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녹화 영상, 다시 볼 수 없나…

LMS 내 ZOOM 클라우드 기록영상(녹화물) 일괄삭제

지난 4월 초, 서경대학교 홈페이지에 ZOOM 클라우드 정책의 변경으로 인한 ZOOM 클라우드 기록영상(녹화물) 일괄삭제 정책 변경사항에 대한 안내 공지가 올라왔다. 기존에는 ZOOM 클라우드 기록영상을 삭제하지 않았으나 정책이 변경된 이후로는 ZOOM 클라우드 기록시점(수업/회의종료 시점) 2주 후 자동 삭제된다는 것이다. 자동 삭제 시기는 3월 25일 17시부터 적용됐다. 자동 삭제 적용일 기준으로 14일이 지나지 않은 영상은 삭제되지 않았지만 적용일 기준 14일이 지난 영상은 삭제됐다. 또한 기존 ZOOM 클라우

드 링크 형식으로 제공된 영상 역시 적용일 부로 링크가 만료됐다.

학우들의 걱정과 달리 서경포탈에서는 14일을 훨씬 넘긴 강의 영상들이 원활하게 재생된다. 정책 변경과 서경포탈에서 원격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관련이 없다. LMS 상에서 진행되는 강의들만 정책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는 교수학습의 전반적인 과정을 통합해 운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학습관리 시스템 또는 학사관리운영플랫폼이라고 한다. 서경대학교에서는 이러닝 강의, 상호작용 학습, 학습분석

및 출결 관리를 통합?관리하는 학습관리 플랫폼인 CREPUS를 통해 LMS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서경대학교는 한양대학교 주관의 수도권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를 사용한다.수도권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 중, 수도권 내 LMS 지원을 원하는 대학에 제공하는 공동활용 LMS 사업에 서경대학교가 소속되어 있다. 따라서‘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클라우드 저장소 확보 및 영상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 의해 ZOOM 클라우드 기록영상(녹화물)을 일괄 삭제한다는 한양대학교 정책을 따

르는 것이다.

3월 25일 이후 기록시점 14일 경과 시 자동 삭제되는 ZOOM 클라우드 기록물은 복구가 불가하다. 이에 교무처는 기록영상이 자동 삭제 적용되기 전, 로컬 PC에 백업하여 보관을 요망한다고 공지에 전했다.

송민경 기자

서경대 부설 디자인연구소, 디자인 학습윤리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 통해 위상 높혀

서경대학교 부설 디자인연구소(소장 김지인)가 지난 4월 9일(토‘) 디자이너와 디자인 윤리’라는 주제로 ‘2022 디자인 학습윤리 글로벌 컨퍼런스(ICDLE 2022)’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의 개회사는 엄창섭 고려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캐나다, 미국, 호주, 한국 등 4개국의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번 컨퍼런스는 디자인 학습분야의 세계적인 흐름과 디자인 교육이 나아갸아 할 윤리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한국연구재단‘2019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서경대학교 부설 디자인연구소가 주최

하고 서경대학교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 19의 확산 예방 및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김지인 서경대 부설 디자인연구소 소장은“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한 디자인 학습윤리 컨퍼런스가 향후 국내외 디자인 학습윤리교육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경대학교 부설 디자인연구소는 디자인 분야의 학습윤리 연구 및 교육과 친환경 날염기술인 나노 DTP

(Nano Digital Textile Printing)를 활용한 디자인 분야의 창의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연구기관이다. 또한 디자인 학습윤리의 교육 거점 연구소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입지와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컨퍼런스 구성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은 컨퍼런스 홈페이지(www.icdle2022.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예은 기자

서경대 2022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서 인증 대학‘선정’

서경대학교가 2022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IEQAS 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평가에서 학위 과정 및 어학연수과정을 인증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인증 받은 대학은

총 132개교다. 학위 과정을 인증 받은 대학 중 106개교는 어학연수 과정 또한 추가로 인증 받았다. 이 중 특히 우수한 25개교는 우수 인증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 국제 역량 인증제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주관 하에 진행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교육 국제화 역량이 높은 대학을 인증함으로써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와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는 2012년 시범 사업 이후 2013년 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인증대학은 유학생과 해당 대학을 대상으로 ▲외국인 유학생 비자발급절차 간소화 ▲교육 정책/사업상 혜택 부여 ▲인증대학 홍보강화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허용시

간 확대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유학종합시스템 및 ‘대학알리미’에 공개되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공신력 있는 정보로 활용된다. 우수인증대학은 ▲사증발급 간소화 대상 국가 추가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개최 참여 우대 ▲정부초청장학생(GKS) 수학대학 선정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이 추가로 주어진다. 이번 인증제 평가에 선정된 대학들의 인증기간은 2022년 3월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그러나 허위자료 제출 및 부정행위가 발각될 경우 심의를 거쳐 인증 취소 및 철회될 수 있다.

이예은 기자

2023학년도부터 서경대에 ‘논술전형’생긴다

서경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논술위주전형(이하 논술전형)은 논술고사를 주된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전형유형이다. 다른 전형보다 경쟁률이 높고 합격률은 낮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23학년도 39개 대학(서경대 포함)이며 모집시기는 모두 수시모집이다.

서경대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SKU논술우수자 전형으로 219명을 학생부 교과성적 60%와 논술고사 성적 40%를 합산해 선발하므로 논술고사를 실시하지만, 학생부교과 비율이 더 높아서 학생부교과전형에 포함됐다. 기존 적

성고사를 실시했던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는 2022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신설했으며, 2023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을 늘려서 중요 전형요소로 자리잡았다. 또한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홍익대(세종)는 121명, 서경대는 219명을 2023학년도부터 신설해 선발하며, 한국산업기술대는 논술고사 인원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기존 적성고사를 칠던 대학들이 짧은 글 형태의 일명 약술형 논술, 서술형 논술로 전환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교과·비교과와 수능 성적이 부족해 정시전형·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

합전형 등에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에게는 매력적인 전형이다. 또한 학생부 내신 성적 반영비율이 낮아지고 논술고사 반영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아 준비와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부족하고 학생부 종합전형 비교과활동이 적은 학생들의 경우 수시모집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논술전형은 대안 전형으로 인기가 높다.

김지수 기자

인성교양대학, 교양교육과정 혁신 등 다양한 활동 전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교양교육과정 혁신 및 신규 교양과목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토론회와 공모전을 개최했다. 또한 STEAM 교육 관련 콘텐츠를 개발, 확대하며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먼 커뮤니케이션 클리닉(글쓰기 첨삭 지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은 지난해 하반기에 혁신교양의 교육과정 및 지원체제 개편을 위해 지단심층토의(FGI) 프로그램인 ‘서경 Talk Talk’을 진행한 바 있다. 토론회에서는 SKU-6C 기반 혁신교양 교육과정 및 지원체제 개편 외에 폭 넓은 교양교육의 기회 확대,

전공-교양 편제의 학문적 연계체제의 구축, 수강인원의 적정화와 다양한 학습방법의 활용, 교양과정 구성 및 강의자 선정 시 학생의견 반영, 수업 전반에 관한 학생참여 보장 및 항시적 의견 제시, 수렴 등에 대해 다양하고 심도있는 의견 개진과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기 위해‘STEAM 교육 콘텐츠 확대 연구개발 및 SKU-STEAM 교육성과 확산’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더불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교양교과목의 실용성과 다양성을 추구

하고자 신규 교양과목 아이디어 발굴 및 교과목 개발을 위해‘내가 만드는 교양과목 공모전’을 개최하고, 휴먼 커뮤니케이션 클리닉인 ‘대학생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첨삭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서경대학교의 학생 중심 변화가 부각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지예 수습기자

한 눈에 보는 이슈

정치

대통령 집무실 책상까지 들어갔다...용산시대 가동

사회

장애인단체, 장애인 권리예산 촉구…지하철 오체투지 시위

경제

‘코로나 특수’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 냈는데도 가격 인상…‘치킨 2만 원 시대’문 연 BBQ

문화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 축제·행사‘속속 재개’

연예

‘고딩엄빠’, ‘우리들의 블루스’청소년 임신 미화 논란

스포츠

정찬성, 패배 뒤로하고 공식 활동 재개…UFC 은퇴 여부는?

※ 자세한 내용은 사회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는 이슈

윤석열 대통령, 청와대 지우고 용산 시대 개막 알리다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뤄졌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맞이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기존 정권에 반하는 공약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파격적인 공약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당선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 강화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지금의 청와대는 취임식 이후 국민께 돌려드릴 예정”이며 “대통령 집무실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건물을 사용할 것이다”는 계획을 말했다. 추가적으로 윤

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신속한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이전을 위해 발생되는 비용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는데, 천문학적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자 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윤석열 당선인이 밝힌 액수와 공사 기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속출했으며, 취임식까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발생되는 안보 공백, 국민의 혼선 등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둘러싼논쟁은 지속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사실 윤석열 당선인만의 공약은 아니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시도는 많았지만 경호와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로 모두 무산됐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새 대통령이 당선될 때마다 내세웠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다들 왜 그렇게 청와대를 떠나려고 했을까.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탈권위’다. 먼저 청와대는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권위적인 축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청와대 위치는 왕조시대 궁궐의 축소판이라는 의

미이다. 또한 청와대 건물의 내부 구조도 문제다. 공간 구조 자체가 각기 멀리 떨어져 있기에 소통에 악영향을 미치고, 접근성을 떨어트리기에 굉장히 폐쇄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 곁에서, 국민과 늘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의 국정 운영을 근거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한 것이다.

취지 자체는 좋으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국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다면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대통령 집무실의 실질적 주인은 주권자인 국민이기에 국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이렇게 많은 논쟁이 오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서경대 학우의 간단한 의견을 들어봤다.

홍지완 기자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어져온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 그들을 둘러싼 말말말

장애인들이 장애인 이동권과 권리 예산 보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 지하철을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시위에 관해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들이 비문명적 방식으로 시위를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2001년 서울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추락사한 사건으로 촉발된 장애인 이동권 시위는 올해로 20년 째다. 비장애인에게는 당연한 이동권을 장애인이 20년 동안 보장받지 못한 데는 그만큼 사회 관심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론의 무관심, 무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신문지면이나 방송사 저녁종합뉴스가 무관심했다면, 온라인엔 시민 불편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일어났던 지난해 12월 2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장애인시위’를 검색한 결과 총 115건의 기사가 검색되지만, 제목에서‘이동권 보장’등과 같이 장애인단체 요구사항을 언급한 기사는 17건에 불과하다. “<6정거장 가는데 1시간”... 지하철 5호선 최악의 지연, 전날 예고됐다고?>,<출근길 발목... 장애인단체 시위로 5호선 1시간 넘게 지연>과 같이 ‘최악의 지연’, ‘출근길 발목’과 같은 단어를 제목에 사용해 시민 불편만 과도하게 부각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장애인 단체의 시위 이유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기사도 찾을 수 있다. 광화문역 등에는 경찰병력 수십명이 배치됐다거나, 12월 3일 시위를 전하면서도 장애인단체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내용은 없었다. 장애인이 왜 시위를 하는지 언급

했더라도 시민 불편에 비해 소극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단체 기습 시위... 서울 지하철 5호선 운행 지연> 기사는“장애인단체는 15년 전 약속한 저상버스 도입이 2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100%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했다”고 시위 이유를 언급하긴 했지만“전동차는 문을 열어둔 채 멈춰 서 있고, 그 앞에서 장애인과 경찰관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등과 같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는 2001년 1월 22일,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수직형 리프트를 사용하다 추락사한 사고로 본격화됐다.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을 계기로 지하철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가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추락사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1999년에도 혜화역과 천호역

에서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참사를 계기로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목적은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이다. 이후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됐지만 법 개정 이후에도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 사고사는 매년 꾸준히 발생했다. 휠체어 리프트 사고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총 17건이다.

과연 서경대 학우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시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인터뷰 해 보았다.

[학우 인터뷰]

- 류상곤 (국비 20)

Q. 현재 이뤄지는 장애인 이동권보장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분

명한 불법 시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장애인들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 때문에 비장애인들이 피해를 보는 현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전장연이 모든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모두를 대표하듯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에 나와서 이에 전혀 관계없는 장애인들까지 좋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슈로 인해서 장애인들을 향한 편견의 강화와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 가장 유감이다.

Q.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의 원인과 이뤄진 기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A. 장애인들의 이동편의시설과 인프라 확충 및 보수유지 강화를 목표로 90년대부터 주장해온 것으로

알고있다. 오랜기간 동안 주장해온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그 쌓여왔던 불만이 격화되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기간은 모르겠다.

Q. 뉴스나 매스컴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의 원인과 그들이 동기보다는 시민이 느끼는 불편함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이미 이슈화가 되어서 원인과 동기는 이미 많이 전파되었다고 생각한다. 매체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경향이 있기에 그쪽에 좀 더 포커싱이 된 것 같다고생각한다.

김지수 기자

코로나 19 확산 방지 차 한시 유예됐던‘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다시 시행됐다. 감염병 확산 방지로 인해 시행이 중단된 지 약 2년 만이다.

환경부는 지난 4월 1일 카페·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예정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정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식품을 제공하는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제품이 아닌 다회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번 규제를 통해 일회용 이쑤시개를 포함한 플라스틱컵과 접시, 수저, 포크 등 18개 품목이 사용금지 됐다. 올해 11월 24일부터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일회용품 규제 대상 품목과 업종이 점차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은“코로나 19 유행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며 이에 제동을 걸었다. 따라서 환경부는“자영업자의 피해 및 코로나 19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만큼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과태료 부과보다는 안내 중심의 계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위반하더라도 과태료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는다. 이에 반해 한국환경회의 측은 성명을 통해“이미 질병관리청에선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식품이나 포장 용기를 통해 확산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라며 제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서경대 학우들은 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찬성하는 학생들은“이번 규제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률을 줄이는 데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단속 없는 안내 중심의 계도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찍부터 자발적으로 규제를 준수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매장들 사이 역차별 문제가 생길 것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늘날 환경오염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점차 가속화됨에 따라 환경위기시계에는‘빨간 불’이 켜졌다. 환경전문가들은“감염병 확산 이전부터 심각했던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코로나 19 장기화와 함께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선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환경보호와 감염병 확산 방지의 갈림길에 선 현재, 이번 사회 면에서는‘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대한 서경대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예은 기자

김지수 기자

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 김가빈(가명) (아동 19)

저는 카페나 식당 내 일회용컵 금지 제도에 대해 찬성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습니다. 플라스틱은 20세기를 주도한 기술 중 하나로,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했지만 21세기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일본의 해양과학기구에서 지난 30여년간 해저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철, 고무, 낚시 장비 등을 포함해 3000가지의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 쓰레기의 3분의 1은 대형 플라스틱이며 그 중 89%는 일회용 제품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일회용 플라스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다로 흘러간플라스틱이분해되기까지는약 1000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 사는 식물, 동물 그리고 사람에게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거된 플라스틱 중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거나 소각돼 폐기물 에너지로 재생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됩니다. 분해되기까지 10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결국 물과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심해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률을 줄이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페나 식당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제도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률을 줄이는 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페, 식당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제도에 찬성합니다.

찬 한수리(가명) (국비 18)

저는 무분별하게 발생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으로 제안된 카페 및 식당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에 찬성합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지구 상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83억톤 가운데 1억톤만 재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반 이상인 49억톤은 쓰레기로 변해 지구 어딘가에 버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일회용품 감축에 사활을걸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는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주요 과일과 야채를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포장하는 것을 아예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오이와 고추, 오렌지, 레몬 등 30종이 규제 대상입니다. 또한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부 장관은“플라스틱이 우리 환경, 해양 생물에 끼치는 피해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품목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아예 금지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와 미국, 호주 일부 지역 등에서도 일회용 제품 규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중국 정부터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2020년 초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G8로 나아가야 할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진국들과 발맞춰 이런 제도를 진행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식당, 매장 내 일회용컵사용을 규제하는제도에 대해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반 민도리(가명) (영화과 19)

저는 카페, 식당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대해 반대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썼던 식기구를 사용한다는 것이 찜찜하게 느껴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사회에 확산됨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회용컵 사용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페, 식당 내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하는 것은 자영업자를 죽이는 행동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일회용컵의 사용이 규제되면 일회용컵을 대체할 다른 식기구들, 컵들을 구매해야 하고 그것들을 구매하는 데 또다른 비용이 발생합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소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43세)씨는“머그컵 50개를 구입하느라 지출을 크게 했고, 식기 세척할 아르바이트생을 급히 구하고 있는데 인건비가추가로들어갈 것도 걱정이지만사람도잘 뽑히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단순히 자영업자들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닙니다. 카페에서 제공되는 다회용컵에 음료를 받을 경우 적게는 5ml, 많게는 50ml까지 음료 용량의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비자들에게도 피해입니다.

또한 각 매장 현장에서 이런 제도 시행에 대해 안내를 하는 직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일어나거나 소비자들이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카페, 식당 내 일회용컵 규제에 대해 반대합니다.

반 박지훈(가명) (전자공 20)

저는 일회용컵 사용 금지 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 씨(37)는 1일부터 다시 시행된 일회용컵 사용금지 제도에 대해“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손님에게는 일일이 매장 컵 이용을 안내하지만 금방 나가겠다며 일회용컵에 담아달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테이크아웃 한다고 해놓고는 앉아서 안 나가는 손님까지 통제할 도리가 없다”며 제도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표했습니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는 2018년 8월에 한차례 시행됐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행이 유예됐다가 이번에 재개됐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도 재개 나흘전인 3월 28일“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일회용컵 규제를 유예하는 것이 좋겠다”고하자 환경부는 30일에 일회용품 사용은 금지하되 과태료 처분은 하지 않는 계도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제도는 시행하되 계도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반쪽짜리 지침’이어서 현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경단체들은“단속 없는 반쪽 규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찍부터 자발적으로 규제를 준수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매장들 사이 역차별 문제가 생긴다”고 반발했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정부의 준비와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규제만 만들어놓고 계도기간에 대한 홍보나 어떤 대응책이 있는지 안내나 독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견 또한 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정부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 이 제도에 대해 반대합니다.

서경대 장애인시설 현황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되고 42년이 지난 현재, ‘장애인 인권’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장애인에 대한 소외의 그림자는 지금까지도 깊게 드리워져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앞서 지난 4월 7일,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전동휠체어에 탄 58살 지체장애인 염모 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뒤로 넘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장애인이 최소한의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은 위험에 노출됐고 목숨을 잃었다. 교통 약자들이 오랜 목소리를 낸 끝에 지난해 이른바‘교통약자법’이 통과됐지만 현실은 큰 변화를 맞이하지 못했다. 2021년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30%를 넘기지 못했고 서울은 66%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021년 12월 6일부터‘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가 있다. ‘차별’의 장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회가 도래하길 바라며 이번 기획 면에서는 교내 장애인 이동권 현황 및 실태에 대해 짚어본다. 더 나아가 본교 인근에 있는 타 학교 장애인 이용 시설을 점검하고 비교 분석해봤다.

교내시설

혜인관

혜인관은 교양 수업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졌지만 원격 강의실 이용과 일부 수업을 듣기 위해여전히 많은 학생들이이용하는건물이다.

우선 주출입구부터 살펴봤다. 혜인관 좌측에 설치된 장애인 출입구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로가 보인다. 운동장에서 혜인관 지하 1층으로 통하는 해당 접근로는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 통행에 문제가 없다. 접근로를 따라 들어간 우측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판에는 승강기 위치와 층 별 안내 등이 기재돼있다. 좌측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가 자동문 앞까지 이어져있고 미끄럼 방지 설비와 점자 블록 또한잘 설치돼있다.

혜인관 각 층 승강기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가 빠짐없이 돼있으며 중앙 계단에도 점자 블록과 미끄럼 방지 설비가 모두 설치돼있다.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중축 리모델링을 하면서 6층에 설치가 완료됐다. 접근로에 단차가 없고 시설 요건도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6층은 디자인학부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으로 해당 학과생들이 아니라면 장애인 화장실 존재 유무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로비층에 안내를 해두거나저층부에추가 설치를하는 등의 보완이요구된다.

각 강의실 출입문 바닥면은 문턱을 없애 접근이 용이하고 출입문 전면 유효거리와 유효폭 또한 적정수준이다. 다만 손잡이 형태가 돌림형인 점과 강의실 내부 좌석 간 간격이 협소해 휠체어 운행이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복도 역시 1.5m 이상의 적정한 유효폭을 확보하고 있고 단차가 없어 안전하다. 또한 돌출돼있거나 충돌 위험이 있는 설치물이없고 바닥 마감재 또한 미끄럽지 않아 이동 시 넘어질 우려가 없다. 각 층복도에는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음료대가 마련돼있다. 정수기의 설치 높이는 1m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레버식 수도꼭지와 일회용 컵 부착 위치 등은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혜인관은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건물 중 하나인만큼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몇몇 시설만 개선된다면 더욱 장애인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혜인관 장애인 출입구 좌측 경사로 이동 시설과 점자 블록

북악관

다음으로 북악관의 장애인 주요 시설 현황이다. 북악관의 위치 특성상 차도와 인접해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주요 출입구에는 경계석 및 안전선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는 식별이 가능하도록 재질 및 색상을 다르게처리했다.

건물로 진입할 수 있는 보도는 미끄럽지 않은 점토 벽돌로 시공됐다. 북악관의 경우 건물 우측에 장애인 전용

주 출입구가 설치돼있다. 그러나 현재(2022.4.8 기준)는 사물함으로 막혀있는 상태다. 이외에도공사 물품 등이적재돼 있어 개선이시급하다.

건물 1층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대변기 및 세면기에는 장애인 학우가 이용할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돼있다. 또한 세면기의 경우 높이 기준 및 하부공간 확보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대변기에는 광감지식 세정장치가 설치돼있다. 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점자 블록이 설치돼있어 통행에 용이함을 더했다. 승강기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우가 활동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승강기 앞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으며 승강기 내부에는 가로 조작설비, 점자 버튼이 설치돼있다. 그러나 유담관과 마찬가지로시각 및 청각장애인을위한 안내 장치 시설이미흡해 개선이필요하다.

북악관의 장애인 주차장 확보현황은 총 2개이며 주 출입구까지의 거리 준수율 또한 우수하다.

▲ 북악관의 장애인 출입문이 막혀 있는 모습

청운관

청운관은 매점과 식당이 있고 학생회와 자치기구, 동아리실 등이 위치 해있어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건물 중 하나다. 1층 접근로에는 별도의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이

쉽다. 다만 출입문이 자동식이 아니라 불편하고 접근로 바닥 면에 크랙이 존재해 방치 시 휠체어 바퀴가 끼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수가 필요하다. 출입문 맞은 편에는 남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화장실 접근로에는 단차가 없으며 점자 안내판과 유도블럭 설비 또한 잘

돼 있다. 서점과 인쇄소 등이 위치한 L층에는 자동 출입문이 설치돼있다. 그러나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양쪽 돌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미끄럼 방지 설비가 없어 설치가 필요하다. 승강기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표시가 잘 돼있다. 중앙계단은 미끄럼 방지 설비는 있지만 점형 블록은 없어 추가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청운관 또한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진 건물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몇몇 사항들만 개선 된다면 장애 학생들의 이동권은 더욱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 청운관 1층 장애인 화장실

유담관

유담관 내부에는 학술정보관 및 매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이에 따라 건물 내부에는 안내원이 상시 근무해 건물 이용에 전반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 학생을 위한 주요 시설 현황은 다음과 같다. 유담관 주요 출입구에는 자동문이 설치돼있다. 이외에도 표준형 점자블록 및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통행이 용이하다.

보행 도로는 미끄럽지 않은 재질이며 이는 점자블록 마감재와 동일하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주 출입구와 마찬가지로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사로에는 추락 및

전복의 위험을 막기 위한 난간 및 기둥이 설치돼있다. 또한 장애인용 화장실은 건물 L층에 설치돼있다. 출입문은 자동문이며 대변기에는 손잡이 및 광감지식 세정장치가 설치돼있다. 수도꼭지는 점자표기가돼 있는 레버식을사용하고 있다.

승강기 내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우가 활동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승강기 앞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있으며 내부에는 가로 조작설비와 점자 버튼이 설치돼있다. 그러나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일부 시설의 관리 및 설치가 미흡해 승강기 이용에 한계점을 띄고 있다. 유담관 내 강의실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손잡이 높이의 경우 장애인 학우가 이용하기에 적정한 높이에 설치되지 않았다. 형태 역시 일부는 돌림형손잡이로 설치돼있어적합하지 않아개선이 필요한상황이다.

유담관의 장애인 주차장 확보 현황은 전체 주차장 301개 중 총 22개로 승강기와 근접해 있어건물 진입 및 이동이 용이하다.

▲ 유담관 L층에 설치된 휠체어 출입문

다른 학교는 어떨까?

성신여자대학교_

▲ 성신여대 정문의 장애학생지원센터 안내도

성신여대의 가장 특별한 점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따로 설립돼 있다는 점이다. 성신여대의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 학생 장학금 지급이나 장애 학생만을 위한 별도의 학점 등록제 등의 대학 생활 지원,

특별 수강 신청 서비스나 도서관 이용 관련 서비스 등의 교수·학습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수정캠퍼스 앞 정문에 장애학생지원센터 안내도가 따로 있어 장애 학생들이 쉽게 교내에서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이곳에 담당 직원분이 상주해 계셔서 장애 학생들에게도움을 제공할수 있었다.

한 가지 더 특별했던 점은 중앙도서관 앞에 설치된 장애인 도움벨이었다. 건물 앞 눈에 띄는 곳에 위치 해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장애 학생들이 건물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일 때 도움벨을 누르면 교내 직원들이 도와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장애인 도움벨이 중앙도서관 앞에만 설치된 것이 아니라 성신여대의 각 건물 앞 장애인 주차장마다 설치되어 있어 어디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장애인 주차장 또한 건물 앞 가까운 곳에 있었다. 새로 지은 건물이나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건물 등의 몇몇의 공간에만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고 거의 모든 건물 정문에 휠체어 경사로가 있었다. 추가로 입구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었다.

국민대학교_

국민대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건물 입구 마다 장애인 전용 비상연락처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장애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언제 어디서든지 비상연락처로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국민대 또한 건물 입구에는 경사로와 손잡이가 함께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학생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었고 건물 입구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또 하나 발견한 점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학생들이 쉽게 건물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건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휠체어를 탄 학생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휠체어 리프트를 타고 간단하게 층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건물 밖뿐만 아니라 건물 안 곳곳에서도 경사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도블록이 있는 곳이면 대부분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장애 학생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경사로들이 모두 짧고 낮은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이 사용할 때 불편할만한 점은 없어 보였다.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건물마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하나 이상씩 갖춰져 있었고 장애인 주차장 또한 건물 가까운 곳에 위치 해있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국민대의 건물과 캠퍼스에서 이동이 불편한 언덕이나 높은 단차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계단이나 경사로 모두 낮게 설치돼있었다. 이것이 장애인 학생들이 교내에서 활동할 때 가장 큰 장점이라고생각한다.

▲ 국민대 건물 내의 휠체어 리프트

인터뷰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해 보다 정확한 현황을 알기 위해 관계자인 서경대학교 학생과 김훈이 교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 유지에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대학교에서는 장애 학생 편의시설 점검 항목을 아래와 같이 두고 있으며, 매년 점검을 통해 장애 학생의 학습권과 통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교내 시설을 매개 시설, 내부 시설, 위생시설, 안내 및 기타 시설, 강의실, 도서관, 강당, 식당, 체육관, 기숙사로 부문을 나누고 점검항목에 따라 점검합니다.

우선 매개 시설에는 교내 보도 및 접근로의 바닥 재질과 마감 상태, 단차, 주차장의 설치 위치와 크기 및 수, 주차구역의 표시, 유도 안내표시 주출입구까지의 안전 통로 확보를 점검합니다. 내부 시설에서는 교사 시설의 주출입구, 주출입문의 접근성과 전·후 활동공간 확보 여부, 유효 폭, 형태, 단차 제거 적절성, 손잡이 형태, 경사로와 계단의 유효 폭, 휴식 참, 난간, 승강기와 휠체어 리프트의 유효한 바닥 크기 및 이용성을 살펴봅니다. 위생시설에는 주로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에 대해 점검하는데 각 건물의 장애인 화장실 설치 여부와 그 크기, 출입문의 구조, 위생기기의 설치 위치가 휠체어 등의 접근과 이동에 적절한지, 위생기기의 손잡이, 세정장치, 높이, 배치 위치 안내표시는 적정한지 점검합니다. 안내 및 기타 시설에서는 정보통신, 휴게실과 음료대 등 시설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 및 이용성과 모든 시설에 대한 유도와 안내표시가 적정한지를 점검합니다. 다음으로 강의실은 출입 내부 이동과 시야 확보에 지장이 없는지와 도서관에서는 열람실, 자료검색실, 개가식 서가 등은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적정한지를 판단합니다. 강당과 체육관에서는 장애인용 객석 확보와 적정한 샤워 시설이 갖

춰져 있는지, 출입에 대한 고려가 적절히 되어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당과 기숙사 역시 출입과 이동에 지장이 없는지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침실·화장실·샤워 및 욕실이 확보되어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Q.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 유지(점검 및 보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시설 유지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나 학교 위치상 경사가 가파른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시설구축에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Q. 대일관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일관의 경우 지어진 지 40여 년이 지난 오래된 건물로 지속적인보수를 하고있으나 아직 미흡한점이 많습니다.

Q.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건물과 부족한 건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교사시설인 유담관이 장애인 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시설들은 편의시설 구축이 미흡합니다. 이 점을 충분히 점검하며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장애인 편의시설구축에힘쓰도록 하겠습니다.

Q. 향후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우리 대학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시설의 보완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장애 학생들의 불편 사항 개선 요청이 있을 경우 접근로, 수직이동통로, 장애인 화장실 확보 등에 힘쓸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경대 장애인 이동시설에 대해 살펴봤다. 교내에는 이번에 알아본 장애인 이동시설뿐만 아니라 장애 대학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장애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서 유담관의 학술정보관 내 전자 정보실에 설치된 장애인용 좌석이다. 또한 종합인력개발센터

내에도 장애인용 좌석이 있어 각종 증명서를 쉽게 발급할 수 있다. 유담관과 기숙사 등의 건물에는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각경보시스템 및 시각경보시스템이 연달아 설치돼 있다.

우리 학교는 자체적으로 장애 대학생을 위한 교육복지지원을 평가하고 있다. 이 평가에는 시설과 복

지 형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학교가 최소한의 장애인에 대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과 꼼꼼하게 시설을 관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건물 곳곳을 다니며 평가해봤을 때,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낙후된 곳이 많았다. 우리 학교 지형적 특성상 언덕이 많고 높

은 곳에 위치 해있기 때문에 타 학교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시위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시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주장하는 점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선천적인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언제든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와는 먼 이야기야.’라는 말보다는 우리 모두가 가까운 학교 시설부터 차근차근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취재부

조선 5대 궁궐로 떠나요

최근 들어 궁궐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궁궐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관람, 덕수궁 석조전을 다과와 음악과 함께 즐기는‘밤의 석조전’, 임금이 먹었던 간식들을 즐길 수 있는‘경복궁 생과방’,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문화유산 축제‘궁중문화축전’등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대중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우리 궁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 사람들은 궁궐의 어떤 점에 매료됐을까. 궁궐은 왕의 거처이자 정치를 펼치는 곳으로서 국가의 핵

심이자 상징이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 최고의 건축과 예술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왕조가 추구했던 정치적 이념과 사상들을 고려해 설계됐다. 찬란한 문양들과 정교한 조각상들, 계절마다 바뀌는 조경들이 아우러진 궁궐의 모습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한국인의 민족적 정서가 담긴 정경인 것이다.

조선 왕조의 중심이었던 궁궐들은 그 용도와 역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중 현재 남아있는 5개의 궁궐을 조선의 5대 궁궐이라 일컫는다. 조선의

건국으로 세워진 경복궁과 그 동쪽에 지어진 창덕궁, 왕비를 위해 만들어진 창경궁, 근대적 건축양식과 전통 건축이 양립하는 덕수궁 그리고 현대에 복원된 경희궁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현장르포 면에서는 조선의 5대 궁궐을 기자들이 직접 탐사하고 궁궐을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는 정보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도심 속의 빽빽한 고층 빌딩 속에서도 장대한 위용을 드러내는 우리 궁궐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아보자.

궁궐이란?

궁궐은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이자 왕실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한 나라의 도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거주하고 정치 행위를 펼친 궁을 정식 궁궐로 볼 수 있는데, 조선은 유교적 풍수지리 사상을 바탕으로 수도와 궁궐터를 정했으며 수도인 한양은 백악산, 목면산, 타락산, 인왕산을 경계로 하고 있다. 백악산 아래 법궁인 경복궁 이외의 다른 궁궐들도 이후에 조성됐으며, 왕은 시대적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여러 궁궐을 옮겨가며 사용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궁궐은 경복궁, 창덕

궁, 창경궁, 덕수궁(경운궁)이 있으며 이를 묶어서 조선의 5대 궁이라고도 부른다.

궁궐에 상주하는 사람은 왕을 중심으로 그의 가족과 이들의 사생활을 돕는 여인 집단인 궁녀, 그리고 내시들로 이뤄진다. 왕의 가족은 왕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으로 구성된다. 즉 왕비와 대비, 왕대비, 대왕대비 등 현재와 과거의 왕비들과 왕의 자손 및 그 배우자이다. 다만 배우자는 장래 왕통을 이을 장자와 장손의 배우자에 한한다. 일반 왕자녀(대군, 군, 공주, 옹주)들과 세손을 제외한 세자의 자녀(대군, 군, 군주, 현주)는

계례전의 미성년자만이 함께 생활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조선총독부 청사가 지어지고 동물원으로 전락하는 등 전체 궁궐의 93%가 훼손됐지만 현대에 들어서며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남게 됐다. 현재 모든 궁궐은 도심지 안에 있는 일종의 유료 공원이 됐으며 관광지와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궁전이라고 하는데, 궁전과 궁궐 모두 초기에는 소박한 규모였으나 시대가 발전하고 문물이 번성하면서 궁궐의 꾸밈은 더욱 화

려해졌다. 특히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시점부터 왕의 거처는 경쟁적 양상을 띠어 점점 더 발전했고, 인류사상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한 궁전들이 건립됐다. 이들의 궁전은 왕실의 권위나 나라의 체모를 표하는 수단이기에, 당시 지식인들을 모아 최고 수준의 건축물을 세웠다. 세월이 흐른 후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해외의 궁전과 우리의 궁궐은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이 투영된 역사적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조상들은 소실된 궁궐의 재건과 보존에 힘을 썼다고 알려진다.

궁궐의 낮

궁궐의 밤

경복궁

조선의 5대 궁궐 중 최고의 궁궐이라 칭할 수 있는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자 법궁이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조선시대에 가장 먼저 지은 궁궐인 경복궁은 건설 당시 유교 이념이 반영됐다. 그 이념은‘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인데, 덕분에 경복궁은 이전 왕조들의 궁궐에 비해 화려한 장식 없이 수수하고 검소한 형태로 지어졌다. 또한 정궁이자 법궁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기하학적 공간 분할, 반듯한 축선 상의 건물 배치, 정연한 대칭 구조로 설계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흥선대원군이 재건한 모습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경복궁이 자리 잡은 위치는 도성의 북쪽 북악산 기슭으로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주산의 바로 아래이다. 궁의 전면으로 넓은 시가지가 전개되고 그 앞에 남산이 있으며 청계천과 한강이 흐르는 명당 터다. 경복궁의 입구인 광화문을 지나고 흥례문과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잊을 수 없다. 척박한 서울 도심 속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편안함과 고요함, 따스함은 풍수

지리 사상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껴지게끔 했다.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경회루는 왜 이곳으로 외국 사신을 초대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한적했으며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외에도 수정전, 태원전, 항원정 등 경복궁 이곳저곳을 탐사해보니 답답하고 고리타분했던 서울 생활에 신선한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느낌이었다. 이는 경복궁이 왜 조선의 으뜸이 되는 궁궐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경복궁은 비록 궁내의 건물들 대부분이 소실돼 많은 전각이 복원된 궁궐이지만, 창건 당시의 위치는 굳건히 지키고 있는 궁궐이다. 따라서 조선 왕조 정궁의 면모를 느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경복궁은 건물 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자리하고 있기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나 서울 생활에 지친 학생혹은 직장인이가볍게 다녀오면굉장히 좋을듯한 관광지이자역사 유적이다.

덕수궁

덕수궁은 왕을 위해 만들어진 궁이 아닌 왕의 가족이 거주하기 위한 별궁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피난을 갔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궁궐이 불타 월산대군의 집을 정릉동 행궁으로 삼으면서 궁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광해군이 거처를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 다시 왕이 머물게 된 시기는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에서 생활하면서부터이다. 이후 그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바꾸었고대한제국의면모를분명하게하기 위해 여러 전각을세웠다.

이러한 역사는 다른 궁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덕수궁만의 특징을 만들어냈다. 단청을 칠하지 않아 중후한 멋을 뽐내는 석어당과 황제의 상징인 용 문양이 새겨져 있는 중화전 제단 답도와 중화전 천장. 또한 중화전과 대비돼 같은 공간에 있는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석고전과 러시아 건축가가 설계했음에도 한국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정관헌이 덕수궁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덕수궁은 다양한 건물만큼이나 즐길 거리도 많다. 덕수궁 내 현대미술관에서는 여러 기획전시를 운영한다. 석조전은 예약을 통해 내부 관람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 문화가 있는 날에는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나아가 밤이 되면 볼 수 있는 빛을 따라 걷는 덕수궁 돌담길과 형형색색의 정관헌의 모습, 은은한 조명디자인은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또한 이곳에서 '밤의 석조전'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덕수궁은 휴궁일을 제외하고 상시 야간관람을 운영하니, 밤을 통해 덕수궁의 운치를 즐겨보는것도 추천한다.

창덕궁

창덕궁은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자락에 잡고 있는 조선의 궁궐이다. 1405년(태종5년) 경복궁의 이궁으로 동쪽에 지어진 창덕궁은 이웃한 창경궁과 서로 다른 별개의 용도로 사용됐으나 하나의 궁역을 이루고 있어 조선시대에는 이 두 궁궐을 형제궁궐이라 해‘동궐’이라 불렀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돼 광해군 때 재건된 창덕궁은 1867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증건되기 전까지 조조선 후기 내내 정궁 역할을 담당했다. 그로 인해 조선 후기 대부분 정치적 사건의 배경이 창덕궁이었다. 한 마디로 이곳은 조선왕조사상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다.

창덕궁은 응봉자락의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해 한국 궁궐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하고 있다. 더불어 비원으로 잘 알려진 후원은 각 권역마다 정자, 연못, 괴석이 어우러진 왕실의 후원이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1997년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또한 돈화문, 인정전, 신정전 등 많은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사적으로의 가치도 높다고 평가됐다.

창덕궁은 2010년 5월 1일부터 후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면 자유 관람으로 바뀌었다. 후원의 경우 정해진 시간마다 해설사를 동행해 약 100여 명의 일정한 인원만이 입장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창덕궁의 명소로 꼽히는 후원이기 때문에 제한을 둬서 출입을 통제시키는 게 불편한 점도 있지만, 출입이 통제된 만큼 내부 환경, 특히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후원의 관람동선 경로는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인 부용지, 군자의 성품을 닮은 경치의 애련지, 사대부 살림집을 본뜬 조선 후기 첩견실인 연경당,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있는 관람지, 다양한 각도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옥류천의 순서로 진행된다.

궁궐전각 관람은 정해진 경로로 진행된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관람한 후,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금천교로 향한다. 세 번째로 왕과 왕실을 보좌하는 궐내 관청인 궐내각사, 창덕궁의 중심 건물인 인정전, 임금의 집무실로 쓰였던 선정전, 침전에서 편전으로 바뀌어 사용된 희정당, 경술국치의 비극적 역사가 담겨있는 침전인 대조전, 마지막으로 헌종의 검소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낙선재를 관람하는 순이다.

경희궁

직장인, 관광객들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광화문 광장. 오늘의 목적지는 그 옆이었다. 광화문을 오른쪽에 두고 몇 분을 걸어가면 아담한 궁궐, 경희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경희궁은 전체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의 궁이었다. 지금의 초라한 모습과 다르게 원래의 경희궁은 창덕궁과 창경궁을 합쳐 부르던 동궐과 대비되는 서궁으로 불릴 정도로 거대한 궁궐이었다. 그러나 근대에 경복궁 재건을 위해서 헐린 것과 일제의 전각 매각으로 인해 지금의 아담한 궁궐이 됐다. 이러한 탓에

일부 학자들은 4대 궁궐과 경희궁 터라고 부르는 듯하다. 궁궐 바로 옆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자리해 수도 서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희궁은 근처에 아주 큰 경복궁이 있는 탓에 관광객이 적다. 또한 다섯 궁궐 중에 유일하게 입장료가 없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무료로 우리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좋은 점을 가진 이곳은 적은 시간으로도 궁궐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궁궐이었다.

창경궁

해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밤의 시간이 찾아왔다. 필자가 느끼기에 창경궁의 조명은 다른 궁궐들보다 조금 어두웠다. 화려함보다는좀 더 고즈넉하고 편안한 밤 그 자체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창덕궁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창경궁은 실제로 창덕궁과 연결돼 동궐이라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궁궐로서 기능했다. 창성하고 경사스럽다는 이름과는 달리 창경궁에서는 참 비극적인 사건들이 많았다. 장희빈이 사약을 마셔 사망하고, 사도세자가뒤주에 갇혀서 사망하고, 그 아들 정조까지 승하한 곳이 바로 이 창경궁이었다.

이 슬픈 궁궐은 근대에 들어서도 수난을 겪었는데, 그것은 바로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격하돼 유원지와 동물원 등으로 이용된 것이다.

다행히 이제는 다시 창경궁으로 복원돼 예매가 없는 야간 개장으로, 낮에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궁궐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가 됐다.

춘당지의 연못을 청사초롱으로 밝혀놓은 길은 최근의 청년들에게 포토 존으로도 좋을 것 같다. 그 길을 따라 쭉 걸으면 나오는 우리나라와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라는 대온실 또한 추천한

다. 가장 전통적인 궁궐이라는공간 안에서 이국적인 아름다움까지느낄 수 있다.

이렇게 신문사 취재부는 조선의 다섯 궁궐에 다녀왔다. 꽃피는 봄날, 우리의 멋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궁궐을 돌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떤 궁궐은 작기도 하고 어떤 궁궐은 친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섯 궁궐 모두가

각자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낮에는 밝은 태양 아래에서 밤에는 설치된 조명으로 궁궐은 그 모습을 뽐낸다.

단순히 과거의 왕조, 조선의 왕이 살던 곳이 아니라 궁궐은 우리네 역사의 큰 뿌리이자 기둥이다. 왕권의 상징이자 태평성

대를 기원하던 일월오봉도를 중심으로 문관과 무관들이 어명을 나랏일을 위해 어명을 받들던 품석. 또한 육조거리와 저잣거리. 궁궐은 그야말로 우리 역사의 중심이자 중추였다. 큼지막한 목재 건물들과 멋스러운 기와와 처마.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

에서 우리의 궁궐들은 묵묵히 세월을 견뎌왔다. 분노한 민중에게 불타기도, 일제의 손아귀에 대부분이 철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 궁궐은 우리의 곁에 있다. 효율과 진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의 수도, 서울. 그 안에서 우리들은 오늘도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런 우리의 곁에 시간을 초월한 듯 중후한 멋으로 듬직하게 궁궐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종식이 다가오고 있는 이 아름다운 봄날, 가족,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궁궐을 방문해 마음의 평온과 재충전의 기회를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부

주간칼럼

제천 의림지와 처음 책방

주간 방미영 교수

지난 3월 충북 제천시 신월동에 위치한 <처음책방>이 개점되면서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에서 화제를 모았다. 제천 의림지로 널리 알려진 지역에 국내 최초로 조성된 문화공간의 탄생은 지역을 브랜딩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천은 옥순봉 출렁 다리가 생기면서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의림지를 연계한 관광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이다. 이제 <처음책방>이 개점했으니 또 하나 제천의 관광코스가 생겼다.

제천시와 필자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자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정한‘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천 의림지를‘국가

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해당 지역에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환경,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존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농업자원을 지정하는 제도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의 기회가 주어져 글로벌 관광문화의 명소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국가중요농업유산’은 제1호‘청산도 구들장논’, 제2호‘제주 밭담’, 제3호‘구례 산수요농업’, 제4호‘담양 대나무 밭’, 제5호‘금산 인삼농업’등 현재 15개소에 이른다.

제천 의림지는 가뭄과 침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해 온 저수시설로, 고대 기술의 정교함이 현대 과학기술 관점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평가된다. 의림지는 역사적 가치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서식지로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얼마 전 <처음책방>을 방문하면서 모처럼 들른 의림지는 예전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 있었다. 놀이기구 등 유락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국가중요농업유산’등재를 논의하던 의림지 본연의 심미성이 사라져버린 아쉬움을 안고발길을 돌려야했다.

우리는 역사, 문화자원의 보호와 보존이 지역문화의 독창성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유락 시설이 들어선 의림지로 인해 무거워진 마음은 <처음책방>으로 인해 다소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책방>은 책방 이름에서 짐작하듯 세상에 첫 번째로 나온 책을 모아놓은 책방이다. <처음책방>은 세명대학교 디지털콘텐츠 창작학과 김기태 교수가 30여 년 소장해온 단행본, 신문, 잡지, 호외 등 초판 1쇄 본과 정기간행물 창간호 10만여 권 중 6만 5천권을 모아 개점한 책방이다.

필자는 <처음 책방>에서 1955년 영웅출판사에서 간행한 박목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산도화>와 1961년 최인훈의 <광장> 초판본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절판되어 구매하지 못해 아쉬웠던

시인 김승희 작가의 첫 소설집『산타페로 가는 사람』을 발견하여 바로 구매하였다. “아~ 여기 있다.~“는 필자의 짧은 감탄사에 함께 갔던 학회 교수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면서 기뻐해 줬다. 정말 오랜만에 신나는 경험이었다. 지역문화의 체험 요소는 경험의 공유를 통해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기 때문에, 필자는 의림지의 유락시설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처음책방> 나들이를 위해 제천시를 자주 방문할 것 같다.

│기자의 눈│

어제가 될 오늘을 위하여… 만끽하세요!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다음은 귀에 꽂히는 발음으로 말하는 듯 노래하는 장기하의‘부럽지가 않어’라는 곡의 맨 처음으로 나오는 가사다. 나는 괜찮다면서 하나도 부럽지 않다면서 너네는 자랑하라는 가사는 언뜻 모순적이다. 가만히 듣다 보면 실은 누구보다도 부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랑의 시대’에서 자랑할 것도, 부러울 것도 참 많다. 그래, 부럽다. 인정한다. 누군가는 잘 사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젊음을 부러워한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아서 부럽고 어려서 부럽다.

어디를 가든 자기소개를 하면 빼먹지 않고 나이는 꼭 등장한다. 굳이 밝히지 않는 사람에게 꼭 나이를 묻는다. 그리고 나서는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부럽다고들 하며 한 마디

씩 얹는다. 어리면 어려서 부럽다. 젊음이 무기다. 내가 그 나이였으면… 그렇게 다들 돌아가고 싶어 하는 순간이 있다. 각자 그 순간을 꼽으라면 언제를 고를까?

어른을 선망하며 수 없이 바라왔던 스물, 성인이 되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심신은 열아홉 살 그대로에서 단지 1월 1일을 맞이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하교하는 중고등 학생들을 보니 괜히 아련해졌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닌데.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살았던 지라 몇 달간 교복만 보면 또 두 눈에 눈물을 한가득 담고 다녔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 중학생으로, 아니 초등학생으로, 아니 아예 갓 태어났을 때로. 한창 어른들의 부러움을 받을 나이에도 계속해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가기만 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가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꾸 뒤만 힐끔거렸다. 그러나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마음을 달리

먹었다. 사진집 만들기 수업을 들었던 책방의 선생님께서는 내 나이를 들으시곤“만끽하세요! 즐기세요!”

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같이 수업을 들으시던 분들도 옆에서“너무 좋겠다. 애기니까, 다 해봐요!”라고 호응하셨다. 더 이상 다른 말을 듣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진심이 전해져 왔다. 지금도 미소를 한껏 머금은 채로 온 마음을 다해 말씀해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

우리는 가끔 잊어버린다. 지금도 나중에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한때 손에 쥐고 있어서 모르는 틈새로 빠져나간 시간들을. 각자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이야기하며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결국 흘려 보낸 오늘도 언젠가 그리워할 옛날이 될 텐데 말이다. 오늘은 또 다시 내일의 어제가 된다.

온다 리쿠의 소설『밤의 피크닉』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주인공에게 다음 말을 해주는 장면은 종종 놓치

는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정곡을 찌른다.“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 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 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 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그때는 막상 들리지 않던 소리가 주파수가 맞춰질 때서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 잡음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분 일 초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고.”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글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결코 흘러가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도 흐르고 과거는 쉬이 미화되기 마련이다.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그려보게 된다. 그럼에도

어차피 오늘은 가고 내일은 또 찾아오니 앞으로의 순간들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충분히 즐겨야지 다짐하면서 마주할순간을 기대해본다.

‘부럽지가 않어’노래 말미에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라고 하는 것은 결국“부러워하지 마”로 들린다.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을 넉넉하게 누리려면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그러니까, 매 순간 스스로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너른 마음으로 어제를 보듬고 당장 다다른 오늘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송민경 기자

│기자의 눈│

오늘보다 밝을 내일

교내 신문사에 입사한 지 벌써 1년하고도 약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렇게 수습기자의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입사 후 8번째 신문이 발간될 때쯤 마침내 정 기자가 되었다. 사령에 적힌 ‘정 기자’라는 단어를 읽었을 때 수습기자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졌다.

신문사 입사 후 처음으로 맡았던 현장취재 면이 생각난다. 폭우가 내리는 어느주말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을 취재하기 위해 성수를 시작으로 뚝섬, 망원, 연

남동에 위치한 업 사이클링 매장에 방문했다.

서늘한 날씨에 비록 많은 비가 내렸지만 수습기자란 사명감을 가지고 비가 오는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몸소 발로 뛰며 취재한 첫 기사여서 그런 걸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발간된 기사를 읽어보면 봄비가 내리던 그날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지난 2021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해일 것이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는 소중한 일상을 앗아갔고 평범한 추억을 남기는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확산세에 신문사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회의가 불가능한 상황에 많은 답답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우스 커서만이 깜빡거리는 빈 페이지에 한, 두 줄씩 문장을 채워나갔다.

수십 개의 문장이 모여 마침내 완성된 원고를 보면 남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아는가? 극중 남자주인공‘백이진’은

스물둘에 방송국 기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수습기자를 거쳐 정식 기자가 된 후 극 중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꿈대로 살지 않는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닌 거 같고, 꿈꾸는 대로 산다고 성공한 인생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지금 저한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그게 현재 제 꿈입니다.”이 장면을 시청한 후 남자 주인공의 상황과 지금 필자의 현 상황이 무척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아직까지도 팬데믹 현상은 종식되지 않았고 우리 곁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새롭게 주어진 정 기자란 직책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지나온 지난 시간처럼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 2년 1개월 만에 전면 해지됐다. 낭만으로 가득 찰 캠퍼스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2022년이 됐으면 좋겠다.

이예은 기자

│기자의 눈│

익명성이라는 방패

익명성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것' 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가 활발해진 요즘 사회에서 익명성은 인터넷의 당연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익명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아마 대부분 악플(악성 댓글)을 떠올렸을 것이다. 악플은 익명성을 악용한 가장 대표적이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위이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유명인들이 대상이었다. 많은 유명인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고, 심각한 경우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악플의 심각성을 알게

된 후로는 대부분 악플러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게 되면서 유명인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여러 커뮤니티와 개인의 SNS 활동이 활발해지자 악플의 화살은 힘이 없는 개인에게 향했다. 요즘은 커뮤니티와 개인의 SNS 게시물에 익명의 계정을 사용해 별다른 이유 없이 욕이나 비난 등 공격적인 댓글을 다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개인이 악플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악성 댓글은 처벌 기준이 애매하고 익명성을 잘만 악용하면 처벌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법

적인 처벌을 피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점점 빈번하고 무감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익명성이 좋게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익명성은 우리사회의 꼭 필요한 내부고발이나, 기업 혹은 특정 그룹 내의 비윤리적인 행태의 폭로를 가능하게 해준다. 아직은 대부분의 조직이 수직적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같은 조직의 조직원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것이 눈치 보이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익명성이라는 방패가 신분의 노출을 막아주고 고발자를 지켜준다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알릴 수 있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조장할 수 있다. 한동안 뉴스

의 메인으로 자주 보도된‘군대 부실 급식’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익명성이 없었더라면 SNS와 언론사에 제보를 할 수 있었을까? 군대라는 조직 특성상 익명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저 당시 군생활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잘 알 수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패가 있었기에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내부고발을 했고, 덕분에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을 조장해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이끌어 낸 것이다.

익명성은 사회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익명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공간이 형성되기도 한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크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익명성은 커다란 방패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법의 처벌을 막아내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것인지, 아니면 불합리함을 막아내고 사회 혹은 개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는 방패를 쥔 사람의 손에 달렸다.

박세훈 수습기자

만/파/식/적

‘착한’시위?

‘왜 죄 없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시위를 벌이는 거야?’라는 생각이 요 몇 달 새 들었던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출근길 대중교통에서 시위를 벌이게 되면서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늘어만 갔다.

한참 그들의 문제가 이슈가 되던 4월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JTBC 방송사의‘썰전 라이브’에서 토론을 벌였다. 여기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맨 첫 문단에서 언급했던 말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문명적’인 시위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애초에 누군가를 거슬리지 않게 하는 시위라는것은 존재할까?

애리조나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의 김정희원 교수는“우리 사회와 특정 집단 또는 선량한 시민과 불법 시위꾼 사이의 대립 구도가 낙인과 배제의 도구로 사용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 대표가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와 전장연 사이의 대립 구도를 만든 것 처럼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유독 시위를 하더라도 준법정신을 지키기를 바란다. 남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확산된 탓이다. 그러나‘착한’시위 선에서 기득권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SPC 제빵사가 한 달 반째 진행 중인 단식 농성만 봐도 알 수 있다.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의 단식 농성이 50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으나, 노사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단식 농성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닿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삼립의 포켓몬 빵이 아직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임 지회장에 따르면 그들의 요구사항은“점심시간 1시간은 밥을 먹어야 하고, 임신하면 보호받아야 하고, 아프면 휴가를 쓸 수 있어야 하고, 한 달에 6일 이상은 쉬어야 하고, 특정노조에 가입했다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를 얻기 위해 이토록 힘든 싸움을 이어오고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위는‘착할’수 없다. 구조적 차별과 부정의로 인해 당장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선순위가 밀려나도 있는 이들이 어떻게 나지막히“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미 이들은 여럿 말했다. 목소리가 닿지 않아 말하는 대상을 넓혔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난의 화살을 돌려야 한다. 나의 생활을 방해한 집단이 아니라, 나의 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그들을 괴롭게 한 기득권층으로 말이다.

사설

‘문송합니다...’

인문대가 사라지고 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인문학과 폐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인문대학의 위기 앞에서‘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마저 탄생했다.

지난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결과를 살펴보면 2012년 976개에 달했던 인문학 학과가 2020년 828개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8년간 148개 학과가감소한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세계적이다. 하버드대학은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8년 새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인문대학이 대학 내 구조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실용주의 사상이 대두되면서 많은 이들이 인문학을 경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취업 시장 속, 기업들은 상경 및 공학계열의 졸업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기 학과의 편중 현상이 극심해졌다. 그 결과 인문학과 졸업생은 점차 소외되기 시작하면서 인문대학은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인문학 또한 학문의 성격상 독자성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시장 경제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취업률을 근거로 들어 인문학과 통폐합을 진행 하고 있다.

대학 내 인문학의 부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수반한다. 인간에게 인문학적 사고는 필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학문의 요람인 대학에서조차 인문학이 등한시된다면 우리 사회에 질서는 사라지고 어둠만이 남게 될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이는 인간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판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끊임없는 질문을 제시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기술 과학의 발전에서도 동일하게 해당하는 사실이다. 모든 발명은‘왜?’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없이 이루어지는 단순한 기술 발전은 단순‘빛 좋은 개살구’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될 수 없다.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기술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한 기술이다” 이처럼 현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인문학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학은 단순 취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인문학을 기반으로 더 높은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모든 발전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왜?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이달의 책

한 발 늦기 전 닿을 수 있도록 - 걸어도 걸어도 _고레에다 히로카즈

우리가‘언젠가’로 미룬 뒤 정말로 해내는 일들은 얼마나 있던가. 또 그렇게 미룬 일들은 우리를 언제까지 기다려주는가. 야속하게도 시간은 종종 뒤처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저 멀리 앞서 나간다. 특히 일상적인 것일수록 언제나 기회가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우리는 기약 없이 미루게 되는데, 부모님과의 약속도 그러하다. 하지만 부모의 시간은 자식의 시간보다 앞서 흐르기에 자식들은 늘상 한 걸음 늦고 만다. 이 책의 주인공 료타 또한 영원할 줄만 알았던 어느 하루를 회고하며 돌아가신 부모님과 의 못 다 이룬 약속들을떠올린다.

료타는 재혼한 아내와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향한다. 갖가지 요리 준비로 분주한 어머니와 은퇴한 의사 아버지, 누나와 형부의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 북적이는 집안 분위기는 명절과도 같지만 사실 열 다섯 해 전 사고로 죽은 장남 준페이를 기리기 위한 날이다. 오가는 가족들의 대화 속 료타의 마음은 편치 않다. 실직 사실을 숨기고 있는데다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입었던 형에게 가려져 자란 어린 날의 상처가 자꾸만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나고 료타는 어머니와 아내, 아들과 함께 형의 성묘에 나선다. 더위를 식히라며 묘비에 물을 끼얹고 살아있는 사람인 양 말을 건네는 어머니를 보던 료타는 여전히 온통 형에게 향해 있는 마음을 발견한 듯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 어머니가 지친 기색을 보이며 자동차 얘기를 꺼내자 료타는 걷는 게 건강에 좋다며 아들 차에 타 보고픈 어머니의 바람을 애써 모른척 한다. 다음날 떠나기 전 료타는 아버지와 아들을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을 간다. 아버지는 형의 사고가 났던 바다에 가까워지자 잠시 주춤하지만 앞장 서는 손자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아버지는 대화 주제를 떠올리다 야구 이야기를 꺼낸 료타에게 요코하마 축구 경기장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

며 나중에 손자와 다 함께 한 번 가자고 이야기한다. 이윽고 돌아갈 시간이 되고 설에 또 보기를 기대하는 부모님의 배웅을 뒤로한 채 버스에 올라탄 료타는 이걸로 이제 설날에는 안 와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전 날 어머니가 이야기한 스모 선수의 이름이 뒤늦게 떠오른 료타는“늘 이런 식이란 말이지. 꼭 한발 늦는단 말이야….”라고 읊조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모님이 돌아가신 현재, 료타는 결국 어머니를 차에 태워드리는 일도, 아버지와 축구를 보러 가는일도 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 ‘걸어도 걸어도’는 200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소설의 세밀하고 서정적인 묘사는 영화와는 또 다른 울림을 준다. 소설은 누구보다도 애틋하지만 때론 씻기 힘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는 여느 가족의 모습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부모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않다. 그러니 이번 달에는 미뤄 둔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그간의 감사함을 전해보면 어떨까.이 책이 분명 그 마음을 전하는 데 용기를 주리라 믿는다.

이영은 기자

<0eunee@skuniv.ac.kr>

이달의 영화

몸이 바뀌어 느끼는 아빠의 사랑 - 아빠는 딸

(2017)

필시 이 세상에서 사랑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 부모님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후덥지근해지는 바람과 함께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5월이 찾아왔다.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리

는 5월,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법한 영화 ‘아빠는 딸’이다.

커서 꼭 아빠와 결혼할 거라는 딸의 말을 듣고 기뻐하는 상태. 하지만 어느덧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된 딸 도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빠와 멀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태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점점 엇나가는 것 같은 도연을 바로잡기 위해 충고하지만, 도연에게는 그저 잔소리일 뿐이었다. 그러다 도연의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방문한 할아버지 댁에서도 서로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게 되고, 상태와 도연은 서로의 입장이 어떤지 이해해주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우연히도 상태와 도연이 싸운 곳이 하필 소원을 이뤄주는 나무 앞이었다는 이유였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깨어보니 서로의 몸이 바뀌어 있었다.

당장 이런 비과학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당황한 상태는 도연을 데리고 정신

건강의학과 친구를 찾아가 보지만, 장난치는 걸로 오해하고 돌려보내고 만다. 하지만 하필 둘의 몸이 바뀐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도연은 좋아하는 선배와의 첫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상태는 중요한 거래처와 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몸이 바뀌다니, 하늘이 곡할 노릇이다. 처음에는 각자의 일상이 어색했지만, 점차 적응해 가는 상태와 도연. 그러다 도연은 이 과정에서 점점 아빠 상태의 주름과 고난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바뀐 일상으로 살아 갈 수 만은 없는 노릇, 과연 상태와 도연은 원래 몸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가정의 달을 맞아 영화‘아빠는 딸’을 보며 우리를 대가 없이 사랑하고 계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승민 기자

이달의 장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 올림픽 공원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고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꽃들이 반겨주는 5월, 가정의 달이 찾아왔다. 혹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다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을 주목해 보자.

올림픽 공원은 43만평이라는 넓은 면적

을 자랑하는 도심 속 테마 공원이다. 푸르른 들판과 각종 올림픽 시설물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끝이 안 보이는 넓은 공간에 어디를 먼저 둘러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를 이용해보자. 스탬프 투어는 공원 안내센터에서 스탬프 용지를 받아 이용하거나 올림픽공원 전용 앱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면 된다. 올림픽공원 9경이란 공원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9개 장소’와 ‘구경하다’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9경에 해당하는 아홉 개의 공간은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사진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올림픽공원 구석 구석을 살펴보며 사진을

남겨보자. 이는 오랜 시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올림픽 공원 산책로 주변 곳곳에는 벤치가 설치돼있다. 산책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평화로운 공원의 풍경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

공원 인근에는 송리단길, 롯데월드타워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먹을거리와 볼거리 또한 넘쳐난다. 올림픽공원 9경을 둘러본 후 인근에 위치한 맛집 방문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다가온 5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공원을 방문하여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봄날의 멋진 추억이될 것이다.

이예은 기자

이달의 전시회

감정을 가시화하다 - Random Diversity

2022

분노는 빨강, 슬픔은 파랑, 기쁨은 노랑.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감정의 색깔이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막연히 상상으로만 예측했던 감정의 모습들을 ‘Random Diversity’에서는 실제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우선 전시장에 들어서면‘현실의 맹점’ 파트가 가장 먼저 보인다. 여기서는 모니터에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나타나 반복되기 시작한다. 이들의 얼굴이 아닌 가운데의 십자가만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불안정할 때, 스스로 왜곡하거나 재해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

럼 시각적으로 보고는 있지만 뇌의 역할 때문에‘못 보는’것이 아닌‘잘못 보는’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연구팀은“우리는 현실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다음으로는 ‘펜로즈의 소리’ 파트다. 헤드폰을 끼고 왼쪽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면 올라가는 소리 속에서 펜로즈의 계단을 무한히 올라가는 빨간 공이 보인다. 그 옆에는 내려가는 소리와 무한히 내려가는 파란 공이 보인다. 헤드폰을 끼고 들어보면, 각각의 소리는 무한히 올라가고 무한히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저 반복되는 소리들일 뿐이다. 반복 구조의 동일한 속성을 공유하며 결합된 사운드와 비디오는 우리의 감각 기관을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반복된 외침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서로를 제대로 듣고있는 게 맞을까.”라는 코멘트가달려 있다.

이번에는 본 전시의 핵심인‘랜덤 다이버시티’파트다. 여기서는 색추출 실험이 진행된다. 이 는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지하고 있는 개념들에 대한 재인식을 시도하는 실험이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사전에 준비해간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Emotion AI를 활용한 뇌파 분석을 통해 특

정 감정이 색상으로 치환된다. 추출된 색상은‘Emotion Vaccine’이라는 바이알에 저장된다. 필자는 가족사진을 가져가 실험에 참여했다. 그 결과 색상은 연한 분홍빛이 나왔다.

보통 사람들은 감정을 마음의 느낌 정도로 여기지만, 과학의 영역에서는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인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 전시는 끊임없이 변화해 측정이 어려운 인간의 감정을 색으로 포착하는 실험전시였다. 필자의 연한 분홍빛 감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과를 확인한 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향추출과 음추출 실험도 있었으나, 필자는 색추출 실험에만 참여했다. 랜덤 다이버시티 연구팀은 일 년에 한 번씩 새로운 감각으로 우리를 찾아올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학우들은 앞으로 눈 여겨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종은 기자

<20eun00@naver.com>

장소 : 더서울 마포구 양화로 10길 45, B1

기간 : 2022.02.25 ~ 2022.06.26

가격 : 색추출 실험 18,000원

이달의 음악

가까이 있기에 소중하고, 감사하고 사랑하기에 표현해야 된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감사와 사랑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다. 5월은‘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선정해봤다. 당연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은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이번 기회에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 <엄마가 딸에게> - 양희은 & 김창기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이 노래에는 엄마가 자식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과 그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는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짜증이 났던 적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노벨문학수상자인 작가 펄 벅(Pearl Buck)은“키스해 주는 어머니도 있고 꾸중하는 어머니도 있지만, 사랑하기는 마찬

가지이다.”고 했다.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말일지라도, 그 속에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 <아버지> - 싸이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가족과 관련된 노래는 대부분 어머니나 부모님의 희생과 그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삼는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의 <아버지>는 아버지를 단독 주제로 가장의 무게를 담아낸 대표적인 노래이다. 과

거에 비해 맞벌이 부부가 많이 늘어난 시대이기에 공감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싸이 특유의 랩과 신나는 멜로디로 가장의 무게와 쓸쓸함을 조금은 가볍게 풀어내며 은은한 감동을 준다는 점이 이 노래의 매력 포인트이다. 출근하는 아버지, 어머니께 응원의 한마디를해보는 건 어떨까.

♬ <가족사진> - 김진호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 생각하는 것만큼 잘 풀리지 않고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부모님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보셨을 것이다. 노래 <가족사진>은 부모님이 살아오신 삶을 어른이 되고 직접 겪으며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깨닫는 내용을 담고있다. 즐겁든 힘들든 간에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의 삶은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졌다. 만약 삶이 지치고 어렵다면, 우리와 같이 힘든 삶을 먼저 살아보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힘을 내보자. 그리고 힘든 삶을 이겨내고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과 말을 전해보자.

박세훈 수습기자

이달의 스포츠

토트넘의 방한을 K리그 팬들이 반대하는 이유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가 한국에 방문해 7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팬 투표와 연맹의 선수 선발로 이루어진 팀)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이 경기로 인해 K리그와 쿠팡플레이 간 협력관계 강화 뿐 아니라 K리그 대표 선수들과 토트넘 선수들의 맞대결을 기대해온 국내 축구팬들을 위한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대부분 해외 유명 클럽이 우리나라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K리그 팬들은 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첫 번째는 K리그의 일정이다. 토

트넘이 방문하는 7월은 매우 덥고 습한 날씨일 뿐 아니라 한 달 동안 7경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현재 1위팀 울산의 일정을 예로 들어보자. 울산은 7월 2일 포항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뒤 5일 홈에서 강원과 경기를 하고 9일 대구로 이동해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17일 다시 홈에서 수원삼성과 대결하고 23일에는 제주로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다. 이후 26일에는 김천 원정, 29일에는 강원과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탓에 2월부터 빠르게 리그를 시작했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올 시즌 유독 초반에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된 안

타까운 선수들이 대거 발생했다. 시즌이 너무 이르게 개막해서 정상이 아닌 몸 상태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는 의견이 많다. 원래라면 7월 셋째 주, K리그의 짧은 일주일 휴식이 있지만 연맹이 이 기간에 토트넘과의 일정을 추가했다. 7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축구대회)도 예정돼 있다. 단순한 친선 경기일 뿐인 토트넘 전과 다르게 동아시안컵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의 국제 공식경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중요도를 따지면 동아시안컵이 훨씬 더 중요한 대회다. 빠듯한 일정과 리그 순위싸움에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선수들

이 부상 없이 7월을 잘 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두 번째는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이 팀 K리그라는 것이다. 연맹에서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히 생각하는 것은 홍보 효과이다. 물론 티켓 수익으로 인한 금전적인 이득이 클 것이다. 그러나 K리그를 보지 않는 축구팬이 서로 다른 팀의 K리그 선수들이 한 팀으로 모인 경기를 보면 K리그 중 어느 팀에 빠져들 수 있을까?

K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 애초에 이 경기는 모든 구단의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티켓 수익 등의 금전적인 이득이 나눠져서 구단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경기 내용과는 관계없

이 패배한다면 K리그에 대한 대중들의 날카로운 평가까지 들어야한다. 사실상 이기든 지든 얻는 게 없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친선전은 이미 여러 번 실패했다는 것이다. 물론 친선전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이고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이 들릴 것이다. 그러나 연맹이 생각하는 홍보효과인 K리그의 신규 팬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청된 해외 팀의 팬이 더 생기는 일 밖에 안 생긴다.

과거에 이런 비슷한 방식이 실패한 사례가 있다. 2010년 FC바르셀로나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원래 그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일정이 있었지만 연맹에서 흔히 말하는‘대승적 차원’에서 친선전을 열었고 그 경기 추억 속에는 리오넬 메시만 남았다. 2017년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공략을 위해 팀 K리그를 구성해 시즌 중에 베트남까지 날아가 베트남 U-22 팀과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베트남 어린 선수들에게 0-1로 패하며 굴욕을 당했다. 2019년에는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호날두 노쇼’가 있었다.

경기 시간을 한 시간 지각해 관중들을 기다리게 하고 호날두는 결국 경기에 출전도 하지 않아 큰 논란이 있었다. 팀 K리그를 구성해 얻은 이익

이 무엇이 있는지 떠올려보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상대팀을 향했다.

K리그 한 팀과의 경기가 아닌 팀 K리그를 구성해 진행하는 친선전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이런 방식의 홍보는 효과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의 홍보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