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모래주사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잉어, 붕어는 어떤가요? 아마 모래주사라는 이름의 물고기를 들어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물고기는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낙동강과 섬진강에 넓게 서식하고 있었지만, 하천의 지속적인 개발로 인한 서식지 교란, 하천 내 유기물 오염에 따른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모래주사처럼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물고기가 26종이나 더 있습니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잉어과 어류인 모래주사의 보전을 위해서 「멸종위기 담수어류(모래주사·좀수수치·여울마자·꼬치동자개) 생태특성 및 보전방안 연구」를 통해 모래주사의 생태, 서식지, 증식기술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이 소책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모래주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모래주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목차
01 우리나라 멸종위기 담수어류 현황 01·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란? 01·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담수어류 0202 모래주사 특성 및 분포현황 04· 형태적 특성 04· 서식처 특징 08· 생태적 특징 08· 과거와 현재 분포 현황 1303 모래주사 보전을 위한 증식 20
· 인공증식 1504 모래주사 서식 환경 보전 25· 모래주사 감소원인 25· 서식 위협요인 28· 서식지 인근 토지 이용 변화 33· 모래주사 보전방안 36관련자료 및 도움주신 분주식회사 생물다양성연구소 양 현 소장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박종성 연구사
우리나라 멸종위기 담수어류 현황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란?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로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최대 7년의 징역형과 7,000만원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습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대책 수립, 서식지 보전, 조사·연구, 서식지외 보전기관 지정·운영,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지정 현황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담수어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담수어류 1) 는 총 27종으로 멸종위기 I급은 11종, II급은 16종입니다.멸종위기 I급 중 꼬치동자개와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열목어는 서식지인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와 봉화군 대현리 열목어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1) 담수어류 : 척추동물에 속하며 일생 또는 대부분의 생을 담수(민물)에서 생활하는 물고기. 아가미로 호흡하고 지느러미로 운동하며 생활함
국명 학명 멸종위기등급 비고
꾸구리 Gobiobotia macrocephala Ⅱ급
모래주사 특성 및 분포현황
⊙ 학명 : Microphysogobio koreensis Mori, 1935⊙ 잉어목 - 잉어과 - 모래무지아과 - 모래주사⊙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형태적 특성| 일반적 형태모래주사의 몸길이는 약 8~12㎝로, 길고 옆으로 약간 납작한 형태를 가집니다.
모래주사만이 가지고 있는 형태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등지느러미 연조 2) 수 7개, 뒷지느러미 연조수 6개, 측선비늘수 3) 38~41개, 척추골수 4) 는 33~37개입니다. 입은 말굽 모양으로 주둥이의 아래쪽에 있으며, 윗입술과 아랫입술 모두 피질돌기 5) 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입가에는 눈 지름길이 정도의 수염이 1쌍 있으며 옆줄(측선) 6) 은 몸통 끝까지 완전한 형태입니다. 몸 옆의 비늘 뒷가장자리 안쪽에는 작은 갈색의 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약간 흐릿한 긴 세로띠가 있으며 그 안에는 5~13개의 짙은 갈색 반점이 있습니다. 등지느러미, 꼬리2) 연조(Soft ray) : 지느러미막을 지지하는 기조의 일종으로 부드럽고, 마디로 되어 있음
3) 측선비늘수 : 몸의 측면에 길게 일렬로 이어지는 모든 비늘의 수4) 척추골수 : 척추골은 두개골의 뒤끝에서 꼬리지느러미 앞까지 연결되는 마디로 된 뼈로 척추골의 마디수는 종을 구분하는 중요한 형질로 이용5) 피질돌기 : 머리나 몸통에 조류(새)의 벼슬처럼 나 있는 육질 돌기6) 옆줄(측선) : 몸의 양쪽 편에 머리부분에서 꼬리부분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촉각기. 물속에서 압력, 유속, 방향 등을 감지하는 역할지느러미, 가슴지느러미, 배지느러미에는 짙은 갈색의 작은 반점이 있어 3~4줄의 점열을 이루지만 뒷지느러미에는 반점이 없습니다. 몸의 옆 가운데에는 폭이 넓은 녹청색 세로줄이 있으며 돌마자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나 크기가 더 큰 것이 특징입니다.
| 모래주사
| 암수 구분
산란시기의 수컷은 몸 전체가 밝은 주황색을 띄고 아가미 뒷부분에서부터 미병부 7) 까지 이어지는 중앙 줄무늬와 가슴지느러미 그리고 배지느러미가 붉어지는 특징을 보이고 추성 8) 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암컷은 추성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란기 이전에는 암수 구분이 어렵습니다.
| 모래주사 암수 사진(위 : 수컷(♂), 아래 : 암컷(♀))
7) 미병부 : 총배설강부터 꼬리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
8) 추성 : 잉어아과 어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주로 산란기 수컷에 나타나는 자극돌기. 표피가 두껍고 단단해져 돌기 모양으로 된 것으로서 머리, 비늘, 지느러미에 주로 생김BOX 1. Microphysogobio 속(모래주사속) 어류 구분
국내 잉어과 어류 중 모래주사가 포함되어 있는 Microphysogobio 속에 포함되는 어류는 모래주사, 돌마자, 여울마자, 됭경모치, 배가사리 등 5종이다. 5종의 어류 중 배가사리와 됭경모치는 형태적으로 구분이 잘 되지만 동일 지역에서 함께 출현하는 모래주사와 돌마자는 형태적인 구분이 어렵다. 외형적으로 2종을 구분하는 방식은 3가지로 첫 번째는 입의 피질돌기 모양(A, B), 두번째는 배면비늘 유무(C, D), 세 번째는 측선상부비늘수(E, F)이다.
| 모래주사 | 돌마자
생태적 특성
섬진강 상류와 낙동강 지류 수계에 분포하며, 하천 중·상류의 유속이 약간 빠르고 자갈과 모래가 많은 여울의 바닥 가까이에서 서식합니다. 부착 조류를 주로 먹지만 작은 갑각류나 수서곤충 유충도 먹습니다. 9~10월에 전장 30~40㎜의 개체는 1년생이고 100㎜ 이상 되는 개체는 2~3년생으로 추정됩니다. 산란기는 4~5월로 산란 성기는 수온이 20~23℃인 5월초입니다.유속이 있는 자갈 표면이나 틈 사이에 산란하며 포란수는 1,100~5,920개, 난경은 0.60~1.00㎜로 수온 23℃에서 수정 29시간 후 부화합니다.서식처 특징
산란기를 제외한 시기에는 주로 하천 중심부에 위치한 여울에서 서식하며 서식지의 하상구조는 작은 돌(cobble)과 자갈(pebble) 비율이 높습니다. 서식하는 하천은 물이 정체되어 있는 소(pool)와 물이 빠르게 흐르는 여울부가 서로 반복되는 구간이며, 하천의 폭은 100~200m, 수심 0.3~1.0m입니다.함께 출현하는 어류는 피라미, 참갈겨니, 쉬리, 돌마자, 돌고기, 참중고기, 참몰개, 치리, 모래무지, 큰줄납자루, 동사리 등이 있습니다.
| 모래주사 서식처 (영강)
| 모래주사 서식처 (섬진강)
BOX 2. 잉어과(Cyprinidae)
잉어과는 전세계적으로 넓게 분포하는 어류로, 주로 담수에 서식하는 종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기수지역에 서식하는 종이 있다. 담수어류 중 가장 큰 과(family)로 망둑어과를 제외하면 척추동물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자루, 잉어, 붕어, 피라미, 참붕어, 누치 등 다양성이 매우 높은 과로, 다양한 아과(Subfamiliy)와 속(genera)들이 포함되어 있다.잉어과에 포함되는 많은 어류들이 중요한 식량자원(잉어, 붕어 등)과 관상어(금붕어)로 이용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연구(제브라피쉬)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관상어로도 유명한 제브라피쉬는 발생학, 유전학 연구에 중요하게 활용되는 종이다.
※ 금붕어 사진 출처: https://trca.ca/news/goldfish-toronto-waterways
※ 제브라피쉬 사진 출처: https://www.noldus.com/blog/zebrafish-research-south-americaBOX 3. 모래무지아과(Gobioninae)
잉어과에 포함되어 있는 모래무지아과의 어류는 일반적으로 한 쌍의 입수염이 있으며,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고 옆줄은 완전하며 거의 직선이다. 등지느러미 연조수는 보통 7개, 뒷지느러미 연조수는 보통 6개이다. Gobio속을 제외한 모든 속의 어류가 유라시아에 분포하며 대부분 동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전 세계에 28속 201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7속 34종이 분포한다.모래무지아과의 어류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4종)으로 감돌고기, 모래주사, 여울마자, 흰수마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3종)으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가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감돌고기
| 모래주사
| 여울마자
| 흰수마자
| 가는돌고기
| 꾸구리
| 돌상어
※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사진 출처 :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립생물자원관)
BOX 4. 고유종(Endemic species)
고유종이란 전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로 다른 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물고기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68종의 고유 담수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유종은 주로 지리적 격리나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하며, 과거부터 국내에 서식하던 어류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한 형태적, 생태적, 유전적 차이로 특정 환경에 적응된 형태로 나타나며, 다른 지역에는 서식하지 못한다.고유종 목록 (출처 : 채병수 등, 2019. 한국의 민물고기, LG상록재단)칠성말배꼽, 버들개, 금강모치, 버들가지, 각시붕어, 한강납줄개, 서호납줄갱이, 묵납자루, 칼납자루, 임실납자루, 낙동납자루, 줄납자루, 큰줄납자루, 감돌고기, 가는돌고기, 쉬리, 참쉬리, 참중고기, 중고기, 긴몰개, 몰개, 참몰개, 점몰개, 어름치, 왜매치, 모래주사, 돌마자, 여울마자, 됭경모치, 배가사리, 압록자그사니, 두만강자그사니,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 참갈겨니, 부포미꾸라지, 새코미꾸리, 얼룩새코미꾸리, 참종개, 부안종개, 왕종개, 남방종개, 북방종개, 동방종개, 기름종개, 미호종개, 점줄종개, 줄종개, 수수미꾸리, 좀수수치, 미유기, 눈동자개, 꼬치동자개, 퉁가리, 퉁사리, 자가사리, 섬진자가사리, 동방자가사리, 사루기, 자치, 젓뱅어, 동사리, 얼룩동사리, 점줄망둑, 큰볏말뚝망둑어, 꺽지, 둑중개
| 쉬리
| 꺽지
| 자가사리
| 동사리
과거와 현재 분포 현황
모래주사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인 학자 모리(森爲三, Mori Tamezo)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 서식이 보고되었으며, 그 당시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및 한강에 분포한다고 기록했습니다. 역시 일본인 학자인 우치다(內田惠太郞, Uchida Keitaro)는 모래주사가 낙동강과 섬진강에서 분포한다고 기록하였으며 (Uchida, 1939) 현재 분포현황은 이와 같이 낙동강과 섬진강에서만 서식이 확인되고 있습니다.과거 1989년 이전에는 섬진강 수계의 다수 지역과 낙동강 수계에서 출현이 확인되었고, 만경강과 동진강 및 금강에서도 서식이 확인되었습니다.
| 과거 출현지점
섬진강 수계의 경우 1990년부터 2011년까지는 9개 지점에서 출현한 반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13개 지점에서 출현하여 출현지점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출현이 확인되었던 석보천과 옥정호(전북 임실) 등에서는 2012년 이후 출현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낙동강 수계의 경우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총 22개 지점에서 출현하였으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13개 지점으로 출현지점이 줄어들었습니다. 1989년 이전에 분포가 확인되었던 길안천, 내성천 및 금호강에서는 1990년 이후에는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새롭게 서식이 확인된 지점은 없었습니다.최근에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 영강, 반변천 그리고 섬진강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 개체가 확인되고 있어 분포지역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근 출현지점(2016-2018년)
모래주사 보전을 위한 증식
인공증식모래주사의 개체수를 보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증식한 후 치어들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친어 확보4월 말에서 5월 초 산란이 가까운 모래주사를 투망과 족대를 이용하여 채집합니다. 채집한 모래주사는 실험실로 운반한 후 상태를 안정시킵니다.
| 자연상태의 모래주사 채집
| 산란 유도와 인공 수정
1) 성숙한 암컷과 수컷에 각각 산란유도 호르몬을 투여합니다.2) 12시간이 지난 후 암컷의 배가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하고, 암컷의 배를 눌러 배 속의 알을 방출시킵니다(채란).3) 방출된 알 위에 수컷의 정자를 뿌려서 수정시키는데, 이것을 수정란이라고 합니다.
| 인공채란을 위해 마취 중인 암컷
| 채란
| 수정란 부화 과정
1) 모래주사의 수정란은 동그란 공 모양으로 성숙난의 난경 9) 은 0.70±0.03㎜입니다. 약한 점착성을 띠는 분리 침성란 10) 으로 수정 직후 극심하게 부풀어 난막의 분리가 일어나며 서로 달라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충격에도 수정란이 쉽게 터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2) 수정란은 산란장의 유속에 의해 하류로 떠내려가거나 일부 난들은 산란장 안쪽 바닥의 돌 사이사이에 끼어 들어갑니다.3) 수정란은 배반 형성기, 상실기, 낭배기, 체절 형성기, 이포 형성기를 거쳐 부화합니다.4) 수정 후 수온 20(±1)℃에서 29시간 이내에 모두 부화하며, 꼬리를 이용하여 수정란을 뚫고 나옵니다. 부화 직후의 크기는 약 2.2±0.48㎜입니다.•배반 형성기 : 수정란에 포함되어 있는 핵과 세포질이 모여서 세포 분열할 준비를 함
•상실기 : 세포분열이 일어나서 많은 수의 세포가 만들어짐. 그 모양이 뽕나무 열매와 비슷해서 뽕나무 상(桑) 자와 열매 실(實) 자를 써서 붙인 이름•낭배기 : 세포들이 간, 위, 담낭, 소장 등의 조직으로 분화되기 시작•체절 형성기 : 척추가 만들짐•이포 형성기 : 뇌의 뒤쪽에 청각기관이 될 세포가 형성됨9) 난경 : 알 지름 길이
10) 분리침성란 : 서로 분리되면서 물 속에 가라앉는 알
| 수정란
| 2세포기
| 16세포기
| 32세포기
| 포배기
| 낭배기
| 배체형성
| 체절형성기(4_5체절)
| 체절형성기(9-10체절)
| 기관형성기(심장 형성)
| 부화
| 부화직후
| 자·치어 발달
부화된 모래주사는 자어와 치어 상태를 거쳐 다 큰 상태의 성어가 됩니다.자어 상태의 모래주사는 부화 후 1일이 지나면 입과 항문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가슴지느러미가 발달합니다.부화 후 4일이 지난 자어는 알에 포함되어 있던 영양물질인 난황이 몸으로 모두 흡수되고 활발한 먹이활동을 시작합니다.부화 후 약 20일이 경과하면 치어가 되며, 약 100일이 지난 모래주사 치어는 체측 11) 중앙과 등 면에 검은색 반문 12) 이 나타나 성어와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11) 체측 : 몸의 옆면
12) 반문 : 얼룩무늬 혹은 반점 모양의 무늬
| 부화 후 1일
| 부화 후 10일
| 부화 후 40일
| 부화 후 100일
| 인공증식 과정에서 모래주사 관리방법
▶수정란수정란은 페트리디쉬 13) 에 관리하며, 수온은 20~22℃를 유지합니다. 이 때 수시로 사란 14) 을 제거하고 매일 2회 정도 물을 갈아줍니다.
| 수정란 관리
13) 페트리디쉬(Petri dish) : 뚜껑이 달린 얕고 둥근 유리 접시 그릇 용도의 실험 기구. (독일명) 페트리샬레(Petrischale)
14) 사란 : 죽은 알▶부화 직후~5일
난황을 통해 영양물질을 공급받으므로 별도의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수온은 20~22℃를 유지하며 페트리 디쉬의 물은 하루에 2회 정도 갈아줍니다.
▶부화 후 5~30일
부화 후 5일부터는 먹이를 찾기 시작합니다. 10L 용량의 플라스틱 사각 수조에 옮겨 5일 무렵부터 10일 무렵에는 로티퍼 15) 를 공급하고 후기 16) 에 알테미아 17) 유생을 하루 2~3회 공급합니다. 먹이 공급 후 남은 먹이는 1시간 안에 제거합니다.수온은 20~22℃를 유지하며, 수조의 물은 하루에 2회 50% 정도의 양을 갈아줍니다.
| 부화 후 30일 이후 수조
15) 로티퍼(Rotifer) : 윤형동물문에 속하며 어류 사육시 먹이로 쓰임
16) (자어)후기 : 난황 흡수 이후 각 지느러미의 기조수가 정수로 되기까지의 시기17) 알테미아(Artemia) : (영명) Brine shrimp, 하등 갑각류에 속하며 흔히 시몽키(Sea monkey)로 불리움. 식용어류 및 관상어 유생의 먹이로 사용됨▶부화 후 30일 이후
부화 후 30일부터는 60L 플라스틱 수조로 이동하고, 배합사료를 혼합하여 하루에 2번 공급해줍니다.수온은 20~22℃를 유지하며, 오염물질을 여과시키는 스펀지 여과기를 설치하고 수조의 물은 하루에 1번 갈아줍니다.
| 부화 후 30일 이후 수조(붉은원 : 배합사료)
모래주사 서식환경 보전
모래주사 감소원인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종인 모래주사는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특히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출현지역이 낙동강 및 섬진강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모래주사의 보전을 위해서는 훼손진단 등을 통해 감소원인을 파악하고 다양한 요소(생태, 서식지 등)를 고려하여 효율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개념적 훼손진단 모델 적용
모래주사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주로 하천의 여울이 발달된 지역으로 인간이 활동하는 영역과 중첩됩니다. 인간의 활동은 직·간접적으로 모래주사의 생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직접적으로는 레크리에이션 18) 이나 천렵을 위한 포획, 서식지 개발이 일반적이며, 간접적으로는 주변 토지이용의 변화로 인한 유역 전반의 환경변화가 대표적인 위협요인입니다.18) 레크리에이션 : 수영, 낚시 등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원의 증가로 쓰레기 투기 등 오염이 가중되었으며, 최근에는 제트스키, 캠핑 등이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하였음
모래주사에 대한 개념적 훼손진단 모델 19) 을 적용한 결과, 기후변화와 외래종 유입 등으로 인한 자연적 교란, 서식지 주변 개발, 농업 및 축산 등에서 사용되는 비료 및 사료, 하천 횡단구조물, 재해예방공사 등이 주요 훼손요인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특히, 하천개발로 인한 서식처의 변형은 근본적으로 모래주사의 서식처 및 산란장 감소를 유발하여 모래주사의 생존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주변 토지이용의 변화 등으로 인한 오염원의 증가는 수체 내 수질 악화를 초래하여 수생태계 변형 및 모래주사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19) 개념적 훼손진단 모델 : 훼손 원인의 근원으로부터 중간변수들과 훼손 원인으로 전이되는 훼손압력에 대한 모래주사의 반응을 논리적으로 시각화한 모델
| 모래주사 개념적 훼손진단 모델
서식 위협요인
조사기간('21년 3월 ∼ 12월) 중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모래주사의 서식지 교란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천 내 구조물 설치모래주사 서식지를 대상으로 보 개량 공사 및 재해예방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는 모래주사 서식지에 대한 직접적인 변형과, 이것으로 유발된 서식환경 변화로 인한 모래주사의 서식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무분별한 어로행위
산란시기인 4~5월에 모래주사가 집단으로 모이는 부근에서 쏘가리가 출현하면서 투망과 자망을 이용한 어로행위가 여러 차례 확인되었습니다. 무분별한 어로 행위는 직접적으로 모래주사의 개체수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에 지자체나 유역(지방)환경청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 불법 어로 행위
※ 사진출처 (왼쪽 위) 연합뉴스, (오른쪽 위) 환경이슈신문, (왼쪽 아래)충청신문, (오른쪽 아래) 전북일보
| 외래종 유입
모래주사 서식지에서 생태계교란 야생생물인 배스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여울부에서 동소출현종 20) 인 돌마자를 잡아먹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때문에 모래주사 또한 배스의 먹이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외래도입종 배스
20) 동소출현종 : 같은 장소에 함께 서식(출현)하는 종
| 수질오염 발생
하수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축사나 민가 등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폐수 방류 등과 같은 수질오염이 관찰되었습니다.
| 수질 오염
※ 사진출처(왼쪽 위) : https://www.newsro.kr
BOX 5. 외래생물(Alien species)
외래생물이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정의)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그 본래의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을 의미한다. 즉 다른 국가에서 들어온 생물종을 포함하여 국내 서식종들의 경우도 자연적인 서식범위를 벗어나서 스스로 번식 혹은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생물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래종이 도입되는 주요 경로는 수산업, 관상용 등의 의도적 도입이다.외래 담수어류
국내 담수환경에 서식하고 있는 외래 담수어류는 나일틸라피아, 대두어, 백련어, 브라운송어, 초어, 배스, 블루길, 찬넬동자개 등 8여종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배스, 블루길, 브라운송어는 공격성이 강하고 닥치는 대로 포식하는 습성으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국내 담수 생태계의 교란을 발생시키고 있다.
| 배스
| 블루길
서식지 인근 토지 이용 변화
담수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요인 중 대부분은 지표수를 따라 유역분지 수계로 집결됩니다. 따라서 서식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수역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통해 각 유역 단위의 위협요인 파악이 매우 중요합니다. 각 유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예: 서식지 훼손, 수질오염 등)은 농업(비료, 농약), 토지이용 변화 등을 꼽을 수 있기에 집수역을 중심으로 농약과 비료 사용량 변화와 토지 이용 면적 변화를 평가하였습니다.
| 각 위협요인의 집결 흐름
| 토지이용, 농약 및 비료 사용량 변화
모래주사 출현('00년∼'18년) 수계는 안동호, 반변천, 영강, 낙동강 본류, 회천, 황강, 남강, 섬진강, 오수천, 섬진강 하류, 보성강으로 확인되었습니다.해당 지역들을 대상으로 2007년과 2018년 토지이용 면적 변화 조사 결과 일부 지역들(임하댐(반변천), 보성강, 영강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토지이용 면적이 증가한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남강댐, 안동댐 수계에서는 토지이용 면적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어 수계에 잠재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현재 모래주사의 출현이 확인되는 수계 중에는 유일하게 영강 수계만 토지이용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유역분지별 토지이용 면적
모래주사가 서식하는 수계에 대한 2007년과 2018년 농약 및 비료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농경지로 활용되던 지역들이 시가지로 변화하였거나, 다른 형태의 농경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농약이나 비료의 성능 개선도 사용량 감소의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래주사를 대상으로 한 농약이나 비료의 영향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향후 증식 기술개발로 모래주사의 대량 확보가 가능해지면 추가 연구가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유역분지별 농약 사용량
| 유역분지별 비료 사용량
·임하댐 : 반변천 수계 ·낙동왜관/낙동수위표 : 낙동강 본류 수계 ·섬진강 하류 : 섬진강 하류 수계
·황강 : 황강 수계 ·보성강 : 보성강 수계 ·오수천 : 오수천 수계·남강댐 : 남강 수계 ·회천 : 회천 수계 ·안동댐 : 안동호 수계·섬진강댐 하류/섬진강댐/순창 : 섬진강 수계 ·영강: 영강 수계모래주사 보전방안
모래주사 서식지의 주요 교란 원인은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한 하천의 물리적 교란이 초래한 서식지 환경 변화와 하천 주변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개발과 수질오염 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래주사의 보전을 위해서는 서식지에 대한 개선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동시에 개체 확보를 위한 인공증식도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1. 서식지 개선을 위해 단절된 서식지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변화된 환경을 원래 환경으로의 복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천 내 불필요한 구조물을 제거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오염원(점/비점) 관리를 통해 유역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2. 모래주사의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 서식지외 보전기술을 확보하여 안정적 개체 증식을 추진해야 합니다. 증식된 개체는 향후 개선된 서식지에서 개체군 보강 및 재도입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3. 적절한 교육과 많은 홍보를 통해 모래주사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4. 복원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이고 효율적인 복원을 수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양상을 파악하여 유연한 관리를 추진하도록 해야 합니다.
| 모래주사 복원을 위한 보전 상황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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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담수어류
모래주사발행일 2021년 12월발행처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수생태보전과주소 (30103) 세종특별자치시 도움 6로 11 - 6 정부세종청사 6동전화 (044) 201-7051팩스 (044) 201-7054기획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수생태보전과집필 국립생태원디자인 및 인쇄 인교보호작업장이 책은 제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