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일산파주내일신문 태정은 리포터

일산파주 지역내일신문에서 수년간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생활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의 취미를 매개로 만들어진 동아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봉사단체, 업(業)이자 삶의 소명이 된 사회적 기업과 그밖에 다양한 모임들.

공동체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아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던 이들 활동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해졌고 많은 이들이 가정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지내게 된지도 어언 2년쯤 지나던 무렵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활발히 활동했던 봉사단체들의 안부가 궁금해지던 시점에 <우리동네 봉사단체 파주시편>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기획시리즈를 통해 파주시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들의 지난 활동을 정리해내고, 이들이 코로나19 시기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안부를 물으며,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어떤 변화를 추구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파주시 봉사단체를 만나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 운영을 멈춘 곳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봉사단들은 수십 년간 이어져온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없으면 그분들은 어떡하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당장 봉사활동을 멈추면 그분들은 의지할 곳이 없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내 한 몸 챙기기 어려웠던 코로나 시국을 헤쳐나간 것입니다.

이 무렵 저는 ‘봉사란 무엇일까’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3 ~5년쯤 된 봉사단체를 취재할 계획이었는데, 실제 취재해보니 20년이 훌쩍 넘은 봉사단체들이 즐비했습니다. ‘아기가 성인이 될 만큼 긴 세월 동안 봉사단체가 이어져 온 원동력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마지막 취재처였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김경민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봉사단의 시작과 끝을 이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시작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삶의 보람과 긍지는 내 삶의 질을 높여주니까요.”

처음에는 어려운 소외계층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시작하는 봉사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봉사자들의 삶도 더욱 탄탄하고 정겨워지는게 아닐까. 내가 꼭 있어야만 하는 자리,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는 내 자리. 그 자리를 찾은 사람들은 행복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모두 9곳의 봉사단체를 소개합니다.

교육복지를 누리지 못하신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육을 하는 ‘한마음교육관’, 독거노인과 장애인 시설에 도시락과 반찬 봉사를 하는 ‘파주어울림봉사단’, 파주시 소재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를 찾아다니며 생명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인형극 봉사단’, 돈이 없어 집수리를 못한 채 불편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찾아가 집을 고쳐주는 ‘가가호호봉사단’, 요양원과 지역축제 행사장을 노래와 무용으로 밝혀주는 ‘평화누리예술단’, 장애인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한 가족처럼 살아오는 ‘파람이가족봉사단’, 남북한 출신 가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남북화합 시민봉사단체 ‘여원자원봉사회’, 진료비가 없거나 비자 문제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치료해주는 경기의료원 파주병원 ‘들무새 자원봉사단’,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요양원 등 우리사회 소회계층을 돌보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9개의 봉사단체에 이어 이들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파주시자원봉사센터 활동지원팀 김은숙 팀장을 만나 파주시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끝으로 전자책 발간에 부쳐 그간 기사에는 담아내지 못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엮어보았습니다.

<우리동네 봉사단체 파주시편>을 통해 ‘이 세상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사말

임강영

파주시자원봉사센터장

안녕하세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장 임강영입니다.

먼저 지역내일신문에서 <우리동네 봉사단체 파주시편>인 e-book 전자책을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내일신문에서는 그동안 파주시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각 지역에서 봉사하고 계신 봉사자 분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목소리를 들어오셨으며, 현장에서 수혜자 및 봉사자 분들의 생생한 활동 모습을 담아 널리 알려주셨기에 따뜻한 활동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동네 봉사단체 파주시편>의 발간은 한분 한분의 소중하고 감사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너무도 뜻깊고 보람된 일이기에 지역내일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역내일신문에서는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취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또한 마을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해오신 많은 공동체 활동가들과 봉사자 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기에 이를 널리 알려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활동들을 다시 시작하고 과거보다 더 많은 활동과 지원으로 파주시 발전과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파주시의 중심에서 앞으로도 자원봉사자 분들 및 봉사단체와 함께 나아갈 것이며,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정진하는 센터가 되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공동체 사회로서, 작게는 마을에서 크게는 파주시라는 공동체 안에서 소외되는 이웃이 없고 파주시가 더 발전할 수 있게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자원봉사를 토대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자원봉사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지역내일신문의 <우리동네 봉사단체 파주시편>인 e -book 전자책 발간을 축하드리며, 파주시 모든 자원봉사자 분들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담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3년 계묘년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함께사는 세상 정겨운 이웃

봉사로 세상을 아름답게

우리 동네 봉사 단체를 소개 합니다!

contents

06 한마음교육관_한글교육 봉사단체

08 파주어울림봉사단_도시락반찬나눔 봉사단체

10 생명사랑 인형극 봉사단_인형극공연 봉사단체

12 가가호호 봉사단_집수리 봉사단체

14 평화누리예술단_전통무용예술공연 봉사단체

16 파람이가족봉사단_장애인 자매결연 봉사단체

18 여원자원봉사회_남북화합 시민봉사단체

20 들무새 자원봉사단_경기의료원 파주병원 의료봉사단체

22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_소외계층 돌봄 봉사단체

24 파주시자원봉사센터 김은숙 팀장 인터뷰

26 기사에 담지 못한 이야기

우리 동네 봉사 단체를 소개합니다!

우리동네

한글교육봉사단체

한마음교육관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정 2세들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한글교육봉사 해

한글 문해교육 지도하는 한마음교육관

한마음교육관(관장 문순희)은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 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한글교육과 문해교육을 해주는 봉사단체다. 문맹률이 세계 최저라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개인적 여건상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반면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한국어가 서툰 엄마로부터 풍부한 언어적 자극을 받지 못해 한글이 서툰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주에서 다문화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해오던 문순희 관장은 제대로 된 한글교육과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2010년에 한마음교육관을 열게 됐다고 한다.

일대일 멘토링으로 학습지도와 상담, 체험탐방

한마음교육관에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 봉사자들이 문해학교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2세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비롯한 학습지도와 생활상담, 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다. 이곳에서는 봉사자와 학생을 일대일 멘토 멘티로 묶어 학생 개개인의

일산파주 내일신문 & 파주시자원봉사센터 공동기

수준에 맞게 맞춤형 학습지도와 상담, 정서지원 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은 매월 2/4주 토요일에 격주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멘티들은 한글 학습뿐 아니라 미술놀이, 그림책 읽기, 이야기 나누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된 멘티들에게는 영어 수학 공부도 지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 19일에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족,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유적지와 미술관에 체험탐방을 다녀왔다.

한마음교육관에서 매년 1월초에 멘토와 멘티가 정해지고 그해 12월까지 1년간 멘토링이 운영된다. 성인대상 중학교인 문해학교에 재학 중인 어르신들도 부족한 한글, 영어, 수학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곳에서 문해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고등학교로 진학했던 어르신들 중에는 대학교까지 진학한 분들이 있다고 한다. 문 관장은 “어르신들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이나 아동학, 부동산학과에 진학하셨는데 어르신 스스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한마음교육관 참가 신청 방법

학습 멘토링을 원하는 멘티들이 많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봉사자가 부족한 형편이다. 한마음교육관 자원봉사자 모집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나 한마음교육관을 통해 진행된다.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 모집 공고가 날 때 지원해도 되고 한마음교육관에 상시적으로 전화 문의해도 된다.

MINI INTERVIEW

▶문순희 관장(한마음교육관)

멘토링은 밝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봉사입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나누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멘토와 멘티로 만나 학습지도는 물론 정서지원, 고민상담까지 두루두루 보살펴주는 활동입니다. 자원봉사는 자발적인 선택인 만큼 책임감과 성실성이 필요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마음교육관의 문을 두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이현경 국장(한마음교육관)

매월 2/4주 금요일 밤이면 설렙니다. 행복한 토요일이 오기 때문이죠. 10여 년 동안 격주로 토요일 멘토링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면 아주 큰 기쁨을 얻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멘토링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눠만 주는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십이 넘어 일자리를 구할 때 봉사는 나를 일할 수 있게 해준 디딤돌이었습니다. 봉사는 나를 행복하게 만든 진정한 친구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멘토 이수빈 학생(성신여대 재학)

저는 어르신 문해교육 한글 학습지도와 다문화자녀 학습지도 멘토링에 9년째 참여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활동을 하며 느낀 배움의 진정한 의미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입니다. 저는 어르신들을 인터뷰해서, 비록 어린 시절에 공부 기회를 놓쳤지만식지 않은 배움의 열정을 담은 ‘나는 학생입니다 강천례 외 19인’ 이라는 자서전을 펴냈습니다. 또한 다문화 자녀 학습 멘토링에서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 동화책을 읽어주고 놀이를 통해 공부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의미 있는 교육봉사에 참여해 어르신과 아이들 그리고 저, 모두가 긍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도원수씨(멘티 학생 아버지)

저는 3남매의 아빠입니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 4살 호성이, 2살 윤지를 데리고 한마음교육관 다문화 자녀 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책 읽어주기도 힘들고,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힘들어 하던 차에, 이곳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 10년간 거의 모든 멘토링 수업에 참여하면서 6학년이 된 호성이는 멘토인 형 누나들과 학교 숙제도 하고 게임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인관계 형성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호성이와 윤지, 막내 규민이가 멘티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멘토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우리동네

반찬나눔봉사단체

파주 어울림봉사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도움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홍반장 같은 봉사단”

도시락 반찬봉사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2018년에 창립돼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드는 파주어울림봉사단(단장 김용옥)은 파주에서 ‘홍반장’ 같은 존재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 때문이다. 장애인 생활시설에 반찬을 만들어 기부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역행사 안내도우미, 농촌일손돕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자원봉사까지 파주어울림봉사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봉사 내용이 무엇이든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지역과 전국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 파주어울림봉사단의 모토다.

20여 년간 지역에서 빵봉사하며 수익금 기부해

파주어울림봉사단의 5년 역사만 해도 여느 봉사단 못지않지만 파주어울림봉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그 뿌리가 되는 전신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파주교육문화회관 산하에 봉사센터가 생기면서 김용옥 단장의 봉사 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파주교육문화회관에서 국악을 배우던 김 단장은 봉사센터에 일꾼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봉사센터에서 총무로 5년, 봉사센터 회장으로 10년간 자원봉사를 했다. 당시 주된 봉사활동은 ‘빵봉사’였다. 교육문화회관에서 제빵을 배워 봉사자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 판매한 후 그 수익금으로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김단장은

빵봉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재료를 계량하고 팀원들이 모이면 빵 만들기를 했다. 빵판매 수익금으로 지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독거노인 분들에게는 명절 때마다 생활물품과 용돈을 챙겨드렸다. 당시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에서는 미용봉사, 제빵 등 각 분야별로 수강생 봉사자들을 뽑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고 파주지역 뿐 아니라 수해복구, 태안기름유출 피해복구, 고성산불 진화, 세월호 팽목항 밥반찬 봉사, 소록도 봉사 등 전국 단위로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지역축제, 코로나 접종센터에서 봉사해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가 2017년에 운영을 종료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던 김용옥 단장은 이듬해인 2018년에 파주어울림봉사단을 발족했다. 기존에 함께 일했던 봉사센터 회원들 중 무려 30명이 봉사단에 합류했고 현재 봉사단은 43명에 이른다. 파주어울림봉사단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신사임당선양회, 파주여성의용소방대, 파주경찰서전의경어머니회 등 봉사자들이 필요한 곳에서 제역할을 했고, 코로나19로 봉사자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파주시민회관 대강당 코로나 접종센터에서 안내 봉사를 맡아 6개월간 활동했다. 파주지역의 대규모 축제인 장단콩축제와 개성인삼축제, 북소리축제에는 매년 빠지지 않고 안내봉사를 맡아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 생활시설 반찬봉사가 힘들어지자 김 단장은 자택에서 회원들과 모여 반찬을 장만한 뒤 생활시설에 전달해오고 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되는 사업비에 회비를 보태 매달 30인 분량의 식사를 기부한다. 김용옥 단장은 “힘든 시기에도 봉사해주는 단원들이 너무 고마워 자비로 단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농촌일손도 돕는 자원봉사 기동대

파주어울림봉사단은 ‘자원봉사 기동대’ 라 불린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자원봉사자 요청이 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락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

이 들려오면 회원들을 모아 달려간다. 그렇게 해온 봉사활동이 고추 심기, 고구마 캐기, 오디 따기 등 무수하다. 파주어울림봉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파주시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용옥 단장은 9400시간 봉사를 해 2015년에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함께 해온 봉사단원들도 표창을 받았다.

아이들 다 키운 50대 이상이 주축인 봉사단

파주어울림봉사단에는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 시절부터 20년 세월을 함께 한 단원부터 3년 된 신입단원까지 다양하다. 단원들의 연령대는 자녀교육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50대~60대가 주축이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연진흠)에서는 1년에 한번씩 자원봉사자를 위한 워크샵을 개최해 봉사자 교육과 함께 팀워크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갖다. 파주어울림봉사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

▶김용옥 단장

저는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1순위로 생각해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봉사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우선되고 그 다음에 봉사가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편안하고 단단해야 봉사활동이 더 기쁠 수 있어요. 저는 남편의 든든한 지지로 지금껏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모임의 단원들은 가정일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는 분들입니다. 저에게 ‘왜 봉사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냥 봉사가 좋더라’고 답하게 됩니다.

▶김봉래 단원

저는 봉사활동이 재미있다고 생각돼서 열심히 참여하게 됐어요.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해왔고 반찬봉사와 연탄봉사, 소방활동, 산불진화 등에 참여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이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고 다만 봉사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만약 새로 우리 봉사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열심히만 참여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

인형극봉사단체

생명사랑 인형극봉사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인형극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을 전해요”

파주에 없던 봉사단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생명사랑 인형극봉사단(이하 인형극봉사단)’은 2017년에 시작된 6년차 봉사단이다. 당시 파주에는 인형극봉사단이 없어 파주시자원봉사센터를 주축으로 인형극을 공연할 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인형극을 해본 경험이 없는 봉사자들을 위해 인형극 전문가를 초빙해 3 ~4개월간 인형극 봉사교육을 했다. 보통 인형극에는 5~6명 정도가 필요해 인형극 공연단을 2팀으로 나누고 각자 역할 분담을 했다고 한다.

생명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막대인형극

처음으로 공연한 인형극은 막대인형극이었다. 교육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인형들처럼 막대에 인형을 고정하고 더빙된 스토리에 따라 막대인형들이 연기를 한다. 막대인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단원들은 부단히 연습했다고 한다. 인형극 봉사는 주로 파주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공연했다. ‘생명사랑 인형극봉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 사랑이와 귀함이, 소중이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 유치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위기에 처한 친구를 돕기도 하고 위기가정의 친구를 구해내는 이야기다.

어린이집 유치원들로부터 공연요청 쇄도해

인형극봉사단의 공연은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어린이집과 유치원들로부터 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주1회 공연을 원칙으로 했지만 공연 요청에 많을 때는 1주에 2회씩 공연하기도 했고 더러 하루에 2번씩 공연한 적도 있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종회 단원은 “파주에 어린이집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공연했지만 아직 모든 곳을 다니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인형극 봉사를 삶의 1순위로 두고 다닌 공연이 1년에 40회가 넘고 지금껏 해온 공연횟수가 200회에 달한다.

탈인형극으로 공연을 다양화해

3년 넘게 막대인형극을 공연하던 시점에 인형극봉사단은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막대인형극에서 탈인형극으로 공연 형태를 바꾼 것이다. 신규 단원들에게 막대인형극을 맡기고 기존 1기 단원들은 탈인형극에 도전했다. 그간 막대인형극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원들은 탈인형극 영상을 보면서 독학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탈인형극은 인형탈을 쓰고 몸으로 연기하다 보니 겨울에도 전신에 땀이 날 정도지만 단원들은 탈인형극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탈인형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은 그림자극 기법을 쓰기도 했다. 큰 무대가 필요해 학교 위주로 다니는 탈인형극의 주제는 성추행 예방을 위한 공연으로 ‘싫다고 말해요’다.

비대면 탈인형극 영상 제작해

막대인형극으로 3년, 탈인형극으로 1년 넘게 공연을 이어가던 중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 봉사가 어려워지자 인형극봉사단은 스튜디오에서 탈인형극을 촬영해 비대면 공연으로 이어갔다. 공연 요청을 하는 학교에 탈인형극 영상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인형극봉사단에는 단장이 따로 없다. 단원들은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연습하고 공연하기 때문에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생명사랑 인형극봉사단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

▶나정분 단원

탈을 쓰고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하고 춤추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탈을 쓰고 공연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지만 그 땀에도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 그것만으로 저도 행복해지고 관객 호응이 좋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인형극 봉사를 비롯해 봉사활동이 저의 직업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명임 단원

봉사는 남이 시켜서도, 시간이 남아돌아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통해서 성취와 보람을 느끼게 되고요. 인형극의 배역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으니 성실함과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저는 인형극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아요. 코로나가 종식되면 부푼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공연하고 싶습니다.

▶김향임 단원

2년 넘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다른 개인봉사활동을 계속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인형극 공연을 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인형극봉사단을 하면서 단원들끼리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그게 서로 조율해가는 과정이고 그렇게 사람관계를 배워간다고 생각해요. 봉사를 통해서 힐링이 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계속 봉사를 이어가고 싶어요.

▶김종회 단원

7년째 인형극봉사단을 하면서 더러 힘들고 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운 공연을 보여주려는 책임감으로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파주에 이런 인형극봉사단이 있다는 걸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50대에 시작해 이제 60대에 접어들었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더 열심히 노력하고, 그간 쌓아온 인형극 노하우를 새로 오실 봉사자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구레지나 대리(파주시자원봉사센터)

저는 인형극봉사단을 지원하는 입장이지만 가끔 배역이 부족할 때는 강아지 역할 같은 간단한 연기를 함께 했었어요. 생각보다 힘든 일인데도 단원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책임감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 인연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형극 공연 요청이 많은데 이걸 다 소화하기 힘들 정도라서 봉사단이 너무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어요. 신규 봉사단원이 모집되면 그간 쌓아온 인형극 노하우를 전수해서 더욱 꾸준히 활동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동네

집수리봉사단체

가가호호 봉사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집을 고쳐주며 행복한 가정 만들기”

복지 사각지대 가정 위한 집수리 봉사단

2019년에 창립해 올해로 5년차에 이른 가가호호봉사단(단장 현석호)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위해 집을 수리해주는 봉사단체다. 싱크대나 변기를 고쳐주는 일에서부터 태풍이나 홍수 피해를 입은 가정의 수해복구까지 돕는다. 현석호 단장은 “파주의 집값이 오르면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주변지역의 싸고 노후된 집으로 밀려나는 실정”이라며 “집에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독거노인이나 조손 가정, 장애인 가정 등이 주요 봉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집수리 봉사단체는 구역을 정해서 활동하는데, 가가호호 봉사단은 문산과 법원읍, 파주읍, 광탄과 파평, 적성 등 북파주 지역을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가정씩 집수리 봉사해

가가호호 봉사단은 1년 단위로 봉사활동 계획을 짜서 운영된다. 파주시나 행정복지센터 복지과로부터 집수리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이를 모아 다음해 봉사활동 계획에 반영한다. 집수리를 위한 예산은 시로부터 지원받고 여기에 회원들의 회비를 보탠다. 대부분의 시 지원금은 집수리를 위한 자재 구입비로 쓰이고 자원봉사자들은 무상으로 봉사한다. 현 단장은 “인건비도 포함해서 예산을 짜라고 하지만 자재비보다 인건비가 더 비싸기 때문에 한 가정이라도 더 돕기 위해 인건비 없이 무료 봉사하

고 있다”고 말했다. 가가호호 봉사단은 한 달에 한 가정씩 방문해 집을 고쳐 주는데 3월부터 12월까지 총 10가구를 돕는다. 간혹 타 지역 단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피해 사례가 생기면 해결사처럼 달려가 돕기도 한다.

전문기술자와 일반인 봉사자 자율적으로 참가해

오래된 집을 고치는 데는 전기와 가스, 보일러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하다. 또 각 사안마다 필요한 전문 인력과 자재 구입, 수리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이 필수다. 집수리는 도배나 장판처럼 비교적 간단한 일도 있지만 1주일가량 소요되는 긴 공사도 있다고 한다. 현 단장은 “집수리는 시간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빡빡하게 진행될 때도 있지만 단원들이 최대한 본업에 지장 받지 않도록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봉사단 밴드에 올라오는 집수리 계획과 일정을 참고해서 자율적으로 참가 시간을 선택한다. “가끔 단원들이 가족과 함께 나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아이들에게 자재 운반이나 청소 등 간단한 일을 돕도록 한다”고 말했다. 가가호호봉사단에는 전문기술을 가진 봉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기술 대신 각자의 재능과 힘을 보태는 일반인 봉사자들도 함께 한다.

여름 홍수로 수해 입은 가정 복구 도와

가가호호봉사단은 매달 정기적인 집수리 외에도 자연재해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재난 현장으로 급하게 파견되기도 한다. 올 여름 홍수로 광탄과 법원읍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 단장은 “싱크대 높이까지 물에 잠겨 가스와 전기, 보일러, 바닥과 장판 등 전부 리모델링해야 하는 사안”이었다며 “수해복구를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이라 자원봉사자들과 인근 군부대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눈물어린 감사에 크나큰 보람 느껴

봉사자들은 매달 한 가정씩 집을 수리하면서 수혜자들의 눈물어린 감사에 힘든 마음도 잊게 된다고 말한다. 현 단장은 “저희가 고쳐드리지 않으면 그분들은 고장난 상태로

불편하게 살 수밖에 없으니 돕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가호호 봉사단은 600평 텃밭에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독거노인 가정에 나눠주고 법원읍 장애인 복지관에도 기부하고 있다.

가가호호 봉사단 참여방법

가가호호 봉사단에서는 신규 회원을 모집할 때 꼭 확인하는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가족의 동의를 얻을 것. 둘째 직장에 폐를 끼치지 않을 것. 이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단장은 “타지역에서 집수리 봉사를 하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새로 가입하는 분도 있고, 지인 소개로 합류하는 분도 있다”며 “집수리에 관련된 기술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되고 기술자가 아니라도 힘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분들도 좋다”고 말했다. 가가호호 봉사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

▶현석호 단장

처음에 치매 가정을 방문해 청소하는 봉사를 하다가 집수리 봉사를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집수리 봉사단체를 운영하다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5년 전 가가호호 봉사단을 새로 창립했습니다. 저희가 돕지 않으면 달리 방도가 없는 분들이 많아서 단원들 모두가 합심해서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편안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혜진 단원

15년간 봉사하면서 힘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봉사를 해온 이유는 하나인 것 같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제 자신이 반성하게 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의 집을 보수해드리고 장애시설에서 같이 활동하고 파주시민경찰에서 순찰하면서 점점 더 뜻깊고 의미 있는 봉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밭에서 농작물을 길러 나누기도 하고 보일러 교체 등 어려운 집수리 봉사도 하지만 각자 능력껏 함께 하면서 더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동네

예술공연봉사단체

평화누리예술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민요가락에 맞춘 한국무용으로 흥겨움을 선사합니다”

예술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

평화누리예술단(단장 양진희)은 2018년 4월에 출범한 예술공연단으로 광탄경매시장에서 첫 공연을 펼친 이래 2022년 10월 현재까지 근 5년간 74회 공연을 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일산 파주 인근의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비롯해 파주 관내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와 축제에서 예술공연을 해왔다. 양진희 단장은 “딱히 지역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라서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공연 요청을 받으면 전국 각지로 예술 공연을 다녔다”고 말했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행사로 열리는 파주장단콩축제와 파주개성인삼축제에서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무용 배우고 예술단에서 공연 봉사해

서울에서 한국무용가로 활동하던 양진희 단장은 20년 전 파주로 이사 오면서 금촌동에 한국무용학원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부채춤과 가면무, 장구춤, 진도북춤 등 한국무용을 가르치면서 수강생들이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예술단을 꾸리게 됐다고 한다. 양 단장은 “한국무용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공연하면서 수강생들의 실력도 늘었고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양원 공연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평화누리예술단이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부채춤을 추면 누구보다 좋아하는 관객층은 바로 요양원 어르신들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어르신들

에게 평화누리예술단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 단장은 “공연이 끝나고 어르신들 손을 잡아드리면 정말 좋아하신다”며 “어르신 한분 한분이 제 부모님 같아서 공연을 하고 나면 효도한 것 같아서 더욱 뿌듯하다” 고 말했다.

취미가 봉사로 이어져

평화누리예술단은 창단 멤버 20여 명이 지금까지 꾸준히 예술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예술단원들은 자녀교육을 끝낸 50대 주부가 주를 이룬다. 무용이나 민요에 관심 있는 30~40대 젊은 층이 자격증 과정을 통해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예술단원들은 취미로 배운 한국무용이 지역봉사활동으로 이어지니 그만큼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한국무용은 가벼운 몸풀기 운동

한국무용은 요가와 비슷해서 스트레칭이나 몸풀기 정도의 운동이라고 한다. 심한 운동이 아니라서 관절에 무리도 없다. 평소 끼가 있고 무대 체질인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라고 한다. 한 작품에 대해 발동작을 제대로 밟는 데 3개월, 디테일한 몸동작을 배우는 데 1개월 정도 소요된다.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다고 한다. 아마추어들은 요양원 같은 작은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실력을 키운다. 이후 지자체 축제나 행사, 봉황제 등큰 무대에 설 수 있다. 평화누리예술단은 창단 이래 매주 토요일마다 광탄경매시장에서 정기공연을 해왔고 최근에는 오두산전망대 극장에서 정기 공연을 할 예정이다.

봉사로 삶의 에너지 충만해져

평화누리예술단은 순수한 예술봉사로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소액의 수고비가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봉사다. 자기 돈과 자기 시간을 내서 예술봉사를 하지만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것은 단원들 자신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누가 하래?’라는 질문을 던지던 사람들도 한두 번 공연봉사를 하다보면 공연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맛본 후 ‘아, 이래서 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고 한다. 양진희 단장은 “봉사의 가치는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이라며 “바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에너지가 충만해져서 집안일과 바깥활동 모두 더 잘 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화누리예술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

▶양진희 단장

예술가들은 자기 안에 갇히는 성향이 있어서 공허감이나 우울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제 에너지로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예술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또 연로하신 어머니를 내유동 요양원에 모시게 되면서 그곳에서 공연을 했는데, 어머니가 당신 딸의 공연을 정말 자랑스러워하시고 기뻐하셔서 이걸로 효도를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떠나신 뒤로는 요양원의 모든 어르신들이 제 부모님 같이 느껴집니다. 공연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너무나 커서 제 쓸쓸함도 달래주었고 우울증도 치료해주었습니다. 예술인은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하니, 저도 제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봉사하려고 합니다.

▶주선희 사무차장(가수)

두 딸을 다 키우고 나니 빈 둥지 같은 마음에 허전함이 깃들었습니다. 그때 양진희 단장님을 만났고 평화누리예술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봉사를 하러 갔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돌아오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가 더 건강해졌다는 걸 느낍니다. 행사에서 MC를 보고 노래도 부를 수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평일에는 주간보호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주말에는 예술단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입니다. 파주에서 제일 빛나고 아름다운 평화누리예술단원님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강도경 예술단원(가수)

주변에 쓸쓸히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도와드릴 방법을 찾다가 제가 가진 재능으로 그분들을 돕고자 예술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노래와 춤도 보여드리니 참 흥겨워하셨습니다. 손이 두 개인 것은 한 손은 자신을, 다른 한 손은 남을 돕는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누리예술단원들과 함께 행복과 보람, 영광을 느끼면서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에 힘쓰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동네

장애인봉사단체

파람이 가족봉사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장애인 친구와 가족으로 만나

파람이가족봉사단(단장 정문호)은 올해로 21년차 된 봉사단으로 장애인과 봉사자 가족이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는 모임이다. 2001년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파주소재 장애인 교육시설에 다니는 장애인들 중 외부활동이 가능한 경증 지적장애인들을 선발해 봉사자 가족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가족체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봉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파람이가족봉사단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독립해 동호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립 초기 30가족으로 시작해 도중에 이사나 장애인시설의 특수상황으로 몇몇 가족이 빠지고 새로운 봉사자 가족이 합류하면서 2022년 현재 26가족이 봉사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 해

파람이가족봉사단은 1년에 4번 공식적 활동을 해왔다. 봄에는 한해 활동을 시작하는 발대식을 갖고 체육대회를 하며 친교활동을 한다. 여름에는 1박2일 캠프를 열어 물놀이와 피서를 즐긴다. 가을에는 사과 수확이나 독서 캠핑, 박물관 탐방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활동을 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봉사자 가정으로 장애인 친구들을 초대해 가족체험을 한다. 공식적인 일정 외에도 개별 가족에 따라 월 1~2회 자율 활동을 하기도 한다.

매일 전화하며 코로나 시기 이겨내

코로나19를 겪으며 파람이가족봉사단 활동도 중단됐다. 파람이가족봉사단의 활동은 만남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장애인시설에서는 감염예방을 위해 외부인을 차단해야 했으므로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봉사단원들은 당시 시급했던 마스크를 구입해 시설별로 찾아가 물품을 전달했고, 연말에는 사과와 귤을 대량으로 구입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했다고 한다. 대면 만남은 막혔지만 봉사단원들은 장애인 아들딸과 매일 연락하면서 코로나를 이겨냈다. “저녁 무렵이면 아들들이 전화해 밥을 먹었는지, 무슨 반찬을 먹었는지 늘 똑같은 질문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정문호 단장은 말했다.

2022 파주시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서 최우수상 수상해

파람이가족봉사단은 올해 파주시에서 개최한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파람이가족봉사단의 활동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봉사가 아니라 장애인 친구들과 가족이 되는 만남이다. 그만큼 10년이고 20년이고 이어지는 지속적인 봉사활동인 셈이다. 서미선 총무는 “가족의 인연을 맺은 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그만큼

서로 챙겨주는 정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기도

파람이가족봉사단의 활동이 20년을 넘기면서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봉사자 가족의 자녀들이 성장해 각자의 생업으로 바빠진 것이다. “처음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자라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면서 2대를 이어 가족봉사단을 해야 할 정도” 라고 한다. 또 코로나로 인해 일부 장애인교육시설이 폐쇄돼 장애인 친구들이 타 지역으로 이사 가면서 장애인 가족과 결별해야 하는 사정이 생기기도 했다.

어린 자녀 있는 새 가족 환영해

봉사활동의 취지는 자녀를 위한 봉사인 경우가 많다. 사회적 약자를 도우면서 아이들은 말 대신 실천을 통해 가장 위대한 삶의 교훈을 얻는다. 서미선 총무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체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파람이가족봉사단은 어린 자녀가 있는 새 가족의 합류를 기다린다. 파람이가족봉사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

▶정문호 단장

저는 두 딸을 둔 아빠지만 네 명의 아들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살다보면 세속에 찌들기도 하지만 이곳 아이들은 늘 순수하고 솔직합니다. 그런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십 수 년 전 한 친구의 소개로 파람이가족봉사단을 알게 됐고 아내가 흔쾌히 동의해줘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어렸던 큰딸이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해 지금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 봉사단의 활동이 아이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파람이는 가족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자리에 있는 한 저도 그 곁에 늘 함께 있을 것입니다.

▶서미선 총무

파람이 봉사를 시작할 무렵 제 아이들이 셋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주변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또 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큰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특유의 친화력이 있어서 ‘언니, 오빠’라 부르면서 금세 친해지고 서로 돕는 법을 배웁니다. 지금은 제가 파람이 봉사활동을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파람이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깨우치고, 매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또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파주시남북화합 시민봉사단체

여원 자원봉사회

문의 031-8071-3884

(여원 자원봉사회)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서로 돕고 나누며 사는 봉사의 가치, 남한에서 배우고 실천합니다”

새터민이 직접 만든 봉사단

여원 자원봉사회(회장 백춘숙)는 파주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새터민들과 파주시민들이 모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단체다. 2013년에 설립돼 올해로 10년차인 여원 자원봉사회는 꾸준하고 탄탄한 활동으로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매년 착한봉사단 인증을 받아왔다. 새터민이 주축이 되어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단을 설립한 경우는 여원 자원봉사회 백춘숙 회장이 유일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봉사’ 개념이 없어

십년 전 파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던 백 회장의 가게로 한 목사가 손님으로 방문했다. 그 목사의 한마디로 백춘숙 회장의 봉사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북한에서는 봉사라는 개념이 없어요. 각자 먹고 살기 바쁘고 모두 힘들기 때문에 이웃을 돌본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봉사가 무엇인지 잘 몰랐던 백 회장에게 박영순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주변에 사는 노인들에게 여름에는 전을 부쳐주고 명절 때는 가래떡을 나눠 주시지요? 그게 바로 봉사입니다.”

남한에서 봉사를 배우고 내 이웃들에게 실천해

‘남한에 정착할 길이 먼데 과연 봉사가 가능할까.’ 박 목사의 제안에 반신반의하던 백

춘숙 회장은 박 목사의 전폭적인 지지로 봉사단을 시작했다. 이때 ‘여원’이라는 단체명을 얻고 봉사단 정관도 작성했다고 한다. 김장이나 음식 봉사에 주력하던 봉사단 초기에는 여성 회원들이 전부라 ‘여성들의 화원’이라는 뜻으로 ‘여원(女園)’이라 지었다고 한다. 여원 자원봉사회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성스런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점차 남성 봉사자들도 늘어났다고 한다. 여원 자원봉사회는 동네에 새로 주민이 이사 오면 이삿짐 정리나 집안 청소, 필요한 물품을 챙겨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정성담긴 음식 장만해 이웃과 나누고 연합봉사에도 참여해

파주시 새꽃마을 3단지에 둥지를 튼 여원 자원봉사회는 연례행사로 다섯 번의 큰 행사가 있다. 설 명절에는 떡국을 만들어 나눠먹고, 어버이날에는 북한음식을 차려 어르신들을 대접한다. 여름 복날에는 삼계탕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먹고 추석 명절에는 송편과 북한음식을 차린다. 겨울에는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이외에도 수시로 새터민 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해 생필품과 반찬 등을 후원한다. 또 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는 연합봉사와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하는 착한 봉사단 연합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봉사하는 모습 보며 동네 주민들 찾아와

현재 여원 자원봉사회 회원은 102명으로 새터민 회원 72명과 파주시민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남북 출신 가리지 않고 주변의 어려운 주민들을 도우며 입소문이 나서 봉사단이 크게 성장했다. 봉사자 중에는 어린 학생들도 있고 젊은 직장인들도 있으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있다. 백회장은 “행사가 있는 날 천막 치고 봉사하고 있으면 그걸 보고 찾아와서 가입하고 싶다는 이웃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6일에는 나눔 동행의 후원과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김장 재료비를 마련해 김장을 한 후 100세대에 김장을 나눠주었다.

멸치 미역 작은 봉투 등 도움의 손길 이어져

지난 10년간 파주에서 봉사하면서 지역단체들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파주 푸드뱅크, 봉사하면서 힘들 때마다 고민을 들어주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새터민 한부모 가정을 묵묵히 지원해주는 등대글로벌스쿨 등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외에도 익명으로 후원해주는 주민들의 따스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멸치나 미역, 후원금이 담긴 작은 봉투를 전하며 어르신들 반찬 나눔할 때 보태달라는 주민들이 있어 더 힘이 된다” 고 말했다. 허리가 아파서 가만히 누워만 있으라는 한의사의 조언에도 백춘숙 회장이 봉사단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MINI INTERVIEW

▶백춘숙 회장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정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들을 돕고 그들이 내 이웃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게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또 이 단체를 통해서 주민간 소통을 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서 보람이 됩니다. 여원 자원봉사회가 만남의 통로가 된 것이죠. 주민들끼리 친구가 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장영숙 감사

저는 초창기부터 여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회원입니다. 처음에는 봉사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백 회장님이 봉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자주 얘기해주어서 깨닫게 됐습니다. 내가 주위분들에게 받은 것처럼 저도 사람들에게 베풀게 되었습니다. 여원 자원봉사회를 통해 많이 다니고 보고 느끼면서 봉사에 대해 배우고 스스로 베푼다는 자부심도 가지게 됐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힐링이 되고 힘 닿는 데까지 사랑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허연옥 회원

자원봉사는 참 좋은 일이라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우연히 행사장을 지나가다가 동네 주민들끼리 이야기 나누면서 여원 자원봉사회를 알게 됐어요. 김장 봉사 등을 하고나면 기분이 좋고 흐뭇해집니다. 내가 젊었으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원 자원봉사회 덕분에 동네가 화합이 잘 되고 서로 음식들을 나눠 먹고 재미있어졌어요.

우리동네

의료봉사단체

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

들무새 자원봉사단

문의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건강을 지킵니다”

파주병원소속 의료봉사단

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병원장 추원오) 소속 의료진과 직원들로 구성된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2007년에 설립된 의료봉사단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과 진료를 한다. 의료복지가 세계적 수준인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체류나 여타 개인적 사정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파주는 지역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데 이들 중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이름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고 타인의 궂은 일도 힘껏 돕는’ 무료진료 봉사단이다.

13년간 무료진료 이어져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에 공공사업과가 생기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의료복지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자원봉사자들은 파주병원에 소속된 의사와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와 원무과 직원 등이다. 무료진료의 대상자는 의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이고 국적을 취득하기 전 결혼이민자나 가족도 있다. ‘한국에 체류한다면 의료사각지대는 없도록 이들을 돌보는 것’이 들무새 자원봉사단의 미션이다. 파주병원 들무새 봉사단의 봉사활동은 2008년 부터 2020년 1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 31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공공병원 시스템 활용해 의료 봉사해

들무새 자원봉사단을 찾아오는 이들은 비용상 접근하기 어려운 진료과에 대한 치료

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부인과 진료나 방사선 복부 초음파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인데,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최대한 공공병원 시스템을 활용해 이들을 돕고자 한다. 성영호 가정의학과 과장은 “한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했어도 여러 문제로 불법취업이 된 경우 신분노출의 우려로 병원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최소한의 확인 절차만 거치고 치료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근골격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많아 지속적인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오지로 해외 의료봉사 다녀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매년 여름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다녔다. 1주일간 시간을 내어 의료체계가 부족한 세계 오지로 찾아가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13년간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를 비롯해 카자흐스칸 캄보디아 사할린 몽골 네팔 등지를 다니며 그곳 지역민들을 치료했다. 성영호 가정의학과 과장은 “해외 의료봉사를 가보면 치과 치료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이럴 때는 타 병원 치과와 협력해 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후 지난 10월 의료봉사 재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2월 파주병원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들무새 자원봉사단의 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이후 근 3년간 중단됐던 들무새 자원봉사단의 활동이 지난 10월부터 재개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을 이용해 월 1회 무료 진료를 해왔지만, 이번에 의료봉사가 재개되면서 월 1회 평일 진료로 시범 운영된다. 매월 넷째주 목요일 진료가 끝나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무료 진료가 진행된다. 성영호 과장은 “주말에는 내시경 등 의료장비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평일 저녁 시간으로 변경해 시범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들무새 자원봉사단에는 가정의학과와 일반외과, 부인과, 소아과, 방사선과 의료진이 활동하고 있으며, 금촌역 인근에 위치한 예인치과의원에서도 장기간 의료봉사에 협력했다고 한다.

국가인권상 수상해

들무새 자원봉사단의 의료봉사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데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다. 들무새 의료봉사에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통역이나 안내도우미 역할, 간식 제공 등을 돕는다. 연말에는 들무새 자원봉사단이 김장봉사에 참여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김장을 지원하기도 한다. 들무새 자원봉사단은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국가인권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INI INTERVIEW

▶성영호 가정의학과 과장 (2010~2016년 단장)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면서 의사로서 개인적인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병원이라면 여러 여건상 봉사하기 어려웠을 텐데, 공공병원에 소속돼 있어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습니다. 해외 의료봉사를 다닐 때는 현지 도우미를 만나서 오지 주민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삶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게 됩니다. 1주일간의 의료봉사가 끝날 무렵 주민들이 동네잔치를 열어 전통음식을 대접해주기도 했는데 제게는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해외 의료봉사는 연속성에서 한계가 있어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유수미 공공사업과 과장

파주병원 직원 자원봉사단 ‘들무새’ 단원에 소속되어 꾸준히 자원봉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의료봉사, 한국문화체험 김장김치 담그기, 취약지역 이동진료,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나눔봉사, 독거어르신 반찬 배달, 청소 등 지역사회 환원 활동과 단순하고 소박한 그래서 마음이 편안한 자원봉사를 함께 하면서 삶의 충전을 받았습니다.

▶최진아 간호사

저는 3교대 근무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달 자원봉사를 하면서 미등록 외국인 등 소외계층 분들이 건강을 회복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자원봉사활동이 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고 조직에도 활기를 주며 제 자신에게도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우리동네

소외계층돌봄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봉사신청 및 후원문의

010-7186-4345, 031-941-8212

(파주시자원봉사센터)

다음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k87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후원계좌

하나은행 419-910304-13207

(이주영)

“봉사는 나를 위한 것, 행복은 나눔에서 옵니다”

소외계층의 삶을 돌보는 봉사단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대표 김경민)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요양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계층의 삶을 돌보는 봉사단체다. 2003년에 설립된 이래 올해로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이하 아다세)의 활동은 봉사에 뜻을 둔 다섯 부부가 합심하여 파주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보육원에 방문해생필품과 간식, 옷을 챙겨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들은 커다란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다고 한다. 김경민 대표는 봉사단체의 전국화를 꿈꾸며 다음(daum) 포털 사이트에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카페를 열었고 현재 카페 회원 수만도 약 5천 명에 이른다.

후원물품과 기부과정 투명하게 공개해

아다세는 외부기관의 도움 없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기부하며 회원들의 회비는 전액 봉사활동에 사용된다. 김경민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생각하면 회비를 허투루 쓸 수 없다”며 “회비로는 식사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양, 파주를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에서 근 20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뜻있는 단체나 가게에서 후원물품을 보내올 때가 있다. 아다세는 물품이 필요한 가정에 후원물품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기부과정을 철저하게 공개한다. 후원받은 물품들을 아다세 카페에 올리고, 그 물품들이 어느 가정으로 기부되었는지 사진으로 찍어 카페에 공개한다. 김 대표는 “후원물품이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가정에 제대로 기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하는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쓰이기를 바랄 텐데, 나눠주는 과정에서 빨리 처분하는 데 급급한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팀별로 나눠 봉사활동 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장애인 봉사와 요양원 봉사, 보육원 봉사, 독거노인 봉사 등 여러 팀을 두고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각 팀에는 팀장과 총무를 두어 팀별로 봉사활동을 한다. 팀별로 운영하면 회원간 소통이나 봉사활동을 계획할 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많을 때는 자원봉사자 전체모임에 300여 명이 참가해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모인 적도 있다고 한다. 김경민 대표는 “신규 회원들이 찾아오면 기존 봉사팀에 합류해 6~8개월 정도 꾸준히 활동한 후 새로운 봉사팀을 만든다”고 말했다.

결손가정 아이들과 체험활동 함께 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근 20년 동안 요양원과 결손가정 아이들,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활동을 해왔다. 시설이 열악한 미허가 요양원에 찾아가 목욕봉사 등 필요한 일손을 도왔고 조손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 결손가정에 찾아가 부모의 빈자리를 메꿔주었다. 부모의 지병이나 경제적 사정으로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하는 일 중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썰매장, 박물관에 아이들과 동행해 함께 놀아준다. 사회복지사와 협력해 아이들 가정에 방문해 청소와 집수리, 노후가전제품 교체 등도 챙긴다.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한다. 김 대표는 “7~8년 정도 아이들과 만나왔는데 이제는 중고등학생이 돼서 함께 활동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방황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학업에 도움이 되도록 장학금을 주는 형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에도 방역수칙 지키며 독거노인 봉사 이어가

결손가정 아이들이 자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덜 필요로 하게 되자, 아다세는 독거노인 돕기에 나섰다. 보살펴줄 가족이 따로 없는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 한 달에 한 번씩 필요한 물품과 용돈, 밑반찬을 챙겨드리고 청소와 집수리, 노후가전 교체 등을 돕는다. 어르신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다. 김 대표는 “아이들을 돕는 봉사자들은 많지만 독거노인 봉사에는 봉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봉사자 3~4명이 참여해 1~2만원씩 기부하면 독거노인 2명을 지원할 수 있고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막을 수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코로나 시기에도 아다세의 봉사는 계속 이어졌다. 아다세 회원들은 ‘우리가 안 가면 어르신들은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갔다. 봉사를 가기 전에는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 음성을 확인했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의 시작은 나를 위한 마음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봉사해볼까?’ 라고 생각하지만, 꾸

준히 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에게 김경민 대표가 늘 전하는 말이 있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내 삶의 질이 높아지니까요.” 자신을 위해 시작하는 봉사에는 대단한 용기나 부담감은 필요 없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은 나눔에서 온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치게 되기 때문이다.

MINI INTERVIEW

▶김경민 대표

봉사는 남을 돕는 일이지만 오히려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려고 건강관리를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봉사를 시작한 후 제게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겼고 더 긍정적으로 살게 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도 얻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경 회원

처음에는 후원만 하다가 연탄봉사를 계기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 김경민 대표님을 몇 년 지켜보다가 봉사에 진심인 것을 알고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다세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인근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조심스럽게 후원을 요청해보는데 많은 분들이 흔쾌히 후원물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경란 회원

저희가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또 매번 기다리시니 빠질 수가 없어요. 김경민 대표님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성적으로 활동해서 참 존경스럽고 그분을 저절로 따라가게 됩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제가 행복하고 뿌듯해집니다. 어르신들은 저희가 가는 날엔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실 정도입니다.

▶김학군 회원

8년 동안 봉사를 했고 한 달에 한 번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고 이야기 나누는 거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어르신들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대표님이 20년 간 매번 빠지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게 되고 존경하게 됐습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 김은숙 팀장 인터뷰

“좋은 이들과 만나는곳, 감사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Q.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1997년에 개소한 파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강영)는 크게 보면 자원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계하는 일을 합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봉사단체와 봉사자 관리를 비롯해 봉사시간인증제, 자원봉사 인센티브 개발, 시민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 외부기관과 네트워크 협력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자원봉사자를 위한 인센티브란 무엇인가요?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발급받은 자원봉사자 멤버십 카드를 가지고 할인가맹점에 가서 물품을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65 봉사시간인증도 인센티브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말에는 자원봉사대회를 열어 자원봉사자 시상식과 공연을 합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그나이트 대회에서는 봉사자 개인의 봉사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에 가입해 봉사활동 중 다쳤을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봉사 프로그램에는 어떤 게 있나요?

파주시민들이 직접 꾸린 봉사단체 외에도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가족봉사단, 인형극봉사단, 청소년교육봉사단 등의 단체가 있습니다. 이중 인형극봉사단은 파주시에 없는 봉사단체를 발굴해 2017년에 센터에서 직접 만든 봉사

단체입니다. 이외에도 일회성 봉사프로그램도 있고 정기적 봉사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해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Q.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외부기관과 어떤 협력을 하나요?

파주시에 있는 여러 기관뿐 아니라, 타 지역의 자원봉사관련 기관들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활동을 합니다. 우선 경기도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권역별 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하고, 상공회의소나 LG이노텍 등의 지역소재 기업들, 사랑의 열매 등의 단체와도 협력합니다. 외부단체에서 사업비를 기탁하면 이를 운영하는 일도 합니다.

Q. 김은숙 팀장님은 센터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저는 2002년에 입사해서 올해로 22년차가 되는데요, 활동지원팀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매년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하는데, 각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제안하면 이를 심사해서 예산을 일부 지원합니다. 센터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한 프로그램 진행 운영비와 재료 구입비 등으로 활용됩니다.

Q. 22년간 센터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 일이 있나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

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센터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사실 다 좋은 분들이십니다.(웃음) 당시 사업이 잘 안돼 경제적으로 힘들었는데,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분들을 만나면서 제 형편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신 봉사자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운 게 많습니다. 센터에서 일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감사한 일이 많은 것이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봉사단체 지원활동을 하면서 저도 봉사단체에 가입해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지역의 장애인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가족체험봉사를 하는 파람이가족봉사단에 가입해서 3명의 장애인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해 지금껏 만나고 있습니다. 이 활동에서 힘을 얻어 2014년에는 보육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2명의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센터 덕분에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정을 나누며 지금껏 살아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보육원과 자매결연 맺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파람이 가족봉사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은 아이들에게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게 있을지 지역 보육원에 연락해 상의했고 그쪽에서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보육원 아이들과 가정체험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9년차 되었는데, 아이들이 점점 변하는 게 보여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존재로 늘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여섯 가족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열다섯 가족으로 늘어나 보람됩니다.

Q. 파주시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파주시의 자원봉사자들은 정말로 열성적입니다. 파주시

만이 아니라 타지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봉사자들이 먼저 센터로 전화합니다. 얼른 가서 돕자고요. 그런 만큼 파주시는 봉사자 모집이 잘됩니다. 한번 모이면 80명~120명 정도 모이는데 봉사하기 전에 식사비용으로 1만 원씩 미리 내십니다. 예산을 축내지 않기 위해서지요. 파주시 자원봉사자들은 진짜 열성적이라 봉사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봉사단으로 알려져 있어요. 밤차 타고 버스에서 쪽잠을 자면서 이동시간을 줄이고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봉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수해 복구, 설해 복구, 화재, 서해안 기름유출, 세월호 팽목항 등 어디선가 봉사자의 손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Q. 봉사단체를 지원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봉사단체들에 좀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사단체들에 바람이 있다면 봉사프로그램이 좀더 다양화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이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 환경문제나 기후위기, 탄소중립이라는 주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지역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주제의 봉사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또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입지와 시설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센터의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분들이 편하게 찾아오기 힘든 측면이 있고, 주차공간이나 회의실, 봉사자 쉼터나 조리실 등의 작업 공간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어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센터로 찾아오시고 편하게 봉사활동을 하시도록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저희 센터는 수혜자와 봉사자를 연결하는 역할뿐 아니라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문화활동을 함께 펼치는 등 다방면에서 더욱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돈 한푼 안 생겨도 직장보다 봉사가 좋다’는

인형극 봉사단

나정분 단원

“길을 가다 이웃을 만나면 그 사람들이 저를 보고 이렇게 말해요. ‘직장 가네.’ ‘저 사람은 봉사활동이 직장이야.’ 그러면서 깔깔 웃지만, 제게는 더 없는 칭찬의 말입니다. 저분들은 돈 한푼 생기지 않는 봉사활동을 직장 삼아 다니는 제가 이해되지 않았겠지만, 저에게는 일하는 보람을 주는 직장만큼이나 제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이 봉사활동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봉사활동을 해온 나정분 단원. 파주시에 인형극 봉사단이 없다는 말에 기꺼이 인형극 봉사단에 가입해 여름 무더위 가리지 않고 인형극 공연을 해오고 있다. 봉사가 직장이라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 인상 깊게 남는다.

기.담.못

기사에 담지 못한 이야기

“또래 친구들과 만나서 아들 자랑을 하면 친구들이 ‘네가 아들이 어딨냐?’고 물어요. 저는 딸만 둔 아빠지만 파람이 봉사단에서 가족결연을 맺은 아들이 넷이예요. 얘들은 매일 저녁 제게 안부 전화를 건답니다. ‘저녁밥 먹었냐? 뭐 먹었냐? 반찬은 뭐냐?’ 매일 같은 질문을 하지만 이 전화가 제게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간혹 회의나 회식이 있어서 전화를 놓치며 아들들이 무척 섭섭해해서 제게는 안부 전화가 중요한 일과가 됐답니다.” 자원봉사라면 봉사자가 수혜자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할 것 같지만, 가끔은 이렇게 사랑을 받아주는 일도 의미 있는 봉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딸바보 아빠지만 아들 넷을 뒀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파람이 가족봉사단

정문호 단장

“요양원 어르신들이 모두 제 어머니 같다”는

평화누리예술단 양진희 단장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상이 있어서 무대에서 내려오면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무용가로 살다 파주로 이사온 뒤 전통무용학원을 차리게 된 양진희 단장님. 이 무렵 개인적으로 여러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한분 두분 전통무용과 노래를 배우러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며 공연할 곳을 찾다보니 공연봉사단을 만들게 됐다. 혼자라는 외로움에 늘 힘들었는데, 더 외로운 이들을 찾아가 공연하고 정을 나누며 따뜻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던 요양원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을 했는데, 돌아가시고 난 지금도 그곳엘 가면 모든 어르신들이 다 어머니 같아서 좋다고.

“기부금으로는 밥 한 끼도 안 사먹는다”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김경민 대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라고 보내주시는 기부금과 후원물품을 철저히 잘 나눠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꼭 기부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번에 몰려오는 후원물품을 편의상 대충 나눠줌으로써 시늉을 위한 기부가 될 수 있어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부 과정을 철저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도움 받는 입장에서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모든 과정을 오픈해야 합니다.” 기부금과 후원물품이 어느 가정으로 기부되는지 모두 사진으로 남기고 온라인 카페에 공개하는 김경민 대표. 기부금으로는 회원들 밥 한끼도 사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십 년째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아닌, 그냥 시민으로 불러주세요”

여원자원봉사회 백춘숙 단장

여원자원봉사회는 새터민과 파주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다. 목숨을 걸고 북한에서 망명해 남한사회에 정착한 새터민들은 대한민국 시민으로 인정받고 잘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끊임없이 ‘탈북민’ 또는 ‘북한이탈주민’이라 부르며 이들을 우리와 분리시켜 바라본다. 이러한 시선은 새터민들의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정착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봉사’ 라는 개념이 없다는 북한에서 나고 자란 백춘숙 단장. 봉사가 뭔지도 모른 채 주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다 우연히 봉사단을 차리게 되었고, 남한사람 북한사람 구분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헌신적이다. 북에 홀로 남겨진 아들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하며 백단장은 오늘도 아픈 허리를 참아가며 봉사활동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