실한 투자다21
‘주제 탐구·진로 탐색’학생의 학교 활동 보여주는 상징적 단어26
학생부 세특 기재 요령 파헤치기29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종합 전형 예찬32
입학사정관의 평가 현장35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의 개개인성을 확인하는 과정여는 글
글 임진택 입학사정관(경희대학교)
현재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고교 교육과 대입의 실질적인 연계로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미래 인재 선발이 가능한 입학 전형을 고민하고 있다.학생부 종합 전형의 또 다른 변곡점 앞에서
2024학년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 또 다른 변곡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에서도 수상 실적, 독서, 교외 봉사 활동 등이 더 이상 대입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학은 줄어든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게 된다. 이미 학생의 과목 선택, 학생 참여형 수업 등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고교학점제 운영이 예정되면서 대입은 기존과 다른 평가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새로운 입시 환경이 도래할 때마다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교육 컨설팅을 찾게 된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혁신,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기록과 같은 업무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도 종합 전형 운영이 가능할까. 과연 대학이 종합 전형의 도입 취지인 ‘학생의 개개인성’, 즉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이러한 배경에서 교사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마침 <내일교육>에 칼럼을 게재할 기회가 주어졌고, 감사하게도 연재한 칼럼을 모아 e-book 형식으로 출간하는 데에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이 책을 읽기 전에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2021년 공동 연구한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시작된 때부터 경희대 입학사정관으로 몸담으면서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입학사정관 1세대로서, 사명감도 있다. 이 책이 전국의 많은 입학사정관에게 종합 전형 관련 책을 쓰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그 길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희대 입학처 동료들과 <내일교육> 칼럼을 매번 꼼꼼히 읽어준 조민경, 조은서 입학사정관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아무쪼록 미약하나마 이 책이 진로 진학 지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해본다.1
대입 환경의 변화 속 새로운 학생부 종합 전형 모색
학생부 종합 전형을 둘러싼 대입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9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추천서가 폐지됐고, 자기소개서도 2024학년 입시부터 폐지된다. 유일하게 남은 학생부도 일부 항목이 삭제되거나 대입 자료로 활용이 제한된다. 고교 교육과정도 변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다양하게 선택해 이수하는 교육과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 중이고,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예고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전형 자료가 이렇게까지 줄었는데 평가가 가능한가’ ‘상대평가인 석차등급 없이 절대평가인 성취도만으로 변별이 가능한가’ ‘학생의 주도적인 진로 설계 과정을 평가 가능한가’ 등과 같은 물음을 입학사정관에게 던져준다.5개 대학, 평가 요소 개편에 머리 맞대
지난 2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이 발 빠르게 그 해답을 제시했다. 이들 대학은 ‘학생부 종합 전형 공통 평가 요소 및 항목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2017년 6개 대학이 공동 연구를 통해 종합 전형의 공통 평가 요소와 평가 항목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형 자료의 축소와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반영해 서류 평가에 필요한 평가 요소와 평가 항목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5개 대학은 2024학년 종합 전형의 실제 평가에 활용하고, 일부 대학은 2023학년부터 적용한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는 몇 가지 주요 쟁점 사항들이 있었다. 연구진의 첫 모임에서는 종합 전형의 제도 취지와 그간의 노력, 고교의 진학 지도와 학생의 입시 준비 부담 등을 고려해 평가 요소의 변화를 최소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교 교사 3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기존 ‘학업 역량(85%)’ ‘전공 적합성(73%)’ ‘인성(55%)’ ‘발전 가능성(58%)’의 4가지 평가 요소가 ‘적절하다’는 긍정적 응답이 모두 과반 이상으로 높았다.다만, 긍정과 부정 반응의 크기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은 긍정 반응이 부정 반응보다 15배와 7배로 상당히 높은 반면 인성과 발전 가능성은 3~4배로 낮게 나타났다. 전형 자료 축소와 고교 교육과정 변화에도 기존 네 개의 평가 요소는 모두 적절하다고 인식했지만, 인성과 발전 가능성은 학업 역량이나 전공 적합성에 비해 그 정도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에 연구진은 교사와 장학사,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쟁점 사항 중심의 델파이 조사와 전문가 심층 면접(FGI)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교와 대학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평가 요소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평가 요소 개편 과정의 세 가지 쟁점
먼저 ‘학업 역량’과 별개로 ‘전공 적합성’을 그대로 둘 것인가, ‘전공 적합성’을 그대로 둔다면 용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델파이 조사에서 전공 적합성을 독립적인 평가 요소로 두는 것에 대해 8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전공 적합성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향후 도입될 고교학점제에 따라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과 이수 과정을 평가하는 데 가장 부합하다는 이유였다. 또 전공 적합성이야말로 종합 전형이 다른 전형과 구분되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독립적인 평가 요소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한편 전공 적합성이 오히려 고교 교육을 대학의 전공 관련 활동 위주로 맞추게 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학업 역량의 하위 요소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을 학업 성취도의 지적인 학습 영역과 태도적 관점의 정서적 영역으로 바꾸자는 안, 입학사정관의 평가 절차나 흐름에 맞춰 학업 성취도와 활동 역량으로 바꾸자는 안도 있었다.대체로 전공 적합성을 평가 요소로 유지하되 ‘전공’ 대신에 ‘진로’나 ‘계열’과 같은 용어로 대체해 고교 교육을 대학의 전공과 관련한 교과 수업이나 활동으로 제약하는 문제를 해소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연구진에서는 진로 탐색 역량과 진로 개발 역량 등의 용어도 제시됐지만,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진로 역량’ 으로 결정했다. 대학의 전공 맞춤형 활동을 강조한 전공 적합성보다는 장래 희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의미하는 진로로 개념을 확장했다.
다음은 ‘발전 가능성’과 ‘인성’을 통합할 것인가, ‘인성’ 의 명칭도 바꿀 것인가가 문제였다. 인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측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학생부 자료만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개선했다. 발전 가능성은 학교생활 전반에서 다양하게 발현되는 영역으로 다른 항목과 분리해 평가하기가 쉽지 않고 추상적이어서 평가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점 때문에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편 발전 가능성과 인성은 평가 영역이 서로 다른 만큼 현재와 같이 개별 평가 요소로 두어야 한다는 점, 인성은 다른 대입 전형과 명확히 차별화되고 학업 외에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영역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점, 인성 내 평가 항목이 교육적 관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체로 발전 가능성과 인성의 평가 항목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고, 전형 자료 축소로 평가가 어려워진 항목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인성’을 ‘공동체 역량’으로 명칭을 변경할 경우 성실한 태도, 도덕적 언행 등 개인적 특성과 같은 인성 평가가 축소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부에서 실제 평가 가능한 영역으로 정의함으로써 직관적으로 평가의 범주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끝으로 ‘자기 주도성’과 ‘경험의 다양성’ 등의 평가 항목을 발전적으로 해체할 것인가, 학생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을 배제할 것인가도 문제였다. 자기 주도성은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 차원에서 평가될 여지가 높고,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태도이기 때문에 별도로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경험의 다양성도 별도의 평가 항목으로 두면 오히려 교과 외 활동의 다양성으로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평가 요소 내 세부 평가 내용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자기 주도성은 2022학년의 핵심 인재상으로, 다른 평가 항목보다 상위 범위에 속하기에 다른 평가 요소의 평가 항목으로 통합 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성의 ‘도덕성’과 발전 가능성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 은 학생부만으로 관찰하기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삭제하거나 다른 평가 항목으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기존의 4가지 평가 요소를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의 3가지 역량 중심 평가 요소로 간소화했다.
3가지 역량 중심 평가 요소로 간소화
이 같은 논의를 거쳐 기존의 4가지 평가 요소와 15가지 평가 항목을 3가지 평가 요소와 10가지 평가 항목으로 간소화했다.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의 4가지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의 3가지 역량 중심 평가 요소로 개정했다.평가 항목에서는 기존 학업 태도와 학업 의지, 탐구 활동이 중첩된다는 의견을 반영해 ‘학업 역량 내 학업 성취도, 학업 태도, 탐구력’으로 변경했다. 자기 주도적인 진로 설계 학습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이 중요해지는 교육 과정의 변화를 반영하고 세밀한 잣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로 역량 내 전공(계열) 관련 과목 이수 노력과 성취도’를 분리하고, 전공의 개념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확장했다.기존 인성에서 개인적 특성이 강하고 평가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도덕성을 제외하고, 공동체 내 관계 역량을 반영해 발전 가능성에 있던 리더십을 공동체 역량에 포함했다. 유사한 항목을 통합해 ‘공동체 역량 내 협업과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으로 재구성했다.이번 연구에서는 실제로 평가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이나 전형 자료 축소로 향후 학생부 기반 평가가 어려운 항목을 삭제했다. 평가 요소 간, 항목 간 중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한 항목을 통합하고 명칭을 변경해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전달하도록 했다.이번 개편안을 많은 대학이 공통 평가 요소로 활용해 종합 전형의 표준화에 기여하고, 공정성과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새롭게 개편된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 및 평가 항목이 학생의 자기 주도적 진로 탐색 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고교와 학생들의 입시 준비 부담을 완화하길 기대한다.2
학생부 종합 전형의 신조어 ‘진로 역량’2024학년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에 ‘쓰나미’가 밀려온다. 전형 자료 축소와 고교학점제 등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의 확대가 예고되어 있다. 대학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2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5개 대학은 종합 전형의 새로운 평가 요소로 ‘진로 역량’을 제시했다. 학술적 용어는 아니다. 진로와 역량을 조합한 신조어에 가깝다. 기존 평가 요소인 ‘전공 적합성’이 대학과 입학사정관의 시선이라면, 새로운 평가 요소인 ‘진로 역량’은 고교와 학생의 시선이라고 하겠다.대학은 진로 역량을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로 정의했다. 전공(계열) 맞춤형 활동을 강조한 전공 적합성보다 장래 희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뜻하는 진로 역량이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신조어는 고교 입학 후 조기에 진로를 정해야 하고 대학의 특정 전공에 맞춰 전공 탐색 활동을 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희망 전공과 무관하게 학교 활동 전반에서 다양한 진로 탐색을 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선택 과목’으로 보는 진로 역량그렇다면 진로 역량은 무엇을 평가하고 어디에 초점을 둘까.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존의 평가 요소인 전공 적합성이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를 평가했다면, 진로 역량은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로 분리한 점이 특징이다. 과목 선택과 함께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진로 역량의 첫 번째 평가 요소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 정도’를 말한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적절하게 선택해 이수했는지 평가한다. 이 평가가 가능하려면 대학이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학생들에게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 계열마다 전공마다 필요한 과목이 다를 수 있어 ‘전공(계열)’로 표기한 이유이기도 하다.인문/사회/상경 계열은 국어와 사회 과목을 더 이수하고, 자연/공학/의학 계열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더 이수하고, 영어는 공통적으로 모두 충실히 이수해야 한다. 다만, 자연/공학/의학 계열은 수학과 과학을 더 이수하면서 지원 학과에 맞는 과학Ⅱ과목을 추가적으로 이수할 필요가 있다. 공학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물리학Ⅱ>, 생명과학 계열은 <생명과학Ⅱ>, 화학 계열은 <화학Ⅱ>, 의학 계열은 <생명과학Ⅱ>와 <화학Ⅱ>를 이수하는 것이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는지도 평가한다. 이수 과목수와 이수 단위의 적정성 등과 같은 양적 측면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 2학년 <생명과학Ⅰ>과 <화학Ⅰ>, 3학년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 총 과학 4과목을 이수한 학생과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과학과제연구> 총 과학 7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있다면, 교과 성적이 비슷할 경우 입학사정관은 과학 기초 소양을 고려해 후자인 7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 더 나은 평가를 할 것이다.
물론 대학은 학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학생의 선택 과목 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충분히 고려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표를 참조해 학생에게 과목 선택의 기회가 어떻게 주어지고, 학생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판단한다. 학교가 과목을 개설하지 않아 이수하지 못한 학생과 학교가 과목을 개설했음에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을 다르게 볼 것이다. 이수 단위가 적정한지도 살핀다. 단지 이수 과목수만 많다고 충실한 학습이 이뤄졌다고 평가하진 않는다.
학생도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가 개설하지 않아 희망 전공(학과) 관련 필수 과목을 이수할 수 없을 경우 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수업, 동아리, 독서 등 개인적 학습 노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진로 희망에 맞춰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학습 단계(위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있는지도 평가한다.고등학교 시기에는 진로선택 과목 못지않게 대학 수학을 위한 학업 기초 역량을 쌓는 공통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인 이해에 바탕을 둔 일반선택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희망 전공(계열)과 관련한 진로선택 과목을 이수하고 있는지를 연계해 살핀다. 원칙적으로 단순히 희망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했느냐, 이수 과목 수가 얼마나 되느냐 보다 어떤 과목을 듣더라도 얼마나 충실하게 들었느냐에 초점을 두어 평가한다.‘교과 성취도’로 보는 진로 역량
두 번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 성취 수준’을 말한다. <미적분>이나 <물리학Ⅱ> 과목의 교과 성적은 전체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학업 역량’의 평가 항목에서도 보지만, 자연계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를 보는 ‘진로 역량’의 평가 항목에서도 평가한다.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의 성취 수준 평가 방법은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 평가와 다를 바 없다. 공통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은 석차등급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이수 단위와 수강자 수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진로선택 과목은 석차등급 없이 성취도별 분포 비율을 고려한 성취도(A/B/C), 원점수와 평균, 이수 단위와 수강자 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진로선택 과목 도입에 따라 단순히 교과 성적을 100% 전산 처리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 교과 성적을 정성 평가하는 ‘교과 종합 평가’의 필요성이 커졌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 수준을 비교해 평가한다.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 과목의 석차등급과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도를 비교해 종합적으로 교과 성취 수준을 살핀다.예컨대 1학년 공통 과목 <과학> 1등급, 일반선택 과목 <물리학Ⅰ>(수강자 수 100명) 2등급, 진로선택 과목 <물리학Ⅱ>(수강자 수 20명) A(성취도별 분포 비율 95%)인 경우 세 과목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물리학 과목의 성취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과목별 수강자 수와 성취도별 분포 비율 등을 고려해 석차등급과 성취도를 비교할 때 학업 성취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학습 부담이나 석차등급의 유불리만을 따져 전공(계열)별로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을 기피하지 않도록,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의 교과 성취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꿈은 바뀌어도 좋다, 다양하게 탐색하라!세 번째,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활동이나 경험 및 노력 정도’를 말한다.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지 평가한다.대학은 학교 교육에서 교과 지식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학교 내 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고 다양한 사회 영역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의 체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지 살펴본다. 희망 전공(계열)과 관련 있든 그렇지 않든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시각을 넓혔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의 독서 활동 기록을 통해서도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문화적 소양을 쌓았는지 살펴본다. 예술·체육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화적 감수성, 신체적 능력을 키웠는지 본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한 경험을 통해 이룬 성취를 살핀다.
궁극적으로 대학은 학교 교육에서 이뤄진 자기 주도적인 성찰과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논어(論語) 옹야 편에 공자가 말한 지(知)·호(好)·락(樂) 중에서 호(好)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공자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하고, 그 일을 하면서 더 만족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미래에는 어떤 분야를 전공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점점 더 예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예컨대 경영학과 지원자라면 CEO, 사회적 기업 CEO, 마케터,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에이전트, 예술경영자, 문화콘텐츠 기획자, 경영 컨설턴트, 공인회계사, 세무사, 경제연구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 외환딜러, 자산관리사 등 그 꿈만큼이나 활동도 다양하다.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은 학교 교육에서 활동과 경험으로 나타난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발표, 토론, 주제 탐구, 과제 연구, 실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기록에 지원 전공과 관련한 교과 활동도 많아지고 있다. 학생이 수행평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원 전공에 대한 주제 탐구 활동을 하기도 하고,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으로 남기도 한다.
종합 전형의 신조어인 ‘진로 역량’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핵심 인재상인 ‘자기 주도성’을 체득하고, ‘경험의 다양성’을 실천하길 기대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과목 선택과 주제 탐구, 진로 탐색 활동에 충실한 학생이 대학에서도 해당 전공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여러분의 꿈을 지지한다. 어떤 꿈이어도 좋다. 꿈은 바뀌어도 좋다. 다양하게 탐색하라.’ 입학사정관은 진로 역량에서 확인한다.3
학교라는 공동체
학교가 학원과 다른 점으로 흔히 인성교육을 꼽는다. 학교는 교과 지식 외에도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쳐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5월이 되면 우릴 올바르게 이끌어준 참스승을 떠올리게 된다. 스승의 교당이 바로 학교다.
인성이 역량인 시대, 대입은?<인성이 실력이다>라는 책에서 조벽 교수는 실“ 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 잘못이며, 인성이 곧 실력이다. 인성은 자신을 조율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초 능력으로서 성공과 행복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협업과 소통 능력은 개별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집단지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우린 지금 인성이 역량인 시대에 살고 있다.점수 위주 대입 제도의 폐해로 인성을 반영하지 않은 점을 지적해왔다. 부작용을 줄이고자 대학은 출결과 봉사 시간을 정량적으로 반영했다. 2009년 입학사정관제가 등장하면서 인성을 주요 평가 요소로 활용하게 됐다. 학생 개인의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입학사정관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한다.인성을 평가에 활용한다는 교육적 의미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종합 전형 인성 평가 도입으로 최근 10여 년간 학생의 공동체 내에서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었다. 학교 내 멘토 활동 등의 나눔 활동이나 외부 기관과 연계한 봉사 활동이 확대되고, 수업 방식에서는 모둠 학습, 협력 학습 등이 활발해지면서 학생 간 협력 활동이 많아졌다.
또한 동아리 활동, 자율·진로 활동 프로그램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고, 공동의 결과물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고교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이제 ‘인성’ 대신 ‘공동체 역량’ 평가
2019년 교육부는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2024년 이후 전형 자료 중 교사추천서에 이어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 활동 실적을 대입에 미반영하는 등 학생부 축소를 예고했다.이 같은 환경을 고려해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 개편에서 5개 대학은 종합 전형의 한 축이었던 ‘인성’ 평가 요소를 ‘공동체 역량’ 으로 바꾸었다. 인성이라는 개념이 다소 추상적이고 개인적 특성이 강해 평가가 어려운 점과 전형 자료 축소로 인해 서류로만 평가하기가 까다로운 점을 고려했다. 대신 면접을 통해 인성을 확인하기로 했다.공동체 역량은 사전적으로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이라는 뜻의 ‘공동체’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라는 뜻의 ‘역량’을 합친 개념이다. 학술적으로는 시민의식, 참여의식, 대인관계, 협업 능력, 자기관리, 다문화 수용성, 배려, 관용, 공정성,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서로 다른 요소로 구성돼 있다.교육부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6가지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핵심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한 바 있다. 공동체 역량은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력이라고 밝혔다.개인의 선악 아닌 공동체 속 사고·행동 살펴이번 종합 전형 평가 요소 개편에 따르면 공동체 역량에서는 도덕성을 제외하고 공동체 내의 관계 역량을 반영해 리더십을 포함시키고 유사한이번 종합 전형 평가 요소 개편에 따르면 공동체 역량에서는 도덕성을 제외하고 공동체 내의 관계 역량을 반영해 리더십을 포함시키고 유사한 항목을 통합해 ‘협업과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으로 재구성했다.
항목을 통합해 ‘협업과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으로 재구성했다. 공동체 역량의 개념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으로 정의했다.
먼저 협업과 소통 능력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며, 구성원들과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단체 활동에서 서로 돕고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구성원들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고 완성한 경험이 있는지, 타인의 의견에 공감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잘 전달하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동아리·자율·진로 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 수업 내 학습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을 살핀 교사의 평가를 통해 반영할 수 있다.
나눔과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이해하며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나누어주고자 하는 태도와 행동을 말한다.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한편, 학급·동아리·수업 등의 다양한 공동체 활동 경험이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상황일지라도 나와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를 실천한 경험,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고 나의 입장과 같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를 평가한다.학교 안 다양한 공동체
수업부터 창체까지 적극 참여하라!성실성과 규칙 준수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의 기본 윤리와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를 말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 활동의 대부분이 성실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를 반영한다.교내 활동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 경험이 있는가, 학급·수업 및 동아리 활동 등에서 역할을 부여받고 성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했는가, 수업 출석이나 단체 활동 참여 등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했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가를 확인해 평가한다.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정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도 살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규칙을 준수하고 있어 변별이 쉽지 않다. 따라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를 평가에 활용한다. 학생부에 학교폭력 가해자 등의 사례가 기재돼 있으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식이다.리더십은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이끌어가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공동체인 학교의 수업 상황, 모둠별 학습 상황, 동아리 활동 등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력, 화합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이끌어가는 행위를 평가한다.학생회 회장이나 학급 반장, 동아리 회장 같은 임원 활동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도록 영향을 미치거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구성원들이 좋은 리더로 인정하고, 의견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공동체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원한다면 교과 수업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한 학생이 공동체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공동체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원한다면 교과 수업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생부에서 협업과 소통, 리더십과 팔로십의 활동과 경험, 나눔과 배려의 실천, 책임감에 바탕을 둔 성실성과 규칙 준수 등을 보여주자.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한 학생이 공동체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교우관계나 사제관계가 좋은 학생이 인간관계도 좋고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도 좋을 것이다.그것이 바로 역량이고 실력임을 대학은 인정한다.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경험하자.4
성취도 평가 확대 속 새로운 교과 평가의 방향<지구과학Ⅰ>에서 원점수가 70점인데 1등급인 A학생과 원점수가 99점인데 4등급인 B학생 중 누가 더 학업 성취도가 높은가.
학년별 192명 내외의 학교에 다니는 C학생은 90점 이상 원점수를 받은 과목이 대부분 1등급을 받고 있는데, D학생은 학년별 12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에서 대부분의 과목이 95점 이상임에도 3, 4등급을 받았다면 누가 더 학업 성취도가 높은가. 교과 성적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교과 전형은 석차등급 전형이다?우리는 학생부 교과 전형을 석차등급 전형으로 이해해온 측면이 있다. 교과 전형이 아니더라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에 대부분의 대학이 석차등급을 활용해왔다. 엄밀히는 교과 성적에 석차등급도 있지만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등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선택 과목이 도입되면서 A/B/C 성취도도 추가됐다. 예고된 고교학점제에서는 일반/융합/진로선택 과목 성적이 A/B/C/D/E 성취도로 제공된다.현재 대입에서는 석차등급으로만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 석차등급과 진로선택 과목 A/B/C 성취도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다. 원점수와 성취도가 과목별 절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쉬운 절대평가 형식이라면, 석차등급은 학교 내 다른 학생과 비교해 과목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쉬운 상대평가다.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정성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와 유사하나, 종합 전형이 학생부 전 영역을 평가한다면, 교과 평가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평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교과 성적을 정량 평가하는 방법과는 달리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에서 교과 성적을 정성 평가해왔다. 2 023학년에는 서울대와 경희대를 시작으로 학생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살피는 교과 평가가 도입된다. 서울대는 정시 수능 전형에 수능 성적 외에 교과 평가를, 경희대는 수시 학교장 추천 전형인 학생부 교과(지역 균형 전형)에 교과 성적 정량 평가 외에 교과 종합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종합 전형의 학업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교과의 성취 수준이나 학업 발전 정도를 의미한다. 종합 전형 평가에서 학업 성취도는 단순히 정량적 지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교과 전형에서는 정량 지표 위주의 학업 성취도가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나, 정성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종합 전형에서는 석차등급과 원점수 또는 성취도뿐 아니라 이수 과목, 이수자 수, 평균과 표준편차,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고등교육을 이수하는 데 기본이 되는 국어·수학·영어의 기초 교과와 사회·과학탐구 교과뿐 아니라,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예술·체육, 기술·가정/정보, 제2외국어/한문, 교양 등 교과 성적도 함께 살핀다. 학년이나 학기에 따른 성적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 지원자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에도 관심을 둔다.3년간의 학업 성취도는 단순히 하나의 평균 성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평가자들은 다양한 과목 구분에 따라 학기별로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 따라서 전 과목이나 기초 교과의 과목을 통해 전체적인 학업 능력을 평가할 뿐 아니라 지원자의 희망 전공 (계열) 분야 관련 과목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병행한다. 학업 성취도를 석차등급 등과 같은 정량 지표 위주로 정의할 경우 고교 현장에서는 학업 성취도를 성적 위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교과 평가, 새로운 대안 필요성 대두서울대의 발표에 따르면 교과 평가는 학생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교과이수 현황, 교과 학업 성적,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만 반영해 모집 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 충실도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정량 평가로만 반영하지 않고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정성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와 유사하나, 종합 전형이 학생부 전 영역을 평가한다면, 교과 평가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평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교과 평가나 종합 평가 모두 학생부 교과 성적 정성 평가라는 점은 큰 차이가 없지만, 종합 평가에 비해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을 평가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학업 성취도를 보다 세밀하게 살피는 측면도 있다.
대학은 교과 평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모든 전형에 도입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도 성적 처리 방법의 대안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과 학생 중심 수업의 확대를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 필요하다. 향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전 과목 성취평가제 도입 시 교과의 변별력 약화가 예상되는데,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대평가인 석차등급이 사라진 고교학점제하에서 성취도와 원점수, 이수자 수, 성취도별 분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만 학업 성취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교과 평가를 통해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함으로써 학교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계획하고 운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가 연계되는 고교학점제형 대입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운영의 묘 중요해진 대학
기존 수시 교과 전형에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정성 평가하는 교과 평가를 활용하면, 교과 성적만 정량 평가하는 것보다 행정 부담이 크겠지만, 종합 전형보다는 평가 요소가 적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향후 고교학점제로 학생부 교과 전 과목 성취평가제 도입 시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대비해, 현 2015 개정 교육과정하에서 대학에 따라서는 교과 전형에 교과 평가 도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수시 교과 전형에서의 교과 평가 도입은 정시 수능 전형 못지않게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현재 대입 전형 중 학생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이 바로 교과 전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교과 평가가 수시 교과 전형에 도입 가능한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학생부 교과 평가를 정성 평가할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과 전형에도 대학의 행정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 석차등급 없이도 성취도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원점수를 그대로 정량 평가해 선발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하다. 교과 평가 도입으로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방식이 다양해진다고 하겠다.
교과 평가, 교과 정성 평가, 교과 종합 평가 도입 시 실질 반영률,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운영의 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형 취지와 반영 비율에 맞게 그 영향력을 유지하느냐가 또 다른 논란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시 교과 전형에서의 교과 평가 도입은 정시 수능 전형 못지않게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현재 대입 전형 중 학생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이 바로 교과 전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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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과목 선택, 대학 공부 위한 확실한 투자다
대학에서 배울 것인가, 고등학교에서 배울 것인가. 대학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배울 이유는 없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충실히, 깊이 있게 익힌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무슨 과목이라도 내 것으로 소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왜 학생의 과목 선택을 강조할까. 고등학교에서 대학 전공 이수에 필요한 기초 과목을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에 와서 고등학교 수준의 과목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학은 고등학교 단계에서 전공 관련 과목을 적절하게 이수해 기초 수학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에 수능과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이 학생의 과목 선택을 지원 자격이나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보통 교과 내 위계 지킨 과목 선택이 기본그렇다면 대학 전공을 수학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어느 수준까지 들어야 하는가. 대학도 전공 공부를 미리 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대학에서 전공을 수학하기 위해 고교에서 배워야 할 과목과 수준에 관한 고교와 대학의 합의가 필요하다. 먼저, 대학 전공 수학을 위해 고교에서 배워야 할 과목을 정하고, 과목에서 배워야 할 수준도 정한 다음, 학생에게 어디까지 과목의 선택권을 부여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대학은 전공 수학을 위해 고교에서 학생이 들어야 하는 과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이전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국어·영어·수학·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이수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수학의 <미적분>을 필수로 <확률과 통계>나 <기하>를 선택해 이수하고, 과학은 전공 이수에 필요한 과학Ⅰ과 Ⅱ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되, 다른 과학 과목을 추가적으로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다만,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학문 특성상 과목 간의 학습 단계와 같은 위계가 있어 공통 과목의 <통합과학>, 일반선택 과목의 <물리학Ⅰ>, 진로선택 과목의 <물리학Ⅱ>를 순차적으로 들어야 대학의 물리 수업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인문 계열 모집 단위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을 지정하진 않더라도, 전공 이수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것을 권장한다.이러한 학생의 과목 선택 과정을 정리해보면 국어·수학·영어 교과별로 한두 과목, 탐구 영역에서 몇 과목 정도로 차이가 날 뿐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아닐 것이다. 또한 새로운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서는 인문/자연 융합 계열 모집 단위는 탐구 과목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인문 계열 모집 단위 과목을 주로 이수하는 경우는 과학 교과 과목, 자연계 모집 단위 과목을 주로 이수한 경우는 사회 교과 과목을 적절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한의예과(인문)는 국어·영어·수학·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과목을 선택하되 과학 교과에서 <생활과 과학>보다는 <생명과학Ⅰ·Ⅱ>를 이수하고, 지리학과(자연)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선택하되 <여행지리>보다는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고, 보통 교과 내 다양한 개설과 선택권 확대가 먼저학생의 과목 선택을 위해 고교에서는 다양한 과목 개설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교의 과목 개설은 대학이 전공 관련 과목을 다양하게 이수했는지의 ‘교육과정 다양화’에 평가의 초점을 맞출 것이냐, 보통 교과 개설 과목 중 전공 관련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했는지의 ‘교육과정 충실화’에 평가의 초점을 맞출 것이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학생의 진로와 적성, 흥미에 따른 다양한 과목 개설이 반드시 전문 교과 심화 과목일 필요는 없다. 일반고는 보통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사실 보통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 수는 충분히 다양하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 흥미에 따른 다양한 과목 개설이 반드시 전문 교과 심화 과목일 필요는 없다. 일반고는 보통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정성 평가의 취지대로 단순한 전문 교과 이수보다는 교과 이수의 내용, 활동의 충실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대학의 학점 체계도 전공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전공 필수와 선택해서 이수해야 하는 전공 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강의 내용은 좀 바뀔지 모르지만 전공 필수나 전공 선택 모두 과목명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다만, 교양 과목은 시대 환경 변화에 맞춰 바뀌고, 다양하게 개설된다. 고교학점제도 대학학점제처럼 전공 과목은 보통 교과가 되고, 교양 과목은 생활·교양 교과 등에서 전문 교과 Ⅰ·Ⅱ나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은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할 수 있겠다.
다음은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수준 문제다. 일반고는 한식당, 특목고는 중식당, 자사고는 양식당이라고 생각해보자. 흔히 접하는 한식당의 메뉴는 다양하다. 한식당 메뉴를 다 주문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일반고도 한식당처럼 보통 교과 메뉴가 충분하고 다양하다. 한식당에서 중식 메뉴나 양식 메뉴를 시키면 맛의 깊이가 떨어질 수 있다. 한식당에서는 한식 메뉴, 중식당에서는 중식 메뉴, 양식당에서는 양식 메뉴를 통해 맛을 내야 한다.일반고에서 진로선택 과목으로 전문 교과를 개설하는 것은 한식당에서중식과 양식 메뉴를 넣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과목의 수준을 판단할 때는 대학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고급, 심화, 전문 등 화려한 메뉴판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입학사정관은 맛의 감별사가 되어야 한다. 메뉴 자체만으로 맛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한식당에서 찾아서는 곤란하다. 한식당에서는 흔히 먹는 된장찌개가 깊은 맛을 내는지 음미해야 한다. 탕수육은 한식당에서 찾지 말고 중식당에 가야 한다. 식당 특성에 맞는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는지 감별하자. 일반고에서는 보통 교과 메뉴만으로 충분하다. 다만, 생활·교양이라는 후식이 기대된다. 맛 감별사로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향상이 절실하다.
대학에서 배워야 할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배울 필요는 없지만, 대학에서 고등학교 과목을 다시 공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선행학습도 아닌 후행학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반선택 과목 이수와 연계해 진로선택 과목 현황 살펴야
마지막은 학교가 개설한 과목에 대한 학생의 과목 선택 문제다. 과목 선택은 과목 개설의 다양화보다는 학생의 과목 선택 다양화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선택 과목에서는 학교가 지정하는 과목을 최소화하고, 학생에게 최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새로운 교육과정의 취지이다. 대학 전공 수학과 무관하게 단지 학생이 내신 성적 취득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하고 있는지, 학업의 기초가 되는 일반선택 과목은 기피하고 쉽고 흥미 있는 진로 선택 과목을 선택하고 있는지, 일반선택 과목 이수와 연계해 진로선택 과목의 선택 현황을 세밀히 살펴야 한다.학교의 교육환경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교육과정 편성표를 세심하게 살펴, 학교로 인해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없도록 해야 한다. 학생의 노력도 필요하다. 학교가 개설하지 않은 과목을 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이수하거나 동아리, 독서 등 개인적 학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대학에서 배워야 할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배울 필요는 없지만, 대학에서 고등학교 과목을 다시 공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선행학습도 아닌 후행학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전공 이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자. 대학 공부를 위한 확실한 투자가 될 수 있다.정부의 고교학점제 운영 방향과 대입 평가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과목 선택을 위해 고교의 개설 과목 수를 늘리는 ‘과목 개설의 다양화’보다는 보통 교과 내 과목을 충실히 개설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는 ‘과목 선택의 다양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6
‘주제 탐구·진로 탐색’학생의 학교 활동 보여주는 상징적 단어학생부 종합 전형 서류 평가 내내 ‘주제 탐구’와 ‘진로 탐색’이란 단어가 맴돌았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읽으면서는 ‘주제 탐구’, 창의적 체험 활동을 읽으면서는 ‘진로 탐색’이 떠올랐다.
학생의 학교 활동을 가장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단어가 주제 탐구와 진로 탐색이 아닐까 한다. 점수나 결과 위주 평가에 익숙했던 학교에 창의적 체험 활동의 진로 탐색 활동은 ‘활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수혈했고,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도입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되었다. 또한 고교 학점제 예고로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 역량 교육이 강조되면서 주제 탐구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학생부 종합 전형은 왜 학생의 활동·경험을 강조할까?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의 활동과 경험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른 전형과 다르다. 입학사정관은 왜 활동을 강조할까. 자기 주도성과 경험의 다양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기 때문 아닐까. 학교 활동은 학생 간에 활동과 경험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입학사정관은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학생을 찾는다.또 활동은 적극성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의미로, 활동 과정에서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취업률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항목이 ‘취업 박람회 참가 횟수’라는 대학 연구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취업박람회 참가 횟수가 취업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듯이, 결국 학교 활동은 학업에 대한 의지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학생의 학교 활동은 학생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과 창의적 체험 활동에 주로 기록된다. 학생부는 학교에서 실시한 각종 교육 활동의 이수 상황과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학생의 개별적 특성이 나타나도록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다.학생들의 개인별 주제 탐구 활동은 교과 수업과 연계해 주로 교과별 세특에 기록된다. 세특은 학생의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과 학습 활동 참여도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 담당 교사는 세특란에 학생 참여형 수업과 수행평가 등에서 관찰한 내용을 기재하게 된다. 따라서 세특에서는 수업 시간에 스스로 배움을 확장한 경험, 토론이나 실험, 과제 수행, 집단 학습 등에 참여한 개인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업과 과제 수행 과정에서 보여준 주도적인 노력, 열의와 관심, 다양한 주제 탐구 방법 모색 등의 측면이 있는지 살필 수 있다. 교과 시간에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는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수업을 수강하고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탐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지, 수업에서 생긴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거나 자신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의 어떤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확장해나갔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주제 탐구는 논문 형식의 거창한 연구 보고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숙제형 수행평가가 아니라 수업 활동 중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그 과정에서의 질문 등 과정 평가의 한 부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주제 탐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이러한 기록을 기반으로 학생이 학교의 다양한 탐구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는지, 그 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는 무엇인지 확인한다. 발표, 토론, 실험 등 학생 중심 교과 수업에서 보인 주제 탐구 활동을 통해 학업 태도나 탐구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주제 탐구는 논문 형식의 거창한 연구 보고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숙제형 수행평가가 아니라 수업 활동 중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그 과정에서의 질문 등 과정 평가의 한 부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주제 탐구는 학생 참여형 수업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입학사정관은 수행평가에서 학생이 해당 교과 지식을 잘 이해하는지와 수업 참여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지식과 기능을 적용 또는 활용하는 능력을 보이는지 평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탐구력도 확인할 수 있다.비단 교과 수업뿐 아니라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서도 탐구 역량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주제 탐구 활동, 프로젝트 학습과 관련한 자율 활동이나 토론, 실험, 연구, 탐구 활동 등 교내 동아리 활동에서 탐구 역량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이처럼 탐구력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과 수업 활동이나 실험 실습, 탐구, 연구 활동 등을 통해 드러나게 되므로 학교는 학교 밖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과 정규 수업의 범위 안에서, 수행평가의 다양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진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창체 활동
학생의 진로·적성을 기반으로 한 대입 제도인 입학사정관 전형의 도입과 함께 학생부에 창의적 체험 활동이 등장했다. 진로 역량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비교적 잘 드러난다.창의적 체험 활동 중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에는 영역별 이수 시간과 특기 사항, 개별적 특성을 기재하고, 봉사 활동에는 실적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로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탐색 활동을 하고 있다. 진로 교사가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자기 주도적 체험활동을 소개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진로 희망에 적합한 동아리에 가입하며, 진로 체험 활동을 계획하는 등 주도적인 활동을 보여주기도 한다.대학은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노력한 학생의 창의적 체험 활동 경험을 통해 진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과 지식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학교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하길 바란다. 대학은 고등학교에서 희망 전공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탐색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입학 후 해당 전공을 더 열심히 할 거라고 기대한다.예고된 고교학점제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은 이수 학점이 줄고,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 역량 교육 강화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진로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서의 창의적 체험 활동은 여전히 유효하다.교과 이수의 중요도 못지않게 학업 수행 충실도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 중심 수업 활동은 강조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선 학교의 끊임없는 수업 혁신이 있어야 한다. 말문 트인 학교, 말문 트인 수업을 기대한다.말문 트인 학교와 수업을 기대한다
대입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의 과목 선택도 중요하지만, 어떤 과목이든지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교과 이수의 중요도 못지않게 학업 수행 충실도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 중심 수업 활동은 강조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선 학교의 끊임없는 수업 혁신이 있어야 한다. 말문 트인 학교, 말문 트인 수업을 기대한다. 입학사정관은 학교가 아니라 학생에 관심을 둔다. 교과 수업에서 학교가 뭘 가르쳤다가 아니라, 학생이 수업 과정에서 뭘 배웠는지에 의미를 둔다. 미래형 교육과정 도입으로 배우는 학습량이 줄어든 대신에 학문하는 자세,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가 잘 갖춰진 학생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7
학생부 세특 기재 요령 파헤치기
입학사정관에겐 학생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잘 쓰는 법에 대한 강의 요청이 많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학생부는 상급학교 진학 자료이기 이전에 학생 지도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교과 담당 교사의 고유 권한인 세특 기재에 관해 입학사정관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학생부 전형에서 커진 세특 영향력최근 교육과정 변화로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확대되고 2024학년부터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의 독서 활동 상황, 개인 봉사 활동, 수상 실적 폐지 등 전형 자료 축소가 예정되어 있다. 학생부 위주 전형 평가에서 학생의 수업 활동을 살필 수 있는 세특 기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더욱이 특기 사항이 있는 학생만 입력하는 중학교와 달리, 모든 학생을 입력해야 하는 고등학교 교사에게 세특은 중대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학생부 기재 요령의 세특 작성 기준은 다소 추상적으로 보인다. 이를 살펴보면, “하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에는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및 학습 활동 참여도 등을 문장으로 입력한다. 둘, 교과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및 학습 활동 참여도, 자기 주도적 학습에 의한 변화와 성장 정도를 중심으로 기재한다. 셋,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서는 학생들의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학생들의 교과 특성은 교사가 교과 학습 평가 및 수업 과정에서 수시·상시로 기록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의 전 영역을 종합적으로 기술한다. 넷,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엔 학생 참여형 수업 및 수업과 연계된 수행평가 등에서 관찰한 내용을 입력한다.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및 참여도·태도 등 특기할 만한 사항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입력한다”와 같다. 학생부 기재 요령에서도 세특의 작성 기준 표현이 약간씩 다르게 기술되고 있다.
교육부의 세특 작성 기준 들여다보면
하나씩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누가 기록할까.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특성을 기술한다. 교과 담당 교사는 과목별 수업 내용을 그대로 기재하기보다는 학생의 활동 내용에 따른 개별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기술해야 한다. 언제 기록할까. 수업 전 과정을 상시적으로 기록한다. 교과 학습 평가나 수업 전 과정에서 수시·상시로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되, 수행평가에서 드러난 학생의 특성도 기재할 수 있다. 수행평가는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습자들의 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를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를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 방법으로 점수화하거나 문장화 할 수 있다.무엇을 기록할까. 학습 결과인 성취 수준이나 핵심 역량, 수업 활동 참여도나 태도 중심으로 기록한다. 자세히 말하면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과 학습 활동 참여도·태도, 자기 주도적 학습에 의한 변화와 성장 정도 등을 기록한다. 성취 기준은 학생들이 각 교과 수업을 통해 배워야 할 지식·기능·태도의 능력과 특성을 말하고, 성취 수준은 학생이 성취 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교과 담당 교사가 학생의 과목별 학습 결과의 특성을 기록한다고 하겠다. 교과 담당 교사가 학생의 과목별 성취 기준 도달 정도인 성취 수준이나 교과별 핵심 역량의 특성을 문장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또한 발표·토론·실험 등 수업 참여 활동에서보인 참여도나 학습 태도를 기술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에서의 변화와 성장 정도 등 과정 중심으로 기술한다.
어떻게 기록할까. 학생 개인별로 학습 활동에 ‘구체적’ 이고 ‘객관적’ 으로, 수준별로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술한다. 또한 학생이 참여한 수업 활동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평가 결과는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교과 핵심 역량을 토대로 수준별로 유형화하여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술한다. ‘항목과 관련이 없거나 기록해서는 안 되는 내용의 기재’ ‘단순 사실을 과장하거나 부풀려서 기재’ ‘사실과 다른 내용을 허위로 기재’ 등 학생부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서술형 항목에 기재될 내용을 학생에게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종합 전형의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세특
이런 학생부 기재 요령을 충실히 지켜 작성한 세특은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자료로서 충분한 변별력을 가질까.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2024학년 대입에 활용하기로 한 종합 전형 평가 기준인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과 세특 기재 요령인 과목별 학생의 성취 수준이나 핵심 역량의 특성, 학습활동 참여도와 태도,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의 변화와 성장 정도를 통해 비교해볼 수 있겠다.
세특 기재 요령 중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학생의 성취 수준이나 핵심 역량의 특성’은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 진로 역량의 전공(계열) 관련 과목 성취도, 공동체 역량의 협업과 소통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교과별 핵심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과목별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다양하게 살필 수 있다.‘학습 활동 참여도와 태도’에서는 학업 역량의 학습 태도와 탐구력, 진로 역량의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공동체 역량의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세특 기재 요령에 맞게 충실히 기재된다면, 종합 전형의 평가 자료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수업 참여도 못지않게 교과 역량 평가도 중요
학생의 특성 없이 수업 교과 내용만 나열한 세특, 과목 성취 수준과 핵심 역량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사실 없이 미사여구만 나열한 세특, 그리고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핵심 역량에 대한 평가 없이 학습 활동 참여도나 태도, 진로 탐색 주제 탐구 활동만 나열한 세특 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대학은 세특에서 기재 요령에 맞게지금까지 학생부 세특은 수업 활동 참여도와 태도는 비교적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학생의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교과별 핵심 역량의 특성은 기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 활동 참여도나 학습 태도 못지않게 교과의 본질적 핵심 역량에 대한 기록도 중요하다.
학생의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핵심 역량이 잘 드러나고, 학습 활동 참여도나 태도,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의 변화와 성장 정도가 충실히 기록되길 기대한다. 교과 담당 교사의 학습 결과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 사실이 잘 기록된 세특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학생부 세특은 수업 활동 참여도와 태도는 비교적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학생의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교과별 핵심 역량의 특성은 기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 활동 참여도나 학습 태도 못지않게 교과의 본질적 핵심 역량에 대한 기록도 중요하다.명확한 세특 기재 요령의 필요성
결론적으로 세특 기록은 결국 수업 방식이나 수업 활동의 변화에서 온다. 학생 참여형 수업, 수행평가 등의 변화를 통해 학생의 객관적인 수업 활동이 있어야만 기록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특 기록의 변화는 수업 혁신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학생부 세특 기재 요령이 학생 지도와 대학 진학용 평가 자료에 필요한 함축적인 의미를 어느 정도 담고 있지만, 정부는 보다 세부적인 정의나 해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세특 우수 사례를 제시하기보다는 기재 요령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상세한 해설을 추가하는 것이 학교 간, 교사 간 기록 차이를 줄이고 공정성 논란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현재 창의적 체험 활동의 진로 활동 기재 요령에 구체적인 해설이 담겨 있어 참고할 만하다.세특 기재 요령을 지나치게 세분화하여 규정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세특 기재 요령을 너무 제한적으로 명시하면 자칫 교육의 자율적 운영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세특은 학교 교육의 결과물이어야지, 수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8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종합 전형 예찬‘나는 입학사정관이다.’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된 2007년 시범 사업 때부터 이 일에 몸담았다. 세월 탓인지 요즘은 선임, 책임, 수석 입학사정관 등으로 불리기보다 그저 입학사정관이라고 불리는 게 좋다. 2007년 채용 공고를 보고 ‘입학사정관이 뭐지’하고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검색 결과는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의 국내 학생 스카우트 등 몇 줄이 고작이었다. 지금은 하루에도 수십 건의 언론 기사가 올라온다. 그사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명칭도 바뀌었고, 전형 자료도 대폭 줄었다.고교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입학사정관학교 교육과정도 변했다. 학생이 직접 작성했던 개인 활동 자료(포트폴리오)는 이미 오래전 입학사정관 전형 명칭과 함께 폐기되었고, 자기소개서도 내년 입시부터 폐지가 예고되었다. 학생부에서도 진로 희망 사항이 없어졌고, 수상 실적과 독서 활동, 교외 봉사 활동도 내년부터 더 이상 대학 입시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다양한 인재 선발에 맞췄던 입학사정관제가 학교생활에 충실한 인재 선발에 맞춘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변해가고 있다.입학사정관의 평가도 학생 개인의 다양성보다는 학교의 교육과정 활동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학교보단 학생이 중요한데도 말이다. 전형 자료 탓일까, 정책 당국 탓일까, 대학이 순응한 탓일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능력이 뛰어난 ‘인재(人才)’ 선발보다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학생(學生)’ 선발에 더 익숙하고 무게 중심을 둔다.
한편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선발하는 전형을 두고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스펙 쌓기로, 다양한 학교의 학생 선발을 고교 후광 효과로, 다양한 계층의 고른 선발을 현대판 음서제로 비판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종합 전형이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학생에게 진로를 찾아주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 학교 교육을 살리는 대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초기 입학사정관 전형 시기에 반신반의했던 교사들도 교과 수업 외에 학생부 기록 등 업무 부담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종합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점점 늘어났다. 2007년 13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시범대학으로 출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91개 대학이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은 고등학교 교과목의 이해 교육으로 바쁘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과목별로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교과 핵심 역량과 성취 기준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다. 예컨대 <윤리와 사상>과 <생활과 윤리>가 어떻게 다른지, <물리학Ⅰ>과 <물리학Ⅱ>에서 배우는 내용이 뭐고 위계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배운다. 입학사정관제 이전 시기에 대학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가 단위 시험인 수능 성적이나 대학별 고사인 논술 고사 성적 등을 활용하는데 굳이 고등학교 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고등학교 학생부를 읽는 사람이 됐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정도가 전문성의 잣대가 되었다. 입학사정관들은 ‘반(半) 교육자’라고 불릴 만하다. 교육 마인드로 무장한 평가 전문가, 공공의 가치를 중시하는 입시 전문가가 입학사정관이라고 하겠다.
최근 고교와 대학이 부쩍 가까워졌다. 입학사정관이 고교와 대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개최하는 진로진학박람회에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고, 고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 설명회를 한다. 교사와 입학사정관이 함께 모의평가도 한다. 올해 K대학은 상반기에만 40여 차례 시·도교육청 등 진로진학박람회, 500여 회 입학 설명회, 20차례 권역별 교사 모의평가에 참여했다. 잘 가르친 학생을 더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학교와 더 좋은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을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의 힘이다.교육이든지 입시든지 그 중심에 늘 학생이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은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기초 학업 역량을 충실히 쌓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야 하고, 대학은 그 과정에서 충실히 노력한 학생을 선발하면 될 일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 도입 그 이후
종합 전형은 흔히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라고 한다. 학생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학생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전형이다.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서, 학생마다의 다양한 모습에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야말로 종합 전형의 가장 큰 장점이자 지향점이라고 하겠다. 종합 전형은 대학 서열화 완화에 기여했다. 점수라는 획일화된 기준이 아니라 다양성을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면서 일반적인 대학 서열과 다른 합격 결과를 심심찮게 확인하게 되었다. 충원 합격 과정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에 따라 일반적인 대학 서열과 다른 선택을 하는 학생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K대학의 선발 결과, 인문 계열 학과 합격자의 경우 수시 종합 전형은 90% 이상이 동일 계열 수능 과목에 응시했다면, 정시 수능 전형은 40%만이 동일 계열 수능에 응시하고 60% 정도가 자연 계열 수능 과목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종합 전형은 학과를 보고 지원하고, 정시 수능 전형은 대학을 보고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수시가 학과 충성도가 높다면 정시는 대학 충성도가 높다고 하겠다. 학생의 진로·적성을 반영하는 종합 전형이 대학 서열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역 균형 선발에도 기여했다. 종합 전형은 학생부 교과 등급을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한다. 대도시의 2등급과 도서벽지의 2등급이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그 과정에서 전국의 학생이 고르게 선발되고 있다. K대학의 선발 결과, 수도권 합격자 비율이 논술은 08%, 수능은 70%, 종합 전형은 55%였다. 수도권 합격자 비율이 낮고, 비수도권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전형은 종합 전형이었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학교의 학생을 균형 있게 선발하고 있다.소득 계층의 균형 선발에도 기여했다. 종합 전형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특별 전형인 고른 기회 전형 선발 외에도 종합 전형 일반 전형에서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입학 기회를 더 주고 있다. K대학의 선발 결과, 가계 소득에 따라 8분위까지 장학금이 주어지는 국가장학금 수혜율에서 종합 전형이 44%, 수능이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형 입학생의 가계 소득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합 전형의 재학생 비율이 86%인것과 달리 수능 전형 입학생의 졸업자(N수생) 비율은 62%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학 생활 적응에도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점, 중도 포기율, 취업률 지표에서 종합 전형 입학생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2012~2020학년 K대학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학점 분석에서 종합 전형 입학생의 학점이 가장 높았고, 논술과 수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학을 그만두는 중도 포기율도 종합 전형은 약 5%로 낮았고, 수능 전형은 약 18%로 매우 높았다. 취업률도 수시가 정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도, 입시도 중심에는 학생이 있어야
점수로만 선발하던 대입 제도에 입학사정관이라는 사람이 정성적으로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대입 제도가 도입된 지 어언 16년이 되었다. 그간 수능 확대냐, 종합 전형 확대냐의 다소 소모적인 논쟁이 있었다. 어떤 제도든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기에 단점을 찾아 비판하기보다 장점을 찾아 알리는 일에 더 많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지난 16년간 교육 마인드로 평가 노하우를 쌓아온 입학사정관을 한 번 믿어보자.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선발 비율까지 지정할 필요가 있을까. 다시 묻고 싶다. 수능 40% 이상, 학생부 교과 10% 이상 선발 등 이런 기준들이 과연 진정 학생을 위한 길인가.
교육이든지 입시든지 그 중심에 늘 학생이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은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기초 학업 역량을 충실히 쌓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야 하고, 대학은 그 과정에서 충실히 노력한 학생을 선발하면 될 일이다. 지난 16년 학교 중심의 교육과 선발의 가교 역할을 해온 입학사정관은 앞으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귀하게 살피는 전형이 되도록 잘 다듬어갈 필요가 있다.9
입학사정관의 평가 현장
입학사정관에게 가을은 평가의 계절이다. 9월 중순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동시에 서류 접수도 시작된다. 원서 접수와 서류 접수 기간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원서와 서류 접수가 마감된다고 곧바로 평가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가를 위한 준비 기간이 상당하다. 원서 접수가 마감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평가 전 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은 평가 기간 보다 평가 시작 전까지 준비 기간에더 바쁘다고 느낄 정도다. 입학사정관은 평가 전 어떤 준비를 할까.평가를 위한 준비 과정원서 접수가 끝나면 곧바로 대학은 온라인 원서 접수 대행업체로부터 지원자 정보를 이관받는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평가 시작 전에 전형 자료 준비, 자격 심사, 유사도 및 서류 적절성 심의, 평가장 준비 등을 하게 된다. 종합 전형은 전형의 가장 핵심 자료인 학생부부터 준비한다. 나이스(NEIS) 대입 전형 자료 온라인 제공 서비스를 통해 17개 시·도교육청별로 학생부를 내려받는다.학생부는 대상자별로 준비 과정이 다르다. 학생부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상 고교 출신자 중, 온라인 수신을 동의한 경우에만 학생부 수신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년 교육과정 편제표도 함께 내려받는다. 학생부는 자료 특성상 학적, 출결, 교과 학습 발달 상황, 창의적 체험 활동 등 각 항목을 개인별로 내려받을 수 있다. 대학은 전형에 따라 평가 시스템에 학생부 전체를 탑재할 수도 있고, 교과 학습 발달 상황 등 일부 항목만 탑재할 수도 있다.
내려받은 온라인 학생부 자료는 평가 시스템에 옮기기 전, 블라인드 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 성명, 출신 고교명, 부모 및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 공인어학성적, 교외 수상 실적, 논문, 특허, 도서 출간 등 기재 금지어도 함께 블라인드 처리해 탑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평가자에게는 기재 금지어나 개인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학생부 온라인 제공 비대상교, 2015년 이전 졸업자, 국외고 출신자들의 서류는 어떻게 할까. 해당 지원자들의 서류는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수작업을 통해 블라인드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부 대체 서식도 위반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학생부 기재 금지 항목이나 개인정보는 일일이 찾아 모두 지우고 탑재한다. 수상 경력도 학기당 1개인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자기소개서는 원서 접수 대행업체를 통해 예외 없이 온라인 제출을 받기 때문에 추후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검출된 표절과 기재 금지어를 심의하고 평가 시스템에 탑재하게 된다.다음으로 모집 요강에 명시된 자격 서류를 빠짐없이 제출했는지, 제출한 서류의 진위 여부, 지원 자격에 부합한지에 대한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서류가 누락된 경우는 혹여 제출 과정에서 배달 사고가 있는지 지원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농어촌 특별 전형과 같이 학생, 부모 모두가 실제 농어촌 지역에 거주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자격 서류는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 서류 적절성 심의회의와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지원 자격 충족 여부를 심사하고, 그 결과를 평가 시스템에 반영한다.
동시에 평가장도 준비해야 한다. 평가자 1인별 모니터와 컴퓨터를 준비하고, 평가 프로그램 설치와 보안 관리를 위해 컴퓨터별 IP를 할당하는 등 평가장 설치를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평가 시작 전까지 이 모든 과정은 적게는 2주일이 소요된다.서류 평가의 시작과 끝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종합 전형 서류 평가를 시작한다.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는 다수 다단계 평가를 특징으로 한다. 평가자는 학생 선발 업무를 전담하는 전임사정관과 주로 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위촉사정관이 있다. 전임사정관들만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원자 수에 따라 위촉사정관을 두어 평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전임사정관은 입학 상담, 입학 설명회, 고교 연계 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으로 알려지지만, 위촉사정관은 대체로 공개되지 않는다.
대체로 지원자에 대해 입학사정관 2인이 1조를 이루어 평가한다. 지원자 수나 모집 단위 특성에 따라 전임사정관과 전임사정관, 전임사정관과 위촉사정관, 위촉사정관과 위촉사정관 등으로 구성한다. 지원자 수가 많으면 전임사정관이 모든 평가에 전부 참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나, 가급적 전임사정관 1인이 참여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미국도 지원자 수를 고려해 평가 기간에만 일시적으로채용되는 파트타임 입학사정관을 두고 있다.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면서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원자가 응시한 해당 모집 단위 교수인 위촉사정관과 전공이 유사한 전임사정관을 평가위원으로 위촉한다. 최근에는 평가 과정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퇴직한 고등학교 교사(교장), 교육청 관계자, 교육 전문가, 타 대학교수 등이 외부공공사정관으로 위촉돼 평가에 참여하기도 한다.평가는 개인 평가와 위원회 평가로 단계별로 이뤄진다. 복수의 평가위원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 평가는 독립된 평가가 원칙이다. 점수는 누구와도 협의해서는 안되며, 혼자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화도 일절 금지한다. 평가자 간에도 다른 입학사정관이 어떤 모집 단위를 평가하는지 알 수 없도록 한다. 이러한 개인 평가 결과 일정 점수 이상 차이가 나면 위원회에서 재평가를 하게 된다.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위원장 주재하에 개인 평가자인 입학사정관이 각자 평가 점수를 부여한 근거를 제시하고 타당한 방향으로 서로 합의해 일정 점수 이내로 조정 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지원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충분한 평가 시간 확보
대학은 모든 지원자가 내실 있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평가 시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평가 시스템에는 입학사정관이 접속한 기록이 남기 때문에 평가 중에도 실시간으로 평균 평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은 지원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1인당 충분한 평가 시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이러한 입학사정관별 평가 기록은 고교 교육 기여 대학 국고 지원 사업 신청서의 개인별 증빙 자료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대학은 입학사정관의 실제 평가 기록은 물론 평가 자료뿐만 아니라 전형 성적, 평가 결과 등 전형 자료 일체를 10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충분한 평가 시간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평가 전 교육이다. 입학사정관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교육 훈련을 받는다. 신임 입학사정관은 서류 평가 전에 최소 1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10여 년의 경력을 가진 입학사정관 또한 매년 40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의 직무 윤리, 서류 및 면접 평가 이해, 모의평가, 대학 및 학과 인재상, 학생부·고등학교 교육과정·교과목별 내용 이해, 입학 홍보, 입시 결과 분석 및 연구 등 입학사정관으로서 전문성을 쌓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상시로 받아야 한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일반 교직원과 달리 입학사정관은 입학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공정한 평가를 위해 대학은 회피·배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 등 직계가족은 인사 시스템이나 연말정산 시스템 등을 통해 지원 여부를 확인해서 배제 조치한다. 친인척뿐만 아니라 지인 등이 지원한 경우도 입학사정관 스스로 자진 회피 신고하게 하고, 해당 학생을 평가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한다. 위반 시 여러 불이익 처분을 받게 된다. 평가 과정이나 결과는 외부에 일체 공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위촉사정관은 본인이 위촉사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공개하지 않도록 교육한다.이러한 서류 평가가 종료되면 각 대학은 다단계 절차에 따라 면접 평가도 실시한다. 서류 평가부터 면접 평가까지 전형이 모두 끝나면 12월 합격자 발표 및 충원이 진행된다. 충원이 완료되면 곧바로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입학사정관의 1년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어느덧 한 해는 마무리되고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봄이 오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해 외부에 공개하고, 전형 계획 변경 사항이나 전년도 평가 과정의 환류 내용을 반영해 모집 요강을 만들고 세부 평가 지침을 준비한다. 입학 홍보 책자나 입학 설명회 발표 자료도 만들어 전국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만난다.입학사정관은 대입 평가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대학의 이미지를 만들고 대학을 알리는 대학 전도사로서의 사명도 담당하는 셈이다. 1년 농사를 짓고 마무리하고 또 시작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입학사정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는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의 3년간의 노력을 알아보는 안목, 전문가적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고자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길이 가장 공정한 길임을 알기에.10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의 개개인성을 확인하는 과정봄이 오면 대학은 입시유랑단을 꾸려 전국을 돌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만난다. 올해도 상반기 내내 전국을 돌며 많은 학생, 학부모와 상담을 하고, 교사 간담회도 가졌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학생부 종합 전형의 운영 방향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이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시각 차 상당한 현장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고교학점제에 대한 시각 차가 상당했다. 농어촌이 많은 도 단위 지역 고교의 경우,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종합 전형 조차도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염려했다. 예를 들면 지금도 정시 수능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생 수가 적어 내신 관리도 어려운데 교육과정 중심 평가로 수시까지 불리해지는 것은 아닐지, 지금 농어촌 학교는 보통 교과 과목 편성도 벅찬데 대학이 쉬운 과목만 듣는다고 평가하지는 않을지, 대학이 고급, 심화 등 화려한 명칭의 전문 교과 과목 이수에 현혹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 말이다.농어촌 학교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은 온라인 수업, 공동 교육 과정,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방학 계절학기 수업 등으로 보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도 지역에서는 다양한 과목의 이수보다는 기본 교과 성취도를 충실히 평가하길 희망했다. 또한 정시 확대는 재학생의 90 %가 수시로 대학에 가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상당하여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정시가 늘면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의 이수 단위를 높이는 것이 유리한데, 고교학점제의 과목 개설 다양화는 수능 위주 입시와는 맞지 않고,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농어촌 지역은 블라인드 평가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도 있었다.
반면 비교적 교사 수급이 원활한 대도시 학교들은 다양한 과목 개설이 가능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다만, 학업의 질이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교육이나 무분별한 공동 교육과정 이수를 권장하기보다는 오히려 학교 내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도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 선택 교육과정을 위축시키는 요인“재학 중 꿈이 바뀌면 어떻게 되나요?”종합 전형의 단골 질문이다. 희망 학과가 바뀌어 전공 관련 탐색 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 불이익이 없는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올해는 유독 재학 중 희망 학과를 바꾼 경우 전공(계열) 관련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없는지, 보완할 방법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최근 전공(계열) 관련 과목 선택이 강조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고민거리다.2학년 때까지 로봇에 관심이 많아 기계공학과를 희망하며 <물리학Ⅰ·Ⅱ>를 이수했지만, 3학년 때 화학과로 희망 진로가 바뀌었고 화장품연구원이 되고 싶은데 화학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만약 학교가 3학년 때 화학을 개설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현재로서는 학생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수업이나 공동 교육과정, 계절학기 등을 통해 화학을 이수하는 것이 좋다. 그도 어려우면 동아리나 진로 활동으로 보충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근본적으로 학기제와 무학년제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학기제가 정착되면 1학기에 화학을 이수하지 못했다면 2학기에 이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성취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무학년제 환경에서 해결될 문제다.
최근 학교 현장에선 수능 중심의 정시, 학생부 교과 전형 확대 정책으로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도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1학년 교과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일찌감치 내신은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 들어간다. 또 수도권 대학의 학교 추천형 교과 전형이 늘면서, 등급만 잘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간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전공(계열)과 무관하게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만 골라 듣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은 이수자 수가 적어 내신 성적이 조금 낮아도 지원 전공에 꼭 필요한 과목을 찾아 들은 학생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육이 살려면 학생이 자신의 희망 전공(계열) 관련 과목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합 전형 합격자들의 교과 등급이 너무 높으면 지원자 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갈 만한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된다.그렇기에 교과 전형을 포함한 학생부 위주 전형은 교과 이수 충실도와 학업 수행 충실도라는 교육적 가치를 평가 요소에 담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종합 전형의 합격자 교과 성적이 좀 내려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전공 교과 위주로 성적을 평가하거나, 학기별 성적 추이를 반영해 성적 향상도를 중요하게 평가하거나,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학기를 의미 있게 반영해주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학생이 기죽지 않는다. 1학년 때 내신 성적이 낮다고 포기하지 않고 2, 3학년 때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으면 한다.‘사람은 사람마다 다르다’
바야흐로 진로 적성 대입 제도가 완성되어간다. 입학사정관제를 시작으로 현재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미래의 고교학점제까지 ‘학생의 개개인성’을 밑그림에 두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시기에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기회를 주로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찾았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예고된 고교학점제에서는 동아리, 진로 활동 중심의 진로 탐색 활동에서 더 나아가 학생의 과목 선택과 주제 탐구 활동에서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로 그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현재 로봇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몇 시간의 동아리 활동이나 진로 체험 탐색 활동을 넘어서, <물리학Ⅱ> 과목을 선택해 17차시 수업을 온전히 이수하고, 그 과정에서 로봇의 원리와 관련한 주제 탐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대학은 다음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생부에서 독서, 봉사, 수상 등이 더 이상 대입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 데다, 학교 교육과정 중심 평가가 강화되면서 자칫 학생의 개개인성에 대한 평가가 약화될 수 있다. 외려 학교와 교사의 영향력만 키울 수 있다. 종합 전형은 학교가 아니라 학생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건 변치 않아야 할 명제다.<평균의 종말>에서 언급한, ‘사람은 사람마다 다르다’를 뜻하는 ‘개개인성’이야말로 종합 전형의 도입 취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종합 전형은 학생의 개개인성,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평가해야 한다. 수능과 내신이라는 기계적 점수보다 입학사정관의 판단을 존중하는 이유도 바로 학생의 개개인성 평가에서 나온다. 입학사정관은 현재의 역량도 판단해야 하지만, 시선은 미래의 잠재력에 두어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이 바로 교육이고, 학생의 성장 과정을 세밀히 살피는 전형이 바로 종합 전형이다.<평균의 종말>에서 언급한, ‘사람은 사람마다 다르다’를 뜻하는 ‘개개인성’이야말로 학생부 종합 전형의 도입 취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종합 전형은 학생의 개개인성,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평가해야 한다. 수능과 내신이라는 기계적 점수보다 입학사정관의 판단을 존중하는 이유도 바로 학생의 개개인성 평가에서 나온다.
너무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되는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
과목 선택에서의 개개인성이란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이 얼마나 개설되고, 얼마나 선택할 수 있느냐가 되겠다.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주어진 교육 환경에서 과목 개설을 다양화해나가되, 대학은 고교가 처한 상황과 교육과정 편제표를 세밀히 살펴 학생의 개개인성을 확인해야 한다. 어떤 학생은 학교가 과목을 개설하지 않아 주도적으로 공동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는가 하면, 다양한 과목이 학교 내에 개설되어 있어 굳이 공동 교육과정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그렇기에 교육부는 학교가 학생에게 부여한 과목 선택의 과정을 대학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이 교육과정 편제표만 제공하면, 학교 개설 과목은 알 수 있지만 같은 시기에 과목이 개설되어 사실상 선택의 기회가 없는 학생의 상황은 반영하지 못한다. 학교가 선택권을 주지 않아 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자칫 과목이 개설되었음에도 듣지 않은 학생으로 판단해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학교가 학생에게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게 하는지, 예컨대 <확률과 통계> <기하> 중 1과목, 과학 교과에서 2과목만 선택하게 하는지, 학교가 ‘짜장이냐, 짬뽕이냐’ 하나만 고르게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교육과정 편제표상에는 있지만 선택권이 없어 수강할 수 없었던 학생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공정한 평가를 위해 교육부는 학생의 과목 선택 과정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대학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과정에서 고교와 대입은 서로 간의 거리와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입시용 교육과정이 되어선 안 되고, 너무 멀어 ‘교육 따로, 입시 준비 따로’ 가 되어서도 안 된다. 대입이 과속해서도 안 된다. 이전처럼 고등학교 과정이 대입에 맞춘 교육이 되어서도 안된다. 고교학점제형 대입 제도는 고교 교육이 먼저 가고 대입이 따라가야 한다.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살펴 평가 방향을 세워가야 한다. 진짜 종합 전형은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성을 세밀히 살피는 과정임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