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처럼 내 마음이 넘실넘실

2025 산학 클러스터 협력 사업 지원 : 생성형 AI 기반 기획-기술-실물콘텐츠 통합 성과 창출 모델 개발

협력기업 : 아이피아, 스토리하우스, 출판문화콘텐츠연구소

과제책임자: 한주리

공동참여교원: 이건웅

참여학생: 유예린, 김송하, 인지예, 김지아, 서채윤

책제목: 수족관처럼 내 마음이 넘실넘실

2025년 12월 05 초판 1쇄 인쇄

2025년 12월 10 초판 1쇄 발행

지은이: 유예린

펴낸곳: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등록: 제324―2011―000035호

수족관처럼 내 마음이 넘실넘실

저자: 유예린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오늘은 가족들과 수족관 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사실은 지난주에 가기로 했지만, 엄마의 퇴원이 며칠 미뤄지면서 계속 기다려야 했어요.

저는 들뜬 마음으로 일어나 배낭을 메고 서둘렀어요.

하지만 아빠는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엄마 퇴원이… 조금 늦어질 것 같아. 오늘은 엄마가 같이 못 갈 것 같은데 어쩌지?”

바다처럼 반짝이던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았어요.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숨결이 들렸어요

.“우리 아가… 너무 가고 싶었지? 미안해. 엄마가 오늘은 못 갈 것 같아. 다음에는 꼭 엄마랑 손 잡고 같이 수족관 가자.”

엄마 목소리는 따뜻했지만, 저는 속상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어요.

“괜찮아…” 하고 말했지만 목소리가 작게 떨렸어요.

아빠는 제 손을 꼭 잡았어요.

“엄마도 네가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라. 가서 이야기 잔뜩 들려드리자.”

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어요.

우리 둘은 수족관으로 향했어요.

바람이 살짝 차가웠지만 아빠 손은 따뜻했어요.

수족관 문이 열리자 푸른빛 물결이 우리를 맞았어요.

천장의 조명은 바다처럼 반짝거렸고, 저는 조금씩 마음이 풀려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 만난 건 해달이었어요.

해달은 자기와 꼭 닮은 새끼를 품에 꼭 끌어안고 물 위에서 둥실둥실 떠 있었어요.

마치 물결 위의 작은 섬 같았어요.

엄마에게 안겨 떠다니는 아기 해달을 보며 제 마음도 살짝 흔들렸어요.

아빠가 말했어요.

“아기 해달은 수영을 하지 못해서 태어나고 얼마간은 엄마의 품에 꼭 안겨 떠다닌대.”

저는 해달 엄마의 품이 얼마나 따뜻할지 상상해보았어요.

그리자 괜히 내 마음이 꾸욱 하고 눌린 것처럼 아팠어요.

다음으로는 상어를 봤어요.

상어는 끝없이, 쉼 없이 헤엄치고 있었어요.

꼬리를 느리게 흔들며 바다를 천천히 가르고 있었죠.

아빠가 말했어요.

“상어는 물 속에서 아가미를 저절로 움직이지 못해서 계속 수영을 쳐야 한대.

잠을 자면서도 입을 벌리고 천천히 계속 물속을 떠돈대.”

저는 깜짝 놀라 말했어요.

“상어의 집은 바다인데도요?”

그런데도 쉬지 못한다니, 마음이 조금 짠해졌어요.

아빠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상어는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푸른 물 속에는 여러 색깔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지나갔어요.

노란 물고기, 빨간 물고기, 줄무늬 물고기…

마치 하늘의 별무리가 바다 아래로 내려온 것처럼 반짝거렸어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조금 더 들어가니 바다거북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어요.

커다란 지느러미가 천천히 움직이며 마치 오래된 바다의 지혜를 품은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체험 코너에서 저는 딱딱한 불가사리를 손으로 만져봤어요.

까슬까슬하고 단단했지만, 가만히 있으면 바닷물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손끝에서 바다가 출렁였어요.

그 다음으로 만난 건 고래였어요.

커다란 고래가 수조를 아주 천천히 아기 고래 옆을 돌며 지키고 있었어요.

“아빠, 저 옆에 있는 고래는 다른 고래예요?”

아빠는 웃으며 말했어요.

“아니야, 아기 고래야.”

“왜 아기 고래 곁을 떠나지 않아요?”

“고래는 모성애가 깊어서 그래.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를 지키기 위해 항상 가까이 있어.”

저는 다시 물었어요.

“아빠, 모성이 뭐예요?”

아빠는 제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그건 너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야.”

엄마의 마음.

나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고래도 작은 아기를 너무 사랑하듯, 나를 그만큼 무척 사랑하는 우리 엄마의 사랑.

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 얼굴이 물거품처럼 사르르 떠올랐어요.

가슴이 따뜻해지며 눈가가 찌르르해졌어요.

그때 아빠 핸드폰이 울렸어요. 엄마였어요.

“우리 아가, 재미있게 놀고 있어? 엄마가 오늘 같이 가려고 했는데… 정말 미안해.”

엄마의 목소리는 바다처럼 깊고 따뜻했어요.

눈물이 뚝, 뚝.

“아빠… 나도 엄마한테 갈래요.”

수족관처럼 내 마음이 넘실넘실

아빠는 제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잡아주었어요.

대신 제 손을 꽉 잡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노을빛이 길 위에 번져 도로에 흔들리고 있었어요.

병원 문을 열고 저는 그대로 뛰어들어갔어요.

엄마는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어요.

팔에 꽂힌 주사가 아파보였지만 엄마는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예쁘게 웃으면서 저에게 다가왔어요.

엄마의 미소는 어느 수족관의 빛보다도 아름다웠어요.

엄마는 힘들어 보이지만 두 팔을 벌렸어요.

그리고 해달처럼 나를 끌어안고, 고래처럼 깊은 사랑을 담아, 상어처럼 버티며 헤엄쳐온 마음으로 저를 꼭 안았어요.

그 순간,

제 볼은 새빨간 금붕어처럼 붉게 물들었어요.

엄마의 머리결이 바다 향기처럼 간질였어요.

엄마의 머리결이 바다 향기처럼 간질였어요.

저는 엄마의 품 속에 더 파묻혔어요.

바다처럼 넘치는 마음으로 나도 우리 가족을 정말 사랑해요.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나도.

바다의 생명들이 서로 기대며 살아가듯, 우리도 마음을 맞대고 다시 잔잔해질 순간을 함께 기다려요.

그리고 나면 우리 가족이 함께 바다를 보러갈 수 있겠죠?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유예린 지음